<인플루언스>는 옴니버스 형식의 윈저 홍보 영화다. http://www.the-djc.com에 들어가면 에피소드 1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양주 회사에서 수 십 억 원을 투자해서 만든 홍보 영화는 과연 어떤 건지 궁금해서 감상하게 되었다. 에피소드 1편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전도유망한 방송국 앵커가 대기업 회장과의 생방송 대담을 앞두고 회장의 비리를 모른 척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DJC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초현실적인 장소에서 이병헌을 만난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대기업 회장과의 생방송 대담 도중에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출세 길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윈저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영향력과 진정한 약속’을 강조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잘 알겠고 영상미가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는데 양주 회사의 홍보 영화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의아한 구석이 있다. 일단은 윈저같은 양주의 주 소비층의 연령대를 생각해봤을 때 어설픈 설정과 급작스런 전개로 사회 비판을 시도하기보다는 순수하게 장르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사회 정의를 생각하며 집에서 혼자 폼 잡고 양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부분은 룸싸롱 같은 데서 접대용으로나 마실텐데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직을 걸고 대기업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앵커를 보면서 ‘아 정말 멋있는 앵커구나! 술 맛 난다! 다음 접대 땐 꼭 윈저를 마셔야겠다!’ 라고 생각할까? 3월 15일에 방송 예정인 에피소드2편의 줄거리를 보니 주제 의식 측면에서는 2편도 1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1편의 최종 보스가 대기업 회장이었다면 2편의 최종 보스는 거대한 미국 회사다. 최종 보스 설정만 봐도 대충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지 짐작이 된다. 확실히 누군가는 <인플루언스>를 보고 좋아라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윈저의 주 소비층일 것 같지는 않다. 과연 이번 홍보 영화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가장 의아한 점은 영화를 풀HD로만 감상할 수 있게 해 놨다는 점이다. 내 컴퓨터 사양이 낮아서 풀HD감상에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의 ‘끊김 현상 없는’ 감상을 위해 저화질로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홍보 영화면 많은 사람들이 봐야 좋은 거 아닌가? 뭐, 사양이 낮은 컴퓨터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윈저의 주 소비층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p.s. 에피소드2. 사라진 약속

김이사는 경영난에 빠진 한국 제약회사의 젊은 대주주다. 그에게 거대한 미국회사가 공격적인 거래를 제안해온다. 그러나 김이사는 아버지와의 약속, 그리고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회사 자본을 늘이려고 직원들에 대한 충심을 지키기 위해 더욱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모습에 DJC는 주목. 그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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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