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주식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후 이쪽 세계에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1106쩐의 전쟁 비트코인편을 보고 다시 관심이 생겼다. 정확히는 군대도 안 간 23살짜리 대학생(?)8만원으로 280억 번 거 인증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피디와 인터뷰 하는 두 시간 동안 수익이 30억원 가까이 불어나는 걸 보고 나서다. 사실 비트코인 얘기는 작년에도 여러 사람에게 들었고 그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에 관심도 없었는데 막상 지상파 프로그램에서까지 진짜로 돈 번 사람의 수익 인증 샷을 보여주니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나만 시대에 뒤떨어진 겁쟁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이거 보고 다음 주부터 새롭게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 같다.

 

뒤늦게 비트코인이 뭔가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뒤지던 중 마침 리디북스에 비트코인 관련 책들이 무료로 올라와 있어서 몇 권 다운로드 받아서 보고 넷플릭스에도 비트코인: 암호 화폐에 베팅하라는 다큐가 있어서 후딱 살펴봤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와는 상관없이 지금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들어가는 건 작전주 투기와 별 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것이 알고 싶다중후반부에 취미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대학생 세 명이 머리를 모아 300만원 갖고 투자를 시작해 며칠 뒤 15만원 수익 내는 걸 보고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상화폐 차트 분석하는 건 작전주 패턴 분석하는 광경과 유사했고 펌핑 세력이니 운전수니 하는 것들은 결국 작전 세력의 다른 말이었다. 시장이 24시간 연중무휴 돌아간다는 것 빼고는 주식판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 주식 거래소와는 달리 서버가 자주 다운되고 가끔은 해킹도 되며 이렇다 할 안전장치나 안전망이 없다는 것도 다르다.)

 

중요한 건 그래서 이게 주식 투자보다 재미있고 중독성도 강할 것 같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시장이 24시간 연중무휴 돌아가고 상하한가 제한도 없고 모바일로도 거래가 가능하고 심지어 합법이라는 건 도박 중독자들에겐 천국 같은 소리 아닌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주식 거래소와는 달리 안정망이 없다는 사실만 무시하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모 가상화폐 거래소가 정규직 4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뉴스가 범상치 않게 들리는 게 잘하면 바다 이야기이상의 광풍이 몰아닥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암튼 소액으로도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한 번 재미삼아 해보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본 결과 몇 년 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가상화폐 투자가 주식 투자와 다를 게 없어졌다는 건 8만원으로 280억 벌 일도 다시는 없을 거라는 뜻이므로 그냥 다음 주에 로또 한 장 살 거 두 장 사기로 했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