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이후 제일 재밌다. 작년에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의 게임 방송에서 처음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거 하나 하겠다고 PC방까지 가긴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수백만 원 들여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안 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모바일 버전이 나와서 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재밌는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니 남이 플레이 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더 재밌어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세 판 정도 하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있다. 영화 한 편이나 드라마 서너 회 볼 시간이다. 여기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실력 향상을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고수들의 플레이도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하는 거라 한 판 하고 나면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 게임을 안 하더라도 뭔가를 또 들여다 볼 마음이 안 생긴다. 이래저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멀어진다. 그 중에서도 극장은 정말 치명적으로 멀어졌는데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고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에서 남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덧글을 남기는 식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극장에 가서 특히나 버닝같은 영화를 보고 어떤 감흥을 받는다는 건 아예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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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된다. 요즘 대세인 tvn에서도 잔뜩 힘 준 드라마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동시 방송되는 한드의 전설 김은숙의 400억짜리 드라마라고 해서 경건하게 정좌하고 본방으로 봤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야기가 두서없이 산만해 누굴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대규모 전투 씬이 나오길래 이제부터 뭔가 시작되려니 했는데 전투 씬 자체도 별 거 없었고 전투 씬이 끝나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적어도 1회는 기대 이하였다.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우울하고 산만하고 딱히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임팩트도 없는 와중에 외국인 연기자들이 결정타였다. 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외국인 연기자가 썽님 썽님 외치며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너무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실제 그 당시에 한국에 있던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이 안 좋았을 순 있다 쳐도 드라마에서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예고를 보니 2회부터 본격적으로 뭔가 시작될 분위기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1회가 너무 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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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거듭할수록 묘하게 법원 홍보? 공익? 드라마 느낌이 났는데 고아라가 본드 중독 청소년들을 교화하려는 내용이 담긴 11회가 결정타였다. 여판사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몸소 어두컴컴하고 위험해보이는 오락실을 헤매고 본드 공장에 찾아가 본드 안의 유해 성분을 낮춰 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준다. 그런데 요즘도 본드 부는 애들이 있나?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 때문에 마약, 본드 등을 덜 한다고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드 중독 청소년을 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났다. 내가 어릴 적에 보던 지상파 청소년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 초반엔 판사가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썼지 신기해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판사가 작가여서 이렇구나 느낌이다. 멜로 라인은 순박하고 개그는 올드하고 대사들도 그렇게 교훈적일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작가가 드라마를 여타 드라마들에서 따와서 쓴 게 아니라 현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너무 올드하고 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매회 드라마를 넘어서는 한 방이 있다. 그나저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인가보다. 고아라의 두 눈 부릅뜬 정색 연기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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