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를 거듭할수록 묘하게 법원 홍보? 공익? 드라마 느낌이 났는데 고아라가 본드 중독 청소년들을 교화하려는 내용이 담긴 11회가 결정타였다. 여판사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몸소 어두컴컴하고 위험해보이는 오락실을 헤매고 본드 공장에 찾아가 본드 안의 유해 성분을 낮춰 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준다. 그런데 요즘도 본드 부는 애들이 있나?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 때문에 마약, 본드 등을 덜 한다고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드 중독 청소년을 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났다. 내가 어릴 적에 보던 지상파 청소년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 초반엔 판사가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썼지 신기해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판사가 작가여서 이렇구나 느낌이다. 멜로 라인은 순박하고 개그는 올드하고 대사들도 그렇게 교훈적일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작가가 드라마를 여타 드라마들에서 따와서 쓴 게 아니라 현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너무 올드하고 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매회 드라마를 넘어서는 한 방이 있다. 그나저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인가보다. 고아라의 두 눈 부릅뜬 정색 연기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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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현직 판사라고 해서 봤다.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해도 판사면 엄청 바쁠 텐데 드라마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궁금하다. 하루에 3시간만 자고 나머지 21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문유석 말고도 현직 판사 작가가 한 명 더 있었다. 도진기라고 그는 추리소설을 썼다. 문유석에 비교하면 조금 마이너하지만 훨씬 장르적이다. 현재는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전업 작가들도 드라마나 소설 한 편 준비해서 써내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현직 판사랑 변호사가 부업으로 장편 소설을 뚝딱 뚝딱 써 낸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암튼 그래서 드라마를 봤는데 2회까진 현직 판사가 어지간한 프로 작가들보다 낫다고 감탄하면서 보다가 4회쯤 되자 역시 판사가 쓴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라가 불의나 타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 바른 소리를 할 때마다 나까지 막 혼나는 것 같고 뭔가 반성해야 될 것 같고 숨이 막히는 게 어째 법원에서 제작한 계몽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성동일이랑 류덕환이 나오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 달까? 4회에서 시작됐고 5회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석 판사와 부장 판사간의 싸움도 잘 모르겠다. 일상의 소소한 갑질 응징 에피소드 들만으로는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으니 나름 굵직한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 같다. 차수연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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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영화는 여러모로 애매했다. 일단 미스 캐스팅이다. 고아라는 언제나처럼 사극에 어울리는 마스크가 아니었고 유승호는 고아라보다 더 예쁘게 나왔다. 설상가상 조윤희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고아라와 유승호가 사랑을 나눌 때도 자꾸 조윤희 생각이 났다. 연기 톤도 애매했다. 그런데 사실 연기 톤이 애매한 건 배우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뭐가 됐건 배우의 연기에 몰입이 안 되니 멜로 라인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조선 마술사의 사랑 이야기라는 기획 자체도 애매했다. 영화는 소설이나 만화와는 다르다. 이야기가 아무리 근사해도 스크린에 보이는 게 그럴 듯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리고 만다. 포스터에 나온 유승호의 오드아이가 어쩐지 불안했는데 메인 볼거리로 밀었던 마술 장면부터가 지루하니 아무리 판타지라고는 해도 관객으로 하여금 조선 시대에 이런 마술사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열고 보려해도 설득이 안 됐다. 결정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장르도 애매했고 그냥 설정만 솔깃했다. 소설이 대박 나서 자연 발생적으로 영화화된 케이스가 아니라 애초에 기획 단계부터 웹 소설과 영화를 동시에 준비한 걸로 아는데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지만 만약 김탁환 이름표 떼고 웹 소설부터 시작했으면 과연 영화화가 됐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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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 다녀온 사람들마다 꼭 한 마디씩 한다.
고아라가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몸매도 심상치 않다고..

기대된다.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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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언제 뜨려나? 

p.s.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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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주연의 <온에어>보다 고아라 주연의 <누구세요?>가 시청률이 높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온에어>가 1등 <누구세요?>가 꼴등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반올림2> 스타 고아라 주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구세요?>를 보려고 작심했던 나조차도 <누구세요?>를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아 나도 모르게 채널이 <온에어>로 돌아갔다. 드라마 시작 전에 <누구세요?> 시놉시스를 읽고는 작가가 어떤 기획에서 출발했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잘 이해했다고 생각했고 가족애를 진정성있게 그려내는 여운이 있는 작품이 되리라는 믿음도 있었는데 사채업자 등장이후 선정성 논란으로 물의를 빚더니 시청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고야 말았다.


고아라의 전작 <눈꽃>은 김수현 원작에 김희애, 이재룡 등의 호화 캐스팅과는 상관없이 10%에 못 미치는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는데 <누구세요?>도 현재 상태를 보아하니 별다른 반전 없이 한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하게 될 것 같다.


<누구세요?> 스태프 전원에게 스니커즈도 선물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밤샘 촬영 후 탈진하고 링거까지 맞아가며 열연한 아라가 상심이 클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만약 다음 작품에서도 안 뜨면 요즘 한참 <행복합니다>에서 사랑스런 공주풍의 의상으로 재벌집의 철없는 막내딸다운 모습을 소화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반올림2>에서 친구 사이로 출연했던 은성이와 비교당하고 상처받을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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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사람들이 드라마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온에어>와 죽은 아버지와 살아있는 딸의 가슴 사무치는 부성애를 다룬 드라마 <누구세요?>가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아직 안 봤지만 기획의도만 봐서는 <누구세요?>가 <온에어>보다 시청률이 높을 것 같다.


생방송 드라마가 어떤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는지, 배우와 소속사, 연예계 루머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처음 몇회 정도는 신기하겠으나 2~3회 정도 방송하고 나면 끗발이 떨어질 단발성 소재지만 죽은 아버지의 가슴 사무치는 가족애는 영원불멸한 감동의 원천 소스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드라마 왕국이고 드라마 제작 현장에 병폐가 많고 기획, 제작 단계에서 별 희안한 일들이 다 있다고는 하지만 특정 직업인이 업무 중에 느끼는 희노애락이 궁금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속에 아무리 기발한 직업인이 등장해도 결국엔 그들끼리 연애하는 이야기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리 뻔하고 익숙하더라도 시청자들은 특정 직업군의 업무 내용에 대한 궁금증 해소보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다만 <누구세요?>는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 앞에 놓인 아빠 유령의 49일 동안의 애끓는 부성애를 아빠의 영혼이 젊은 놈인데도 연봉이 10억원이나 되는 부자 청년의 몸에 빙의했다는 설정을 통해 보여주겠다는데 재수탱이지만 연봉이 10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좋아하게 될게 뻔한 그(윤계상)의 몸속에 아빠(강남길)의 영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딸(고아라)이 그 혹은 아빠와 키스를 할까 말까 고민하며 달콤쌉싸름한 알쏭한 로맨스를 벌인다니 잘못하다간 지상파에서 영상 야설을 보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흥행예상
온에어 <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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