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19 라이프 온 마스 1~4회
  2. 2015.10.17 고아성의 '오피스'를 보고..
  3. 2010.01.04 공부의 신 걱정된다



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볼 생각이 없다가 1980년대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 최근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선 거의 탑인 듯하다. 아직 4부까지 밖에 안 봐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만 드라마 세트 특유의 어딘가 빈 듯하고 허술한 구석이 거의 없다. ‘라이프 온 마스뿐 아니라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를 쭉 보고 느낀 건데 CJ가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는 짱인 것 같다. 여타 채널의 드라마에 비해 올드한 맛이 없고 세련된 감이 있다. 캐스팅도 훌륭하다.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등등 예전 같았음 영화에서나 가능했을 조합이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대중문화의 대세가 영화에서 드라마로 기운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라면 드라마보단 영화로 먼저 시도했을 것이다. 최불암 선생님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그것도 형사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다. 영화에선 보기 힘들어진 참신한 캐스팅이었다. 캐스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4회 막판에 등장한 김재경의 향후 활약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잠깐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비중이 그때보다 커졌으니 아이돌 김재경이 아니라 배우 김재경으로서의 뭔가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




배우들 연기가 재밌다. 배성우도 배성우지만 고아성 연기가 인상 깊었다. 조단역 시절에는 몰랐는데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 같다. 막판 칼부림 쇼 할 때 표정이 압권이었다. 느릿느릿 걸어오며 한 손에 든 칼을 요리조리 바라보던 그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짜릿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예산으로 알뜰살뜰 영리하게 참 잘 만든 영화라고 감탄하며 봤다. 당연히 흥행도 잘 됐을 줄 알고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해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검색해보니 44만 명이나 봤다. 막연히 순제 5억쯤에 P&A 5억쯤 총제작비가 10억 정도 될 테니 손익분기점은 넘겼구나 싶었는데 기사에 의하면 총제작비가 42억에 손익분기점이 120만이라고 한다. 응? 정말?! 순간 나도 모르게 돈을 어디에 쓴 거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은근히 돈 드는 장면이 많았다. 그리고 신인 감독이 데뷔작에서 이 정도 밀도와 완성도를 뽑아내려면 공도 시간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그게 다 돈이다. 암튼 다 좋았던 건 아니지만 유독 류현경의 화장실 씬이 마음에 걸린다. 연출이 넘 어설펐다. ‘본격 사무실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기획이 100만 관객을 노릴 만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대박 공포영화 ‘여고괴담’ 생각이 많이 났는데 회사와 학교는 다르다. 학교는 누구나 경험한 공간이지만 회사는 아니다. 딱 학교는 다녀봤지만 회사는 안 다녀본 사람 수만큼 관객이 덜 든 느낌이다.


관련 기사

공포+스릴러+드라마, 그리고 공감대까지 ‘오피스’


Posted by 애드맨

방송일

2010.01.04.


메인카피
합격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소개

공부를 못해 열등생 취급을 받는 문제 학생들이 강석호의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점차 삶의 목표를 찾아가면서 한국 최고의 대학인 천하대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 만화 : 최강 입시 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기대

교육열이 세계 최강인 한국 현실에 딱 맞춘 드라마


우려

드라마에서까지 학생들이 성적 올리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까?


흥행예상

기대 < 우려


내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해서 그런지 줄거리만 읽어도 거부감이 든다. 나 뿐만 아니라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한 시청자보다는 공부를 못한 시청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을 것이다. 지상파 방송국 정규직 PD들이야 대부분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나왔으니 잘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서너군데의 명문대를 나온 시청자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가고 싶었던 대학에 입학하는 데에는 실패한 셈이고 이제와서 시간을 되돌려 대학입학 시험을 다시 치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드라마를 보면서까지 학창시절의 가슴 아픈 실패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진 않을 것 같다. 간혹 나는 서울대에 갈 수도 있었지만 무슨 무슨 이유 때문에 서울대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내신 1등급에 시험 성적이 전국 1등이어도 서울대에 가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만 들지 않았던가. (해외 명문대와 의대는 제외. 최근 의전원이 생기긴 했다만 의대는 굳이 서울대만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원작 만화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이유는 온갖 다양한 가치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 만화 특유의 장인 정신 기질이 신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험은 스포츠다! 야구에 갑자원이 있는 것처럼 공부에는 도쿄대가 있다!’고 주장하는 만화는 <꼴찌 동경대 가다!>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재미는 극의 후반부까지 지속 가능한 재미는 아니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일까? 선생님들을 무림의 고수처럼 묘사하고 무술을 연마하듯 각종 과목들을 마스터해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처음에만 재미있었다. 학생들이 나름의 사연을 갖고 교실 바깥에서 펼치는 이야기들은 그냥 평범한 학교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학교를 둘러싸고 어른들이 펼치는 이권다툼 이야기가 뭐 그렇게 재미있을 리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공교육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듯 하면서도 특별반에서 프로페셔널 입시 트레이너가 공부를 지도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결국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명문대에 갈 수 없다는 얘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주요 시청자층인 학부모님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얼마나 불안 초조 스트레스를 받으시겠는가. 프로페셔널 입시 트레이너가 학교에 많겠는가? 학원에 많겠는가?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겠지만 이래저래 시청률 대박은 어려워 보인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