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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8 공지영 리스크에 대하여..
  2. 2011.03.30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읽고..

한국영화의 가장 큰 영화 외적 리스크는 뭐니 뭐니해도 ‘친일 논란’일 것이다. 다 필요없고 ‘친일 논란’ 한 방이면 그 어떤 영화라도 게임 오버다. 잘 될 영화는 안 되게 안 될 영화는 더 안 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이고 뭐고 조금이라도 ‘친일 논란’이 일 법한 장면은 아예 찍질 말아야 한다. 그런 장면이 반드시 필요한데 흥행도 잘 되면 좋겠다면 영화 자체를 안 찍는 게 나을 것이다. 그만큼 ‘친일 논란’에 대해선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되고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마음으로 개봉 후까지도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엊그제 ‘친일 논란 리스크’에 이어 또 하나의 리스크가 탄생할 뻔 했다.

바로 ‘공지영 리스크’다. 지난 6일 공지영 작가님께서 ‘TV조선’이 ‘범죄와의 전쟁’에 투자했다는 이유 하나로 인해 ‘범죄와의 전쟁 비호감 선언’을 트위터에 올린 이후 ‘범죄와의 전쟁 불매운동’이 벌어질 뻔 했기 때문이다. 이걸 ‘TV조선 리스크’라고 불러야 할 지 ‘공지영 리스크’라 불러야 할 지 고민을 좀 했는데 ‘공지영 리스크’가 맞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TV조선’과 비슷한 성격의 단체나 회사와 조금이라도 엮이지 않은 영화가 드문데 그 영화들이 모두 그런 논란을 겪진 않았기 때문이다. 글구 이게 비단 영화 뿐이겠는가? 공지영 작가님의 비호감 선언이 트위터에 올라오기 전에는 ‘TV조선 투자 문제’는 간간히 올라오는 불평 불만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만 놓고 봐도 ‘공지영 리스크’라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말 그대로 공지영 작가님께서 그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공지영 작가님께서 그동안 좋은 작품도 많이 쓰셨고 평소에 훌륭한 일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력이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의 그 어떤 평론가나 기자도 아니 현재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랑 기자 다 합쳐도 영화 한 편에 대해 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암튼 ‘공지영 리스크’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될 지 조마조마했는데 비호감 선언이 올라온 6일의 관객수가 150,457명이고 7일의 관객수가 144,795명인 걸 보니 하루에 -5000명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한 건 대세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잘 될 영화를 아주 조금 덜 잘 되게 할 수 있을 진 몰라도 될 영화를 안 되게 만들 정도는 아닌 것이다. 공지영 작가님의 영향력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다행이다. 영화 한 편 잘 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TV조선이 투자해서 비호감’이라고 얘기하거나 그래서 나는 그 영화를 안 보겠다거나 남들보고도 그 영화를 보지 말라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누군가의 발언 하나로 인해 무슨 본보기처럼 다른 건 다 놔두고 그 영화 하나에 대해서만 불매운동이 유의미한 규모로 벌어진다면 한국 사회가 뭔가 많이 이상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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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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