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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16 '한국 영화는 무엇을 보는가'를 읽고.. (1)
  2. 2016.02.11 앤잇굿 선정 2016년 영화도서 베스트1




황석영은 ‘국제시장’을 보다가 중간에 나왔다고 한다. 영화 도입부에서 미군의 휴머니티에 대한 감동을 강요하는 대목부터가 쑥스러웠고 독일에 광부로 가서 백인 여성과 소동을 부리는 어색한 장면에 더는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국제시장’을 끝까지 다 봤다. 다만 집에서 IPTV로 봐서인지 한 번에 쭉 보진 못했고 3~4일에 걸쳐 덕수가 어디 다녀올 때마다 끊어가며 봤다.


영화평론가로 글을 쓰면서, 대학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김경욱의 ‘한국영화는 무엇을 보는가’를 읽고나니 한국영화가 망하고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천만영화들이 구려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부터 11위까지의 영화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명량’(2014), ‘국제시장’(2014), ‘괴물’(2006), ‘도둑들’(2012), ‘7번방의 선물’(2013),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왕의 남자’(2005), ‘태극기 휘날리며’(2004), ‘해운대’(2009), ‘변호인’(2013), ‘실미도’(2003), ‘암살’(2015), ‘베테랑’(2015). 지은이는 위에 언급된 영화들을 ‘모두 까고’ 있지만 내가 볼 땐 2000년대 중반 이전의 천만영화들은 그렇게까지 ‘불균질’하지 않았다.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한 때 천만영화 감독은 모두가 떠받드는 영웅이었고 위인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주연배우만큼이나 스타였고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다.


책에는 역대 천만영화들 중 주로 ‘국제시장’을 분석해 놓은 글이 담겨 있는데 그럴싸했지만 솔직히 그다지 와 닿지는 않았다. 이런 ‘사후약방문’식 분석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차라리 기획부터 개봉까지 배급사의 의사 결정 과정(?) 분석이 더 유의미하지 않으려나? 대부분의 천만영화들이 그렇듯 관객들이 극장에 걸려 있는 여러 영화들 중 순수하게 ‘국제시장’에 끌려 ‘국제시장’을 선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은이 본인도 에필로그에서 언급했듯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몇 개 대기업의 손에 달린 상황에서’, ‘독과점 시스템 속에서 웃고 울리는 장면을 적당히 잘 버무려 넣기만 하면 흥행은 만사형통’이라고 할 만하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대학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니까 하는 말인데 이제는 영화과에서 배급도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다. 아직도 작가주의 감독들이 메인인가? 요즘엔 영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제작 쪽이 아닌 투자, 배급 쪽이 더 인기라고 하더라. 우스개 소리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는 영화사가 4개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올 초 씨네21의 2016년 판도예측 기사에 CJ, 쇼박스, NEW, 롯데 인터뷰만 실린 걸 보면 마냥 우스개 소리 같진 않다. 예전 같았음 잘 나가는 감독이나 제작자들 인터뷰도 실렸을 것이다. 글구보니 ‘누가 한국영화계를 움직이는가’, 한국영화 파워50 순위 기사를 못 본지도 오래됐다. 조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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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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