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지금 확인해보니까 현재 스코어 2,098,363명이다. 개봉 전에 포스터랑 줄거리만 보고는 김혜수가 귀엽고 깜찍하게 망가지는 척만 하는 영화인줄 알고 20만 정도 들 줄 알았다. 아무리 김혜수라 해도 요즘엔 여배우 원탑 영화나 멜로는 잘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도연의 멜로 영화 ‘남과 여’가 20만, 멜로 영화는 아니지만 손예진의 ‘비밀은 없다’가 25만 들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말 할 것도 없다. 하도 안 되다 보니 아예 씨가 마른 지 오래다. ‘굿바이 싱글’이랑 같은 날 개봉하는 산악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사냥’이 남자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해서 훨씬 잘 될 줄 알았다. ‘또! 오해영’의 서현진이 나오고 어떻게 200만이나 들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봤는데 김혜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독하게 셀프 디스를 해서 깜짝 놀라면서 봤다. 이런 걸로 웃어도 되나 싶어 김혜수라는 배우 개인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다행히(?) 중후반부터 한국영화답게 펑펑 울려줘서 미안함은 덜었지만 급작스럽고 억지로 울리려다 보니 영화가 이상해졌다. 김혜수가 주인공인데 정작 김혜수로는 울릴 게 없다보니 김혜수의 역할이 애매해진 게 제일 컸다. 엔딩도 마찬가지다. 딱히 훈훈한 느낌도 아니고 영 애매했다. 막판에 그렇게 안 울렸으면 200만은 어려웠겠지만 적어도 고주연이 저렇게 살면서 행복해 할 것 같진 않았다. 한국영화에 한 획을 그을 새롭고 참신한 여배우 캐릭터가 탄생할 뻔 하다 말았다. 김혜수가 만들어낼 다음 배역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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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엊그제 새벽 안방극장에서 <모던보이>를 보았다. 개봉 전에는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었지만 개봉 후에는 ‘잘 만든 영화를 김혜수가 망쳤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정말 김혜수가 영화를 망친건지 확인해보고 싶어서다. 그런데 소문대로 김혜수가 박해일의 이모 뻘로 보여서 영화가 망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김혜수가 박혜일의 이모 뻘로 보이지는 않았고 실제로도 박해일이 77년생이고 김혜수가 70년생이니 그냥 누나 정도지 이모 뻘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여자가 이모 뻘이라고 사랑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김혜수가 박혜일의 이모 뻘로 보여서 영화가 망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고작 사랑 때문에 친일파에서 독립군이 된다는 설정에 무리가 있어서 영화가 망했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그건 관객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그냥 넘어가야 될 것 같고 그것보다는 김혜수가 맡은 조난실의 캐릭터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보였다. 김혜수라는 배우는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는 스타일이 아니라 캐릭터를 자신에게 맞추는 스타일인데 각색 과정에서 그런 김혜수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았다. 엄연히 원작이 있는 작품이므로 캐릭터를 배우에게 맞추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왕 김혜수를 캐스팅하기로 했으면 최대한 캐릭터를 김혜수에게 맞췄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 마디로 김혜수가 청순하고 순진한 소녀의 눈망울로 박해일을 바라보는 장면이 과연 관객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할 수 있을 지의 문제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어쩌면 감독은 자기가 연기 지도를 잘 하면 김혜수를 캐릭터에 맞출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그건 감독이 잘못한거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강도가 있는데 그는 사람을 잡아 쇠 침대에 묶고 사람이 침대보다 크면 발을 자르고 작으면 잡아 늘렸다고 한다. 영화의 성공과 실패는 십중팔구 감독 탓일 수 밖에 없다. 김혜수는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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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걱정된다  

모던보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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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모던보이' 김혜수가 망쳤다  

Posted by 애드맨


영화 리뷰를 읽다가 배우가 상처받았을까봐 걱정된 적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중천>의 김태희였다.
김혜수가 걱정된다.

관련기사 : 잘 만든 '모던보이' 김혜수가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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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008.10.02.


메인카피

그들의 낭만, 그녀의 비밀... 위험한 추적이 시작된다!


줄거리

1937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 이해명(박해일)은 단짝친구 신스케(김남길)와 함께 놀러 간 비밀구락부에서 댄서로 등장한 여인 조난실(김혜수)에게 첫눈에 매혹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꿈같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행복도 잠시. 난실이 싸준 도시락이 총독부에서 폭발하고, 그녀는 해명의 집을 털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난실을 찾아 경성을 헤매는 해명. 그가 알게 되는 사실은 그녀가 이름도 여럿, 직업도 여럿, 남자마저도 여럿인 정체가 묘연한 여인이라는 것! 밀려드는 위기감 속에서도 그녀를 향한 열망을 멈출 수 없는 해명. 걷잡을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선 그는 또 어떤 놀라운 사건을 만나게 될 것인가! 사랑과 운명을 건 일생일대의 위험천만한 추적이 펼쳐진다!


기대

박해일, 김혜수, 정지우


우려

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소설을 영화화


흥행예상

기대 < 우려


<모던보이>의 원작소설은 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작품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이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한국문단과 일반 독자들의 괴리를 생각해보면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 소설이라는 사실 자체부터 흥행 성공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은 이제 많이 식상하고 요즘엔 시대 자체가 발칙하고 뻔뻔하고 쿨하고 전복적이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특유의 발칙하고 뻔뻔하고 쿨하고 전복적인 캐릭터들도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더 이상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할 것이다. 웰메이드 단편영화 <생강>의 정지우 감독이 만들었으니 잘 만들긴 했겠지만 웰메이드 스릴러 <해피엔드>와 웰메이드 로맨스 <사랑니>의 흥행 성적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 웰메이드라고 흥행이 잘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던보이>가 아무리 웰메이드라고 하더라도 흥행 성공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