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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1 나카무라 루미의 ‘아저씨 도감’을 읽고..




남자 작가가 집필한 아저씨 도감이면 관심이 덜 갔을 텐데 1980년 도쿄 시부야에서 태어난 여자 작가가 아저씨 도감을 집필했다길래 서점에서 읽어 봤다. 일본의 20대 여자에게 아저씨라는 존재는 어떤 느낌일 지가 궁금했다.


한국의 아저씨들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아저씨들뿐 아니라 한남으로 통칭되는 한국 남자 자체가 여자들에겐 거의 혐오의 대상에 가깝다. 아마 정우성 정도가 예외일 것이다.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한남들에 의한 피해 사례들을 보면 그래도 싸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 쩍벌, 시선강간, 길거리 흡연, 오지랖 등등으로 대표되는 더럽고 냄새나고 무례하고 염치없고 눈치도 없는 민폐 덩어리들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한남 감독들이 만드는 개저알탕비엘 영화들도 피해 사례에 넣어야 될 분위기다.


암튼 이 책에 나오는 아저씨들을 보고 있노라니 한국과 일본은 확실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대충 보면 비슷하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르다. 이 도감만 봐도 한국 여자들이 치를 떨고 혐오하는 유형의 개저씨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No17. 귀찮을 것 같은 아저씨’, ‘No18. 어쩐지 싫은 아저씨챕터에 등장하는 아저씨들조차 민폐 한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아저씨들조차 어떤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서 귀찮거나 싫다는 게 아니고 유심히 관찰하고 나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과연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걸 최우선시 하는 나라의 아저씨들답다. 다른 걸 다 떠나 20대 여자가 아저씨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부터가 오타쿠의 나라 일본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저씨 오타쿠라니ㅎ


책을 읽는 내내 그렇다면 과연 1980년생 일본 여자 작가는 어떤 유형의 아저씨를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했는데 페이지 하단에 아저씨 유형별로 점수를 매겨놓은 게 있어서 봤더니 ‘No34. 부부가 함께 있는 아저씨80점으로 거의 최고 득점에 가깝다. 그런데 내가 볼 때 이건 작가가 정말 부부가 함께 있는 아저씨들을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아저씨를 그린다는 이유로 자기를 만만하게 보거나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인 것 같다.



p.s.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