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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9 김화연의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보고..



김화연 매력 있다. 데뷔작이 공즉시색이던데 여러모로 19IPTV영화에만 출연하기엔 아까운 인물이다. 다음 작품에선 어떻게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좋겠다. 남자 주인공 신원호도 놀라웠다. 내가 어지간한 19IPTV영화는 다 봤는데 이 정도 외모에 연기력을 갖춘 남자 배우는 처음이었다. 출연 동기가 궁금하다. 이렇듯 남녀 주인공이 인지도는 없지만 외모와 연기력 등의 스펙이 나쁘지 않고 촬영지가 나름 핫한 제주도고 감독도 19IPTV영화계의 에이스인 노진수여서 잘 하면 뭔가 나오겠다 싶은 기대감에 봤는데 영화는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탁월한 구석도 없는 범작이어서 아쉬웠다.

 

영화는 노진수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예술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피해자들2 : 붉은 낙타계열이다. 김화연이 맡은 배역의 이름이 가인인데 피해자들2 : 붉은 낙타의 여주인공 이름도 가인이었다. 남자 주인공 이름도 매번 도경이었던 것 같다. 노진수 감독은 예술영화 남녀 주인공을 가인-도경 커플로 밀기로 작정했나보다. 여자 주인공이 정신이 살짝 이상한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비슷하다. 여타 19IPTV영화들과는 비교하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공들여 찍은 티가 났고 저예산이지만 그래도 뭔가 해 보려는 의욕도 느껴져서 좋았는데 나 지금 예술한다고 지나치게 폼 잡고 만든 티가 나서 종종 오글거렸고 갈등이 극대화 되는 클라이막스에선 19IPTV영화 특유의 어설픈 액션활극이 나와 실망스러웠다. 이런 식의 클라이막스를 가진 19IPTV영화를 여럿 봤는데 고민이 부족하고 게으른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다.

 

만약 19IPTV영화계에서 누군가 걸작을 만든다면 그 누군가는 노진수 감독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생각에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대를 하고 보지만 매번 공들여 찍은 티와 뭔가 해보려는 의욕만 느끼고 만다는 게 조금 안타깝다. 설상가상 영화를 짧은 기간 안에 너무 많이 만들어서인지 슬슬 자기복제 동어반복의 굴레에 갇히는 듯하다. 다만 엔딩은 놀라웠다. 김화연이 넋이 나간 채 독백을 시작 할 땐 저러다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끝나는 게 아니가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역시나 그렇게 끝나는 걸 보면서는 예술 한다는 이유로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김화연이 놀라울 정도로 영화적으로 카메라를 응시해줘서 감동했다. 진짜 작품만 잘 만나면 충분히 대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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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