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12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 기대된다 (1)
  2. 2007.11.19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냉정과 열정 (1)

개봉일

지금도 촬영중 & 상영중


작품소개

초저렴 인터넷 드라마. 뻔하디 뻔한 사랑 이야기.그러나 뻔하다 욕하지 말아요.

당신 인생에 뻔하지 않았던 순간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결국 요약하면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그냥 그런 사랑 이야기 입니다.


기대

연애세포가 살아난다.


우려

대사가 잘 안 들린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내가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를 알게 된 건 오늘 점심 먹고 나서였다. 타임라인에 올라온 RT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유튜브에 접속해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 데이트를 하고 밀고 당기며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을 하루 왠종일 틈날 때마다 감상했다. 대사가 잘 안 들리긴 했지만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고 누군가를 처음 만나 설레였던 기억이 날랑 말랑해서인지 묘하게 감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도 오랜만의 독립영화여서 신기했던 것도 있다. 암튼 남배우가 멋있고 카페 분위기도 괜찮았고 라면도 맛있어보였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참신한 마스크의 여배우와 아직 정형화 되지 않은 그녀의 연기 스타일이었다. 생생한 날것의 느낌이랄까?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매력적인 건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여배우의 연기 스타일이 조금씩 변한다는 사실이다. 마치 후반으로 갈수록 그림체가 변해가는 연재 만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 프로젝트 자체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촬영과 상영이 번갈아가며 이루어지고 있는 인터렉티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소개에는 뻔한 이야기라고 적혀 있지만 전혀 안 뻔하게 느껴진다. 다음 에피소드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은 뻔함과는 거리가 멀다. 제작 여건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부디 누군가가 갑자기 바빠져서 연재가 중단되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입소문을 타고 나같은 팬들이 점점 많아지면 흥행도 잘 되지 않으려나? 이런 거 만들어줘서 고맙고 어떻게든 그냥 잘 되면 좋겠다~!

 

관련 블로그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  

p.s.

Posted by 애드맨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으로 일하는 언니가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망해가는 영화사에서 받은 월급을 모아 장편 상업 영화는 아니고 단편 영화를 한편 만들려는데 시나리오와 헌팅은 마쳤으니 이제 사람이 필요하다고 나에게 혹시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수년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고맙고 친한 언니가 영화를 만든다는데 집에서 놀고 있는 주제에 당연히 도와줘야겠지만 내 상황이 예전같지 않아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차분하게 생각한 후 냉정하게 거절했다.


한 장소에서 만드는 짧고 간단한 영화라면 또 모르겠는데 이 추운 겨울날 실내도 아닌 삭풍이 몰아치는 길거리에서 최소한 일주일은 서울 시내 여기저기와 경기도까지 돌아다니며 낮이고 밤이고 카메라와 조명기를 붙들고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을 통제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귀가 시려왔기 때문이다.


나는 왜 학교 다닐땐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뒤늦게 뜬금없이 단편 영화를 만들겠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갑자기 열정이 불타오르기라도 했냐고 물어봤다.


언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것도 내 돈으로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하자 모든 사람이 말리고 있지만 요 몇일 영화제 수상 단편 영화들을 쭉 찾아봤는데 별 거 없더라며 자기라고 영화를 만들어서 상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물론 단편 영화 잘만들어서 칸느 국제 영화제라도 갔다온다면 제작비 500만원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지만 내가 시나리오를 읽어본 느낌으로는 비록 흥행 예상은 거의 틀렸지만 칸느는커녕 국내 영화제 본선 진출도 힘들거 같다고 냉정하고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이미 단편 영화 감독 입봉을 결심한 언니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단편 영화를 만든 후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서 이미 수 없이 겪어봐서인지 단편 영화를 처음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 희망에 부풀어 있는 언니를 말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한편 찍어보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민폐 다 끼쳐가며 괴롭히다가 결국 영화는 완성도 못하고 남은 필름은 불태워버린 열정만 가득했던 내가 처음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려던 시절이 생각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언니는 사람도 좋고 평소 인간관계가 좋아 영화 제작을 도와주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못 도와주는 내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니 미안해할 필요는 없고 야속하다고 원망도 하지 않는다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언니의 열정이 부러웠다.

나의 열정은 어디로...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