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12 동거는 하지 마라
  2. 2007.07.23 나도 써보는 신문기사 조선일보 동거기사 (4)

특히나 원룸 동거는 절대로 하지 마라.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한 작가 지망생이 원룸에서 혼자 자취를 하다 보면 외로울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누군가와 만나 연애를 하게 되고 연애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동거를 하게 되는 수가 있다. 처음엔 좋다. 같이 장도 보고 같이 TV도 보고 같이 술도 마시고 같이 샤워도 하고 같이 잠도 자고 등등. 애인이 동종업계 종사자라면 같이 일 얘기도 하고 힘들 땐 의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쓰기엔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글쓰기는 애인과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애인이 잘 나가는 작가여서 글쓰기를 도와주거나 대신 써주거나 심지어는 데뷔시켜주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워낙 희귀한 경우니 예외로 하자.)

카페 같은 곳에 나가서 쓰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한 카페에 너무 오래 있으면 눈치가 보이고 이 카페 저 카페 전전하다보면 본인이 지친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누가 노트북을 가져가면 어떡하나 걱정하기도 지겹다. 게다가 작가 지망생이라면 금전적으로도 넉넉할 리 없다. 집 나가면 다 돈이다. 잘 나가는 작가가 돼서 작업실이 생기기 전까진 좋든 싫든 집이 곧 작업실이어야 한다. 그런데 작업실에 애인이 살고 있으면 글이 써지겠는가 안 써지겠는가.

집필에 집중하다보면 예민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누가 옆에서 핸드폰으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거나 TV를 틀어놓거나 컴퓨터를 하며 키보드랑 마우스를 딸깍거리고 있거나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뭔가를 꺼내 먹고 있거나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며 물소리를 내고 있거나 감기에 걸려서 잔기침을 하거나 혼자 놀기 심심하다며 말을 걸어오면 집중력이 흩으러지기 마련이다. 조금만 더 집중하면 걸작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옆에서 자꾸 방해를 하면 짜증이 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조용히 좀 해달라 그랬는데 조용히 해주긴 커녕 자길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느니 변했다느니 그러면서 싸움을 걸어오면 글이 써지겠는가 안 써지겠는가. 아마 김수현 작가님이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한 줄도 못 쓸 것이다. 뭐 진짜 진짜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작가라면 몇 줄 정도는 쓸 수 있겠지만 아직은 미숙한 작가 지망생이라면 영영 글을 못 쓰게 되는 수가 있다.

특히나 애인이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뭣 좀 쓸테니까 조용히 좀 해 달라 그러면 도대체 뭐 대단한 거 쓰는데 그러냐며 한 번 보자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템 이야길 해줬다간 그 딴 거 때려치우고 좀 제대로 된 걸 써 보란 얘길 듣기 십상이다. 안 그래도 이 아이템이 될까 말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나름 동종업계 종사자에게 그 딴 거 때려치란 얘길 들으면 창작 의욕이 말끔하게 사라져버린다. 여기서 그 아이템이 진짜로 때려치워야 할 정도로 허접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애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기도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집에 와서 편히 좀 쉬려는데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짜증이 나는 거다. 이건 애인 잘못이 아니다. 동거 초기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주고 존중해줄 수 있지만 동거 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설상가상으로 동거가 길어지다보면 결혼에 대한 압박도 심해진다. 연애 초기에 분명히 “데뷔한 다음에 결혼하자”고 약속했더라도 소용없다. 원래 남녀사이에 약속은 무의미한 것이다. 글 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결혼 문제로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결혼을 하게 될 수 있다. 근데 결혼으로 결혼에 대한 압박감을 없애면 글이 더 잘 써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미혼으로 원룸에서 혼자 살 때보다 글이 더 잘 써질까? 그렇다고 글 쓰는데 방해된다고 헤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헤어진다고 바로 글이 잘 써지는 것도 아니다. 정이 뗀다고 금방 떼지는 것도 아니고 이별의 상처 극복한다고 또 한 세월 보내야 한다. 애써 극복하고 좀 써보려는데 결혼 소식이라도 들려왔다간 또 한세월이다. 이래 저래 고민은 많아지고 스트레스만 쌓이다가 결국 글은 영영 못 쓰게 된다. 동거는 하지 마라. 특히나 원룸 동거는 절대로 하지 마라.

관련 포스팅
시나리오 이렇겐 쓰지마라 

Posted by 애드맨
  • [Why] 10명 중 1명이 동거…
  • 요즘 캠퍼스 커플 떳떳하게 한방 쓴다

    대학생 200여명에게 물어봤더니
    “우리 동거하고 있어요, 뭐 문제 되나요?” - H대 4학년 P양
    “옆방에 동거 커플 사는데 정말 부러워요” - K대 2년 J군
    “허허, 요즘은 손 잡고 와서 집 찾는다니까” - 신촌 OO 복덕방

    기사 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20/2007072000955.html

    나도 써보는 신문기사
  • 조선일보의 동거 기사를 보고 취재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생 2명에게 물어봤더니
  • 돈도 아끼고 심심할 때마다 한판씩 하고 - Q대 4학년 x양
  • 옆방에 동거 커플 신음 소리 들릴때마다 혼자 해요 - Z대 2년 U군


    취재 애드맨 기자


    집이 지방인 여대생 소모(23.여)씨. 집이 서울에서 멀지는 않지만 통학을 하자니 고속도로에 버리는 시간이 아깝고 기숙사에 살자니 심심해서 원룸 생활을 선택했다. 부모님이 부자라서 학교 앞 원룸의 월세는 만만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월세도 아끼고 재미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때마침 떠오른 얼굴이 평소 자신에게 추근대던 복학생 선배 오빠 홍씨(27.남)였다. 기숙사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던 복학생 홍씨는 평소 침만 흘리던 섹시한 여자 후배 소씨가 동거를 제안하자 얼씨구나 이게 왠 떡이냐 기뻐하며 짐싸들고 이사했다. 올 3월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은 매일 밤이 뜨겁다.


    그저께 두 사람의 원룸을 찾아가보니 두 사람은 집 안에서 고양이도 키우며 여느 섹스 파트너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밥 해 먹을 시간도 아까웠다는 듯 냉장고와 싱크대에는 생활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벽에 붙어 있는 중국집, 치킨집 등의 찌라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식사는 대부분 시켜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종일 켜져 있다는 컴퓨터에서는 야동이 플레이 되고 있었고 침대 아래에는 돌돌 뭉쳐있는 휴지와 흐릿한 액체가 채워진 콘돔이 굴러다녔다. 소씨는 여자 친구들 대부분이 남자 친구의 원룸에서 하루밤 자고 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동거에 대해 별 관심도 없다며 생활비도 절약하고 남자 살맛도 볼 수 있는 현재의 동거 생활이 좋다고 했다.


    반면 홍씨는 처음에는 좋았으나 매일 밤마다 성관계를 갖다 보니 공부할 체력이 남아나지 않고 이제는 후배 소씨 말고 슬슬 다른 여자 생각이 나는데 동거를 하다 보니 바람 피울 찬스도 쉽게 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물론 처음 두달 정도는 땡큐였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동거는 원래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대학교 앞에서는 여대생이 남자 친구의 방에서 남대생이 여자 친구의 방에서 자면서 해피 타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여자 친구가 없는 솔로 대학생 방모(26.남)씨는 내가 사는 원룸 옆방에 동거 커플이 살고 있는데 원룸 벽에 얇아서 밤마다 떡치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누구 염장 지르냐며 분통을 터뜨리며 원룸을 지은 건축업자를 원망했다. 한편 역시 솔로 대학생인 방모씨의 친구 김모(26.남)씨는 옆방에서 신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열받는 건 사실이지만 때론 야동을 보는 것보다 흥분된다고 이제는 옆방의 신음 소리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며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했다.

    이상입니다.

  •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