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07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걱정된다
  2. 2008.04.10 요즘 귀가 자꾸 간지럽다


개봉일
2013.02.28.

메인카피
카메라가 꺼지자, 그들의 본색이 드러났다!

줄거리
인터넷을 이용해 세계 최초의 원격 연출 영화를 찍겠다며 홀연히 할리우드로 떠나버린 괴짜 감독, 감독에게 버림받고 멘붕에 빠진 14인 배우들의 대반란을 그린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

기대
화려한 출연진

우려
원격 연출 영화? 

흥행예상
대 < 우려

인터넷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원격 연출 영화가 무사히 완성되든 말든 관객들은 별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솔깃하긴 하지만 궁금하진 않다. 감독에게 버림받고 멘붕에 빠진 14인의 배우들이 무슨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킨다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요즘 같은 분위기면 감독이 현장에 없다는 게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누군가는 레디 액션을 부를 테고 배우들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
TAG 뒷담화

이상하게 얼마 전부터 귀가 자꾸 간지럽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지럽기 시작해서 밥 먹기 전에 간지럽고 오전 중에도 뜬금없이 간지럽고 점심 먹다가도 간지럽고 오후에 졸다가도 간지러워서 정신이 번쩍 들고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간지럽고 심지어는 심야에 곤히 자다가도 귀가 간지러워서 잠에서 깬 적이 있을 정도다. 살면서 귀가 이 정도로 간지러웠던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아서 이비인후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우연히 원인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지인 한 명을 만났다. 길거리에서 만났으면 모른 척하고 그냥 스쳐지나가야 될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이지만 지하철 같은 칸에서 떡 하니 정통으로 마주쳤으니 어쩔 수 없이 반갑게 아는 척을 하고 근황을 교환했다. 한참을 한국 영화 어려워서 힘들다는 등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다가 지인이 얼마 전부터 나도 함께 일해본 적이 있는 무능한 작가님과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순간 지인과 무능한 작가님이 어떤 사이인지 파악하기 위해 잠깐 눈치를 굴려보았는데 같이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다고 했으니 사이가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아 무능한 작가님의 뒷담화를 꺼내려다 자제했다. 내가 별 말이 없자 지인도 딱히 할 말이 없었는지 그냥 지나가는 말투로 무능한 작가님이 평소에 내 얘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무능한 작가님이 나에 대해 무슨 얘길 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더니 사람은 참 좋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굳이 더 이상 듣지 않고 지인의 표정만 봐도 무능한 작가님이 평소 나에 대해 무슨 얘길 하고 다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능한 작가님과 같이 했던 일은 좋게 끝나지 않았다. 평소에 사이가 좋은 사람들끼리도 같이 하던 일이 좋게 끝나지 않으면 사이가 나빠지는 법인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이 하던 일이 좋게 끝나지 않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악연이 되는 법이다. 요즘 내 귀가 자주 간지러웠던 게 다 무능한 작가님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귀가 간지러울 정도였으니 얼마나 자주 뒷담화를 나누었는지는 조사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물론 무능한 작가님과의 사이가 처음부터 나빴던 건 아니다. 처음에 같이 한 번 일해보자고 의기투합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그냥 처음만 좋다 말았다. 관계 회복의 가능성은 제로다. 사실은 나도 무능한 작가님의 뒷담화를 까다가 들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나와 무능한 작가님은 안 보이는 자리에서 뒷담화를 까대는 악연이 되어버렸지만 지인과 무능한 작가님은 어디 한 번 잘 해보기를 빌어주려다 말았는데 내가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입이 근질거려서 무능한 작가님은 찌질하고 무능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까지 바보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말해주려다가 말았는데 지인이 무능한 작가님에게 고자질을 할 수도 있어서다. 둘이 같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을테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무능한 작가님이 내가 자기 뒷담화를 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귀찮은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여간 요즘 귀가 자꾸 간지러웠던 원인을 알게 된 걸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이상하고 납득이 되지 않았다. 무능한 작가님이 아무리 나와 사이가 안 좋기로서니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 일도 안 하고 틈만 나면 내 뒷담화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나쁘진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사실 제법 좋은 사람 편에 속한다.


그렇다면 혹시 요즘 내 뒷담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닌걸까?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