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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19 멀티플렉스
  2. 2008.04.13 드라마시티, 베스트극장 그리고 저예산 상업영화

멀티플렉스

칼럼과리뷰 2014.05.19 14:42



진짜 볼 영화가 없다. 지난 몇 년간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 상반기가 유독 심한 것 같다. CJ CGV 주가 떨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게 아니라 쇼핑몰에 간 김에 영화를 보는 시대여서 극장에 무슨 영화가 걸려 있는 지 따윈 중요치 않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당장 나만 해도 극장에서 진짜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는 접은 지 좀 됐다. 극장이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긴 하지만 정 돈이 없으면 안 놀면 그만이고 영화를 보고 싶으면 IPTV에서 보면 된다. IPTV 뿐만 아니라 널리고 깔린 게 영화다. 이도 저도 없음 그냥 TV 보면 된다. 여름 성수기가 되면 지금보단 나아지겠지만 그것도 반짝일 것 같고 이 추세대로라면 CJ CGV 주가가 확 치고 올라갈 일은 향후 몇 년간은 없을 것 같다. 주주로서 정말 속상하다. 물론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변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전고점 회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한국 최고의 극장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고 창의적으로 도전정신을 갖고 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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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시티가 3월 29일로 방송종료 되었다. MBC 베스트극장은 1년 전인 2007년 3월 10일로 방송종료 된 바 있다. 이제 앞으로는 어떤 시나리오를 두고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로는 괜찮지만 상업영화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는 내릴 수 없게 되었다.


어떤 시나리오가 드라마시티나 베스트극장으로는 괜찮은데 상업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준은 없다. 드라마시티 폐지 철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높은 실험성과 뛰어난 완성도 그리고 소재의 참신함이 드라마시티나 베스트극장 같은 단막극만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어떤 시나리오가 실험성이 높고 완성도가 뛰어나고 참신하다는 이유만으로 상업 영화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진 않는다.


보통은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고 저예산으로도 제작이 가능하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나리오들이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로는 괜찮지만 상업 영화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행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누가 봐도 흥행이 안 될 것 같은 시나리오는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능력있는 제작자는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로는 괜찮지만 상업영화로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투자 유치에는 실패하더라도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저예산으로라도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영화를 잘 만들기만 하면 관객들은 알아서 찾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언론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흥행에는 무참히 참패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런 영화들이 대부분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로는 괜찮지만 상업영화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최소한 한 번쯤은 받았던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물론 그런 영화들 중 일부는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보다도 못한 경우도 있다. 어떤 영화가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보다도 못한 영화인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기준은 없지만 분명 어떤 영화는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관객들 입장에선 쇼핑하다 말고 쇼핑몰 안에 위치한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는데 집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울화가 치밀어 오를 수 밖에 없고 극장주 입장에선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들을 꿋꿋이 상영하며 경제적으로 손해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예전엔 멀티플렉스에서 거부당하더라도 독립극장이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엔 독립극장들의 연이은 폐관으로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로는 괜찮은데 상업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저예산으로 제작된 상업영화들이 점점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하긴 방송국조차 돈을 벌어보겠다고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를 방송종료 시키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저예산 상업영화들의 설 땅이 넓어질 리 없다. 최소 1년은 투자해서 만들어진 영화들이 달랑 2~3일 개봉하고 끝이다. 부가판권 시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불가능하다. 주식 투자에 비교하면 매수하고나서 3거래일 후에 상장폐지된 격이다. 쪽박도 이런 쪽박이 없다.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가 폐지 철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비해 언제나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저예산 상업영화들도 문화 산업의 다양성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비해 한결같이 흥행 결과가 저조하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말을 물가로 끌고 가는 것은 쉬워도 물을 억지로 먹이기는 어려운 것처럼 관객을 극장 근처로 끌어들이기는 쉬워도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 같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