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3'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6.16 ‘무서운 이야기 3’을 보고..



제목은 ‘무서운 이야기’인데 2편 ‘로드 레이지’를 빼고는 하나도 안 무섭다. 올해 첫 한국 공포영화긴 한데 ‘로드 레이지’는 호러보다는 스릴러에 가깝고 1편 ‘여우골’과 오프닝과 브리지 그리고 엔딩을 맡은 ‘화성에서 온 소녀’는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보다는 ‘신기한 이야기’나 ‘이상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시리즈에 (그런 시리즈가 있다면) 더 어울린다. 3편은 장르를 따지기 이전에 뭔가 해 보려는 의욕만 잘 전달됐다.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지만 딱히 관객들을 무섭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상은 높은데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느낌이다. 특히 3편 ‘기계령’이 제일 그랬다. 애초에 저예산이니까 가능했던 프로젝트겠지만 역시나 예산이 문제였던 것 같다.


2편 ‘로드 레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배경이 미래거나 우주거나 우주적(?) 괴물이 등장하는 SF였는데 그걸 구현하는 미술, 의상, 분장, CG 등등의 퀄리티가 일반 관객들이 극장 개봉용 SF 상업영화에 기대할 법한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얼마 전 ‘무수단’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저예산 프로젝트에서는 이 정도 예산으로 뭐가 되고 안 되는지를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SF는 더욱 그렇다. 시나리오를 아무리 재밌게 잘 써도 로봇이 로봇으로 안 보이고 외계인이 외계인으로 안 보이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안 되는 걸 무리해서 되게 하려면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할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영화 학교 워크샵처럼 시험 삼아 만들어 보는 게 아니라면 그럴 듯하게 흉내만 내는 정도로는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 ‘로드 레이지’ 빼고는 이야기에 몰입이 힘들었다. 기획만 참신했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