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다. 이건 공포영화가 아니다. 하나도 안 무서웠다. 처음엔 공포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영화가 무서워질 조짐이 안 보여서 노출과 베드씬 없는 19금 IPTV영화 보는 기분이었다. 무섭긴 커녕 러닝타임 30분이 넘어가도록 무슨 이야기인지 감조차 오질 않았고 전개가 느려 지루하기까지 했다. 세트가 예쁘긴 하지만 15분 정도 지나니 그냥 그러려니 했고 한국 배우들의 일본어 대사에는 감정 이입이 되질 않았다. 엄지원이 일본어를 잘 하는구나 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얘들이 어딜 봐서 요양 중이냐. 하나같이 허벅지가 튼실한 게 건강미 넘치고 피부도 싱그럽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영화가 중반 넘어가면서부터 정확히는 박보영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영화 외적으로 웃겨진다는 것이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감독이 애초에 영화를 무섭게 만들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감독의 의도는 모르겠다만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 영화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려는 게 목적이었다면 성공했다. 그런데 뭐 하러 그랬을까? 


관련 포스팅

경성학교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

박보영 만세!

관련기사 : [인터뷰] <과속스캔들> 박보영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Posted by 애드맨
TAG 박보영


2008/09/13   올해의 진정한 위너는 장훈 감독![13]
2008/08/15  
올해의 위너는 창 감독![12]


<고사 : 피의 중간고사>가 모두의 예상을 비웃고(나는 예상했었지만) 흥행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올해의 위너>는 창 감독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다> 개봉 이후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장훈을 <올해의 위너>로 변경했다. <영화는 영화다> 개봉 당시 연말까지는 아직 많은 작품이 남아 있었지만 더 두고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장훈을 넘어설만한 <올해의 위너> 후보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9년을 한달 정도 남겨두고 <과속 스캔들>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제목만 들으면 전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포스터를 보고 나면 영화를 보고 싶어지기는커녕 누구라도 흥행 실패를 예상하고 예고편을 봐도 긴가민가하지만 막상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 재밌다고 입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이상한 영화였다. <고사 : 피의 중간고사>의 성공이 블랙코미디였고 <영화는 영화다>의 성공이 기적이었다면 <과속 스캔들>의 성공은 그냥 거짓말 같다. <과속 스캔들>은 검은 백조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올해의 위너>를 장훈에서 강형철로 변경했다. 장훈에게는 소지섭, 강지훈 그리고 무엇보다 김기덕의 시놉시스가 있었지만 강형철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여름에 개봉하는 국산 공포영화가 한 편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공포영화를 제작해 정확히 여름시장에 맞춰서 개봉시킨 김광수의 비즈니스 감각과 오랜 시간 자신의 조감독 자리를 지켜온 장훈에게 자신의 시놉시스를 건네주고 감독까지 맡긴 김기덕의 뚝심도 대단하지만 강형철이 직접 쓴 시나리오만 보고 제작을 결심한 안병기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강형철은 메이저리그 조감독 출신도 아니고 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닌 것 같고 시나리오에 귀가 솔깃할만한 흥행코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안병기의 선구안의 승리이기도 하다.


제주 출신의 강형철은 용인대 영상영화학과 졸업과 함께 충무로 진출 이후, 조감독 생활을 했지만 촬영 예정인 영화들이 잇따라 엎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역시 사람일은 아무도 모른다. 매번 엎어지는 영화 전문 조감독 출신 강형철이 앤잇굿 선정 <올해의 위너>로 선정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과속스캔들>의 성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입봉을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신인 감독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거짓말 같은 휴먼드라마이기도 하다.


<올해의 위너>를 창 감독에서 장훈으로 그리고 강형철로 변경하고 나니 <올해의 위너>를 또 변경해야 될 지도 몰라 조금 불안해진다. 2008년 개봉 예정작들은 아직도 서너편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감각 커플> 보러가야겠다. 박보영 만세!


관련기사 : 제주출신 신인감독, ‘과속스캔들’로 충무로 정상 '우뚝'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08.12.04.


메인카피

마약, 성형, 섹스 스캔들보다 무서운...

줄거리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하는데!!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집은 물론 현수의 나와바리인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스토커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나 이제, 이거 한방 터지면 정말 끝이다! 끝!!


기대

입소문의 힘


우려

저렴한 티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과속 스캔들> 진짜 재밌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처음엔 제목이 <과속삼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목이 워낙에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져서 아무런 관심도 생기질 않았다. 그런데 그 후로도 잊을만하면 <과속삼대> 재밌다더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입소문이 좋을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액면은 기대 이하였다. 한마디로 별 거 없어 보였다. 일단 포스터가 많이 저렴해보이고 소재도 전혀 안 땡기고 줄거리도 쌈빡한 맛이 없는게 영 식상하게 느껴졌다. 왜 그렇게 입소문이 좋은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래도 영화를 직접 보고 확인해봐야 될 것 같아서 <과속 스캔들>을 아직 안 본 아무개에게 전화해 <과속 스캔들>을 보러 가자고 했는데 아무개는 일언지하에 싫다고 거절했다. 왜 싫냐고 물어보니 싼티나서 싫단다.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입소문이 워낙에 좋으니까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러가자고 한참을 설득을 했는데 끝까지 싫다는 거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재밌다고 하는데 안 본 사람들은 보고 싶어하질 않는다. 그래도 나는 입소문의 힘을 믿는 편이다.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