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놈놈놈은 별로였다. 혹시나 했는데 박쥐도 별로였다. 설마 했는데 마더도 별로였다.


칸느에서 상을 받아오건 말건 칸느에 놀러온 관객들이 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쳤건 말건 세 편 다 걸작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다. 무슨 이유에선지 국가대표급 영화감독님들의 최신작들이 하나같이 예전같지가 않다. 처음엔 워낙에 기대가 커서인지 혼자서 한숨도 쉬고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랬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등이 국가대표급 영화감독의 위치에 오른 지도 어언 10여년이 넘어가고 있다. 워낙에 동안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막내급인 봉준호가 벌써 마흔 하나다. 그들도 사람인데 언제나 걸작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어느 분야든 10년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세대 교체가 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0년이 흘렀건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뒷물결이 밀려오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재 한국영화계가 겪고 있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나홍진이 추격자로 뜨기는 했지만 그 정도 작품으로 국가대표급 영화 감독의 위치에 오르기엔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고 강형철이 과속스캔들로 800만 관객을 동원하긴 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흥행 수익률 3000%를 자랑하는 이충렬은 논외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무엇보다 흥행성적이나 손익분기점을 넘었네 마네가 영화의 전부는 아니지 않는가.


평론가들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는 안목이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 일단은 재미가 없다. ‘페미니즘은 저에게 종교이고, 열정이고, 존재의 근거입니다.’라고 외치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유지나 같은 재미있는 인물이 더 이상 나오질 않는다. ‘왜 영화감독은 자살하지 않는 것일까. 저렇게 가객들은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핏대를 올리던 이정하 같은 인물도 없다. 평론도 장사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쇼맨십이 없다. 영화평 하나 때문에 멱살잡이 주먹싸움이 일어나거나 어떤 유명 감독이 격노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한국영화는 그 때가 훨씬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과연 이유가 뭘까? 다들 앞세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봐 비실비실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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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앤잇굿 선정 박쥐 베스트리뷰 [6]

얼마 전 신기주 기자의 '박찬욱스럽기'를 '앤잇굿 선정 박쥐 베스트리뷰'에 선정한 바 있다. 그 당시 선정 이유에서 '<박쥐>는 걸작은 못 된다'라고 단언하는 자신감은 조금 걱정된다고 우려했었는데 방금 전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7시 30분 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야 말았다. 박쥐가 칸느에서 상을 받아버린 것이다. 물론 '칸느에서 상 받았다고 다 걸작은 아닙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칸느의 권능이 너무 큰 게 사실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 받았다고 다 걸작은 아닙니다’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어감부터가 다르다.


모름지기 특정 예술 작품에 대해 걸작 졸작을 쉽사리 단언하는 태도는 무척이나 리스크가 큰 법이다. 흥행예상이야 빗나간다해도 ‘죄송합니다만 관객들의 마음을 그 누가 알겠습니까?’ 라고 머리 한번 긁적이고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특정 예술작품에 대해 걸작은 아니라고 단언했는데 훗날 그 작품이 알고 보니 걸작이라고 판명(?)난다면 무식해서 그렇다거나 영화를 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앤잇굿 선정 박쥐 베스트리뷰 말미에 ‘앤잇굿 선정 베스트리뷰는 앤잇굿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사족을 덧붙여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신문 칼럼 등에서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사족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p.s. 박쥐의 칸느 수상 소식에 당혹해하고 있을 모든 반박(?) 진영의 리뷰어들에게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상권 ‘진위의 숲’ 일독을 권한다.

관련기사 : '박쥐',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올드보이' 영광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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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잘 될까? [25]

2007년 12월의 <박쥐> 흥행예상이 적중한 것 같다.

2009/03/31   박쥐 흥행예상 : 애드맨 vs. 제임스 샤머스[2]

<박쥐>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제임스 샤머스에게도 이긴 것 같다.
비록 내가 제임스보다 학력, 수상경력, 필모그라피는 딸리지만 흥행예상 분야에서만큼은 한 수 위라는 게 증명됐다.

2009/01/05   이제는 알 것 같다 [14]

확실히 이제는 뭔가 알 것 같다.

2009/04/15  7급공무원 기대된다[14]

7급공무원 흥행예상 적중!!

관련기사
'7급 공무원', 19일만에 250만 돌파… 제2의 '과속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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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잇굿 선정 박쥐 베스트리뷰 - 신기주 기자의 ‘박찬욱스럽기


선정 이유


박쥐 덕분에 내노라하는 영화 기자들의 리뷰들을 한꺼번에 비교 감상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리뷰들이 에세이에 가깝거나 단순 보도자료 또는 시나리오 모니터 수준이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가운데 최종 검토 대상에 오른 리뷰는 신기주 기자의 ‘박찬욱스럽기’와 이동진 기자의 ‘박찬욱의 걸작, 아찔하다’ 두 편이었다.


이동진 기자의 ‘박찬욱의 걸작, 아찔하다’는 이동진 개인이 박쥐를 얼마나 아찔하게 감상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한쪽 극단으로만 기울어있는 느낌이었다. 훌륭한 리뷰란 어떤 영화에 대한 양 극단의 입장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기주 기자의 ‘박찬욱스럽기’는  ‘<박쥐>는 걸작은 못된다’고 단언하는 자신감은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영화에 대해 설명하려다 영화의 디테일에 함몰되어버리는 대다수의 리뷰들과는 달리 ‘박찬욱이 관객들과 벌이는 게임’이라는 시각으로 영화에 접근하며 영화에 대한 설명보다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리뷰였다. 특히 ‘<박쥐>만 놓고 보면 그는 권위와 인정 사이 어디쯤에 있다. 모호하게 말이다.’ 라는 재치있는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p.s. 앤잇굿 선정 베스트리뷰는 앤잇굿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09/03/31   박쥐 흥행예상 : 애드맨 vs. 제임스 샤머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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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애드맨 :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잘 될까? [24]
vs.
제임스 샤머스 :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박쥐>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다.

나는 제임스 샤머스만큼이나 박쥐가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흥행성적을 걱정한다는 건 흥행성적이 저조하기를 바란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계 기획, 브로크백 마운틴 제작, 와호장룡 각본, 해피니스 기획, 아이언 스톰 각본 등등..
살다 살다 이렇게 감동적인 필모그래피는 처음 본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비록 내가 제임스 샤머스보다 학력이 딸리고 수상경력도 딸리고 필모그라피도 딸리는게 사실이지만
이렇게라도 각자의 의견을 대등하게 겨뤄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기만 하다.

관련기사 : 할리우드 유명CEO "박찬욱 '박쥐'는 히치콕 '현기증'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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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김씨표류기, 인사동 스캔들이 4월 30일에 개봉한다.

박쥐는 뱀파이어 소재 영화라서 걱정되고
김씨표류기는 히키고모리 소재 영화라서 걱정되고
인사동 스캔들은 전문가들의 특별한 세계를 다룬 영화라서 걱정된다.

가정의 달 5월에 가족 영화가 한 편도 없다는 점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한국영화 세 편이 한날 한시에 개봉한다는 점이 제일 걱정된다.

굳이 흥행순위를 예상해보자면 박쥐 > 김씨표류기 > 인사동스캔들 순으로 잘 될 것 같다.

2009/03/16   인사동 스캔들 걱정된다 [3]
2008/12/20  
김씨표류기 걱정된다 [7]
2007/12/10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잘 될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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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언론 기사 같은 데서 보면 감독은 아무개 감독이라고 부르지만 배우는 그냥 아무개라고만 부른다. 예를 들어 박찬욱은 박찬욱 감독이라고 불러주지만 송강호는 그냥 송강호라고 이름만 간략하게 부른다. 왜 그럴까? 기자들이 특별히 감독을 존경하거나 대단하게 생각할 리는 없고 그렇다고 배우를 비천한 광대 취급해서 그런 것도 아닐텐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기자들 뿐만 아니라 영화 스태프들도 감독은 아무개 감독님이라고 부르지만 배우는 그냥 아무개라고만 부르거나 본인과 각별한 사이인 경우에만 아무개 선배님이라고 불러준다. 영화 스태프가 아무개 감독과 아무런 사이가 아닐 지라도 같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일행 중의 한 명이 아무개 감독을 아무개 감독님이라고 부르는데 자기만 아무개 감독을 아무개나 아무개 감독이라고 <님>자를 빼고 부르면 뭔가 족보가 엉키는 희안한 기분이 들고 아무개 감독을 <아무개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일행을 무시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아무개 감독을 <아무개>나 <아무개 감독>이라고 부르고 싶어도 그냥 <아무개 감독님>이라고 부르는게 속편할 때가 있다. 만약 어떤 영화 스태프가 어떤 감독을 그냥 아무개라고 이름만 부른다면 그 스태프는 그 감독을 무시하고 있거나 안 좋은 감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감독과 배우들을 언급하게 될 때가 많은데 나도 처음엔 감독은 아무개 감독이라고 불렀고 배우는 그냥 아무개라고 이름만 불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번은 배우도 감독처럼 <아무개 배우>라고 불러줘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것도 왠지 이상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박쥐는 잘 될까?> 라는 문장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송강호 배우?> 아무래도 이상하다. 고정관념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이상하고 어색하다. 역시 배우는 그냥 이름만 부르는게 제일 자연스럽다.


가끔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거나 실제로 만났을때 깍뜻하게 감독님이라고 불렀던 감독들을 블로그에서 언급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런 감독님들을 그냥 아무개라고만 부를 땐 왠지 나 스스로가 예의없는 놈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배우는 아무개라고 그냥 이름만 부르고 감독만 아무개 감독이라고 부르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감독이나 배우나 피디 모두를 그냥 이름으로만 불러야겠다고 다짐했다. 앤잇굿은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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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008.12.10.


메인카피

판타지의 새로운 신화 얼음보다 차갑고 빛보다 빠른 그들이 온다!


줄거리

햇빛을 사랑하는 17세 소녀 벨라(이사벨라 스완)는 황량하고 비가 많이 오는 워싱턴 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온 첫날, 벨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적의로 가득한 에드워드 컬렌이라는 남학생과 마주친다. 냉담하고 스타일리시하며, 마음을 무방비하게 만들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피치 못하게 자꾸 접하면서 벨라의 인생은 전율과 두려움이 넘치는 전환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에드워드와 그의 일족은 작은 소도시에서 뱀파이어라는 자신들의 정체를 비밀로 지켜 왔다. 그러나 연인이 되고만 이 참신한 커플은 라이벌 뱀파이어 일족에게 추격당하게 되고 벨라는 어느새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사(不死)의 존재가 되고픈 바람을 지닌 채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에드워드가 가장 각별하게 여기는 벨라를 포함해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어린 연인은 어느 새 욕망과 위험이라는 양면을 지닌 칼날 위에 위험천만하게 서 있게 된다.


기대

로버트 패틴슨 잘 생겼다


우려

뱀파이어 영화


흥행예상

기대 < 우려


한국에서 뱀파이어 영화는 안 된다. 그렇다면 <박쥐>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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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
168cm, 45kg
1982년 8월 10일

데뷔작
미쓰 홍당무

기대
라이타

우려
늦은 데뷔

스타예상
기대 > 우려

데뷔가 왜 늦었을까? 빨리 <박쥐>를 보고 싶다. 기대된다.

관련기사 : ‘미쓰 홍당무’ 황우슬혜, 백치미로 뜬 충무로 기대주
관련포스팅 : 2008/08/14   미쓰 홍당무 걱정된다 [17]   

p.s. 라..라이타


Posted by 애드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쥐


개봉일

2008.


줄거리

휴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 외과의사(송강호)가 우연히 흡혈귀가 되어버리고, 피를 빨며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 하는가를 두고 갈등하게 된다. 송강호가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어떤 식으로 불륜과 치정을 그릴지 기대를 받고 있다.


기대

공동경비구역 JSA


우려

박찬욱

흡혈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친절한 금자씨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삼인조

달은 해가 꾸는 꿈


흥행예상

기대 < 우려



박찬욱 감독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처음 알고 난 후 그의 차기작 흥행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삼인조>는 망할 줄 알았고 <공동경비구역 JSA>는 명필름 기획 영화의 고용 감독이었으니 예외로 하고 <올드보이>는 반전이 근친상간이래서 흥행은 커녕 투자도 불가능해 보였고 <복수는 나의 것>은 그 해 최고의 작품이었지만 역시 흥행은 실패했고 <친절한 금자씨> 시나리오를 보고는 다음 작품은 만들기 힘들 것 같았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만들어진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차기작은 수많은 감독들이 한번 어떻게 해보려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흡혈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박쥐>인데 역시 흥행예상은 회의적이다. 박찬욱 감독의 흡혈귀니 장렬하게 전사한 감독들의 흡혈귀와는 다를 것이고 불륜과 치정을 어떻게 다룰지가 변수지만 <친절한 금자씨>로부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이어지는 최근의 작품 경향으로 미루어 짐작해볼때 역시 밝은 흥행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동안 걸어온 길 자체가 기적인 박찬욱 감독이 언제 어떤 작품으로 또 다시 기적을 행하실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의 다음 작품은 흥행예상과는 상관없이 항상 기대가 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