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배우의 몰입 심영섭 영화평론가
배우의 뼈 깎는 고통만이 감동이라면 양성희 기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영화는 미워해도 감독은 미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김명민의 죽음을 각오한 감량 투혼이 영화 속에 제대로 구현되었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리 죽음을 각오한 배우의 투혼이 영화 속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감독이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미필적고의가 아니라 인식있는 과실로 봐야 하는 것이다.


만일 감독이 죽음을 각오한 배우의 투혼이 영화 속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예견하면서도 그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면 미필적고의가 되겠지만, 죽음을 각오한 배우의 투혼이 영화 속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기의 연출력 정도라면 배우의 투혼을 반드시 영화 속에 제대로 구현해 낼 것이라고 믿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 배우의 투혼이 영화 속에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경우라면 인식있는 과실이다. 미필적고의가 있는 경우라면 감독이 백번 천번 미움을 당해도 싸겠지만, 인식있는 과실일 경우엔 그냥 영화만 미워하는 게 맞다.

물론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죽음을 각오한 배우의 투혼이 영화 속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예견하면서도 그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감독 본인만 알겠지만 설령 그랬다고 치더라도 배우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감량당한 것도 아닌데 감독에게 착취를 당했다느니 배우의 노력과 희생이 거의 무(無)가 되어 버렸다느니 운운하면 감독과 대등한 프로의 입장에서 시나리오까지 다 읽어본 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선택한 배우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솔직하고 신랄한 리뷰가 반갑긴 하지만 배우의 열정에 대한 착취라느니 영화를 감독의 가슴과 머리로 만들어야 했었다느니 까지는 좀 오버 같다. 아무리 영화가 미워도 감독은 미워하지 말자. 영화가 마음에 안 들어서 화가 난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언어폭력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다음엔 더 좋은 작품을 만들라는 채찍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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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국영화가 불황이다 공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가 아무리 세계최고일지라도 한국 관객들이 1년 365일 오로지 헐리우드 영화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한국영화 산업 자체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흥행에 성공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를 만드느냐이다. 그래야 영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한국영화가 너무 불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한국영화가 1년 내내 단 한편도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의 불황이라면 아무리 <봉준호나 김지운>이라도 어쩔 수 없이 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1년 내내 한국영화가 단 한편도 만들어지지 않는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어렵다던 2008년에도 2009년 개봉을 목표로 십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봉준호는 <마더>, 박찬욱은 <박쥐>, 최동훈은 <전우치>, 김용화는 <국가대표>, 윤제균은 <해운대>를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고 박진표는 <내 사랑 내 곁에>, 이창동은 <시(가제)>를 내년 초에 만들기 시작해 연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런데 줄거리를 읽어보니 이창동의 <시(가제)>는 할머니가 손자가 비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詩)를 지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라는데... 좀 걱정된다.

하여간 만약 누군가 지금 놀고 있다면 그는 단지 봉준호, 박찬욱, 최동훈, 김용화, 윤제균, 박진표, 이창동에 비해 무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자신의 무능을 모른 척 하고 한국영화가 불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다고 말만 하고 있어봤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불황은 핑계일 뿐이다.

p.s. 나도 언젠가 성공하면 이런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일단 미리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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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산 멜로영화 시장 개장을 앞두고 <내 사랑 내 곁에>와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내년 3월 14일 개봉 예정이고 <내 사랑 내 곁에>의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멜로영화 시장의 제한된 관객을 두고 흥행 대결을 벌이게 될지 말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권상우가 <내 사랑 내 곁에>의 출연을 번복하고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선택했으므로 어느 영화가 더 흥행이 잘 될지, 권상우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지 말지 등의 여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두 영화의 흥행 대결은 권상우라는 배우의 운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박진표 감독과 김광수 대표의 흥행 대결이기도 하다. 박진표 감독과 원태연 감독의 대결이 아닌 감독과 대표의 대결인 이유는 권상우가 원태연이 감독이라는 이유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선택하진 않았으리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이게 다 권상우가 <내 사랑 내 곁에>의 출연을 번복하고 하필이면 같은 멜로 영화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내 사랑 내 곁에>는 불치병에 걸린 남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고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도 뮤직비디오가 병원에서 촬영된 걸 보니 누구 하나가 불치병에 걸릴 듯한 분위기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제목 자체가 슬픈 이야기다. 제목만 놓고 본다면 <내 사랑 내 곁에>보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더 슬플 것 같다. 두 영화는 촬영 시기까지 비슷하다. 몇 년 전 만우절에 동시 개봉해 동반 흥행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의 전례가 있고 촬영 시기가 비슷하다고 개봉 시기까지 비슷한 건 아니지만 만약 개봉시기가 비슷하다면 과연 어느 영화가 더 잘 될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만약 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면 <내 사랑 내 곁에>가 더 잘 될 것 같다. 여름에 개봉한 단 한편의 공포영화였던 <고사:피의 중간고사>의 흥행 성공보다는 에이즈에 걸린 다방 레지와 농촌 총각의 사랑 이야기 <너는 내 운명>의 흥행 성공이 더 놀랍기 때문이다. <고사:피의 중간고사>의 흥행 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긴 했지만 (나는 예상했었다.)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당연한 성공이었다. 여름에 국산 공포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몽땅 다른 나라로 이민간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국산 공포 영화는 <고사:피의 중간고사> 한 편 뿐이었다. 어떻게 실패하겠는가. 이는 영화 자체의 힘보다는 공포 영화를 만들지 않은 다른 영화사 대표들 덕분이라고 봐야한다.

아무도 공포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공포영화를 만든 김광수 대표의 비즈니스 감각은 훌륭하지만 박진표 감독은 순전히 영화를 잘 만들어서 <너는 내 운명>과 <그 놈 목소리>를 성공시켰다. 영화를 만드는 건 제작자가 아니라 감독이다. 게다가 <내 사랑 내 곁에>에는 권상우 대신 김명민이 출연한다. 원태연 감독의 시를 좋아하고 신인감독이라고 영화를 못 만드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꾸준히 증명되고 있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루게릭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 사랑 내 곁에>가 더 잘 될 것 같다.

관련기사 :
권상우 대신 김명민 '내사랑내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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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내 사랑 내 곁에 기대된다 [8]

변동사항 : 권상우의 출연 번복
 
<내 사랑 내 곁에>는 처음부터 권상우의 <내 사랑 내 곁에>가 아니라 박진표의 <내 사랑 내 곁에>였다. 권상우가 출연을 번복했건 말건 <에이즈 걸린 다방 종업원과 장가 못간 시골 노총각의 사랑 이야기>와 <어린이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들을 연이어 흥행에 성공시킨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번복한 건 아니므로 변함없이 기대된다. 권상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유일한 걱정이었는데 미혼 남자 배우로 새로 캐스팅하면 결과적으로 더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관련기사 : 권상우 발언 ‘내사랑 내곁에’ 출연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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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009.00.00.


작품소개

루게릭 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러브스토리.  천성이 밝고 씩씩한데다가, 직업상 매일 죽음을 접하기 때문에 병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수’는 ‘종우’의 병을 알면서도 스스럼 없이 사랑에 빠져든다.

 

기대

박진표


우려

손태영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에이즈 걸린 다방 종업원과 장가 못간 시골 노총각의 사랑 이야기>나 <어린이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의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일말의 의심도 가져서는 안 된다. 나는 <너는 내 운명>과 <그 놈 목소리>의 대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박진표 감독이 무슨 영화를 만들던 믿고 따를 생각이다. 다만 <내 사랑 내 곁에>는 멜로 영화라서 여성 관객들이 손태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박진표 감독이니까 기대된다.


관련기사 : 권상우, 하지원 박진표 감독의 <내 사랑 내 곁에>에 캐스팅 
관련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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