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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22 '브이아이피'를 보고..
  2. 2011.02.09 혈투 걱정된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안 본 이유는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평이 많아서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나도 이젠 나이가 들고 심약해져서인지 잔인한 영화는 큰 화면으로 못 본다. 고어랑 슬래쉬 같은 거 끊은 지도 오래됐다. 박훈정이 만들었으니까 악마를 보았다의 전편보다 못한 속편쯤 되려니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있던 중 며칠 전에 IPTV에 떠서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이종석 때문이다. 김명민의 담배와 장동건의 안경테 그리고 몇몇 배우들의 불명확한 발음이 시종일관 몰입을 방해했지만 이종석 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이종석의 표정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압권은 막판에 한강대교 씬이었다. 초중반까진 흥미롭긴 했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이 없어 긴가민가했는데 한강대교 씬에서 기어이 해내고야 말았다. 이종석이 씩 웃으며 성큼성큼 슬로우 모션으로 걸어오는 장면에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며 소름이 확 돋았다. 이종석이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겠다. 덕분에 영화에 대한 인상도 그 씬을 전후로 불호에서 호로 바뀌었다. 이종석이 영화를 살린 것이다. 연출의 톤 앤 매너만 적당히 조절했어도 올해의 베스트감인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11.02.24.

메인카피
적군보다 무서운 아군을 만났다

줄거리
광해군 11년, 만주벌판.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3인의 조선군. 명의 압박으로 청과의 전쟁에 파병된 조선 군장 헌명(박희순)과 부장 도영(진구)은 전투에서 패한 후 적진 한가운데 객잔에 고립되고, 그 곳에서 또 다른 조선군 두수(고창석)를 만난다. 하지만, 친구인 헌명, 도영 사이에 엇갈린 과거가 드러나며 팽팽한 긴장과 살의가 감돌기 시작하고, 둘 사이에서 두수는 행여 탈영한 자신을 알아볼까, 누구 편을 들까 노심초사다. 각자의 손에 장검, 단도, 도끼를 움켜쥔 채 세 남자의 시선이 부딪히고, 청군의 거센 추격 속에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혈투의 순간이 다가오는데…. 2011년 2월. 비밀이 밝혀질수록 혈투는 뜨거워진다.

기대
박훈정 작가의 감독 데뷔작

우려
이른바 ‘한 장소 영화’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업계라도 잘 나가는 사람이 한 명은 있기 마련이다. 흔히들 그 업계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지만 아무개는 해냈으니까 너도 힘을 내라고 격려할 때 언급하는 바로 그 아무개 말이다. 시나리오 작가 업계도 마찬가지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업계(?)지만 잘 나가는 사람이 한 명은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의 감독 박훈정 작가가 바로 그 사람이다. 작년 개봉작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가 바로 박훈정 작가의 작품들이다. 남들은 일년에 계약 한 번을 못 하는데 박훈정 작가는 일 년에 개봉작만 두 편이다. 다들 박훈정 작가처럼 자기 시나리오를 일 년에 두 편씩만 개봉시킬 수 있다면 남들 사는 만큼이 아니라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박훈정 작가가 실제로 잘 사는 지는 확인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박훈정 작가 정도면 시나리오 작가 업계 상위 0.5%로 봐도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개봉작만 두 편이니 계약한 작품 수는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언제나 그래왔듯 박훈정 작가도 본인의 시나리오로 감독 데뷔에 성공했다. 여기까지만해도 거의 전설처럼 전해져내려오는 훈훈한 충무로 성공담 중 하나에 포함될 자격이 충분해 보이고 이번 작품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기네스북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도 본인이 직접 썼다. 아무리 시나리오 작가로 먹고 사는 게 어렵다지만 박훈정 작가 하는 걸 보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거의 "시나리오 쓰는 게 제일 쉬웠어요."다. 그러나 흥행은 잘 모르겠다. 이른바 ‘한 장소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 장소 영화'는 제작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도 감독 자신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감독들한테는 도전해 볼 가치가 있고 제작사로도 욕심낼만한 아이템인건 확실하지만 관객들은 한 장소 영화를 답답해한다. <베리드>가 딱 그런 케이스였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성취인지는 알겠지만 관객들은 별 관심없다.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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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