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9.22 '브이아이피'를 보고..
  2. 2016.09.08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의 '올레'를 보고..
  3. 2009.02.06 10억 걱정된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안 본 이유는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평이 많아서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나도 이젠 나이가 들고 심약해져서인지 잔인한 영화는 큰 화면으로 못 본다. 고어랑 슬래쉬 같은 거 끊은 지도 오래됐다. 박훈정이 만들었으니까 악마를 보았다의 전편보다 못한 속편쯤 되려니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있던 중 며칠 전에 IPTV에 떠서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이종석 때문이다. 김명민의 담배와 장동건의 안경테 그리고 몇몇 배우들의 불명확한 발음이 시종일관 몰입을 방해했지만 이종석 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이종석의 표정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압권은 막판에 한강대교 씬이었다. 초중반까진 흥미롭긴 했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이 없어 긴가민가했는데 한강대교 씬에서 기어이 해내고야 말았다. 이종석이 씩 웃으며 성큼성큼 슬로우 모션으로 걸어오는 장면에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며 소름이 확 돋았다. 이종석이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겠다. 덕분에 영화에 대한 인상도 그 씬을 전후로 불호에서 호로 바뀌었다. 이종석이 영화를 살린 것이다. 연출의 톤 앤 매너만 적당히 조절했어도 올해의 베스트감인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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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평론가 평점이 하도 흉흉해서 제주도 유행을 등에 업고 날림 졸속으로 만든 ‘나쁜 놈은 죽는다’ 같은 웃기는 짜장면 같은 영화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전혀 아니다. 잊을 만 하면 한 번 씩 오글거리고 유치하고 시종일관 헐렁하긴 하지만 미덕이 확실한 영화다. 바로 여배우들의 미모다.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다 예뻤다. 근래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일명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들이어서 더 반가웠다. 한국영화나 드라마에 이런 스타일의 미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므로 충분히 미덕으로 봐줄 수 있다. 감독의 여자 취향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취향이 매우 대중적이고 노말 하신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스타일의 미녀들은 여자 관객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익분기점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8월 25일 개봉 이후 오늘까지의 박스 오피스가 6만에 불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노출과 베드씬이 없어서 IPTV 시장에서도 별 볼일 없을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런 스타일의 미녀들을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스타일의 미녀들은 공효진, 배두나, 김고은, 박소담 등등의 미녀들과는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 문화 산업의 메인 고객층인 여성 팬들의 지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네이버에 올라온 평론가 평점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총 혹평 2개, 호평 1개가 올라와 있는데 혹평 2개는 여자 평론가가, 호평 1개는 남자 평론가가 남겼다. 충분히 납득된다. 40대 아저씨들이 어리고 예쁜 여자들과 헬렐레하며 힐링하는 이야기를 여자 평론가가 좋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중년 남자의 로망이 너무 적나라하게 구현되어 있어 남자인 내가 봐도 민망할 정도였다. 물론 싫지는 않았지만. 여자 평론가들의 혹평의 이유로는 연출이 엉망이고 웃기지도 않고 힐링도 안 된다 등등이 있는데 나는 다른 건 몰라도 힐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남자 관객들에겐 가능하다.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본다면 충분히 힐링 할 수 있다. 나는 힐링됐다. 남자들의 우정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아름다운 영화였다.


관련 포스팅

진예림, 손예진의 ‘나쁜 놈은 죽는다’를 보고..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09년 여름


줄거리

서호주의 광활한 사막과 밀림을 배경으로 죽음을 넘나드는 잔혹한 리얼 서바이벌 게임을 펼칠 작품. 8명의 남녀가 상금 십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 방송 촬영을 위해 호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진짜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


기대

리얼 서바이벌 게임


우려

영화는 방송이 아니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요즘 한창 유행인 방송 트랜드를 영화의 주요 컨셉으로 차용하려는 기획은 처음 듣는 순간에는 재밌을 것 같지만 시간이 좀 지난 후 다시 생각해보면 처음 들었을 때만큼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무리 유행의 최첨단을 달렸던 방송 트랜드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이상 유행의 최첨단일 수 없고 한마디로 김이 새 버리기 때문이다. 재작년 여름 tvNGELS가 한창 장안의 화제가 되던 시절, tvNGELS를 연상시키는 리얼 쇼프로에 스릴러나 호러를 가미한 시나리오와 시놉시스 등을 여러 편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엔 재밌을 것 같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역시나 그 때만큼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에서 방송을 소재로 다루려는 기획이 위험한 이유는 방송 쪽이 워낙에 유행에 민감하고 물갈이가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한창 인기있다는 방송 트랜드를 영화에 주요 소재로 차용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시나리오 쓰고 캐스팅하고 투자받고 헌팅하고 촬영하고 후반작업하고 광고하고 극장에 거는 순간 그때 유행이던 방송 트랜드는 철지난 소재가 되어 버리기 마련이다. 리얼 서바이벌 게임 형식의 쇼프로는 더 이상은 잠깐 유행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았고,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정유미, 이민기, 이천희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기대되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