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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0 손예진의 '비밀은 없다'를 보고..



손예진 미쳤다 진짜.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막 찌릿찌릿하면서 감전당하는 기분이었고 야한 장면이 아닌데도 화면 가득 성적 긴장감이 끓어 넘쳤다.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손예진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니 그거 할 때 여자에게 욕 해달라고 하는 남자들 심리가 조금 이해될 것 같기도 했다. 정말 최고였다. 막판에 여중생이 랩처럼 퍼부어대는 욕도 가관이었다. 태어나서 그런 욕은 처음 들어봤다. 느낀 바는 많지만 대상이 여중생 이다보니 여기까지. 나카시마 테츠야의 ‘갈증’이랑 비슷하다는 평을 많이 듣고 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다른 건 몰라도 손예진 캐릭터 하나만큼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속죄’에 나온 코이즈미 쿄코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코이즈미 쿄코가 딸을 죽인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딸의 친구들을 불러놓고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너희들에게 복수하겠다고 협박할 때 딱 그 느낌이었다. 코이즈미 쿄코가 서늘하면서 오싹한 광기였다면 손예진은 거기에 야성미 추가다. 짐승 같았다.


지금까진 예쁘장한데 연기도 좀 하는 배우 이미지였다가 ‘공범’부터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니 이번에 감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그런데 손예진 부부 정사씬은 왜 빠졌을까? ‘오동진의 크랭크인’ 2회를 보면 58분 30초쯤에서 박찬욱 감독이 손예진 부부의 정사씬이 있었는데 빠졌다며 감독판 얘기를 하던데 순간 내가 잘못들은 건가 싶어 다시 뒤로 돌려서 몇 번을 더 들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손예진 부부의 정사씬이 빠졌다고? 감독의 의도대로 손예진 부부의 정사씬이 있었다면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손예진 캐릭터가 ‘해피엔드’의 전도연 캐릭터처럼 한국영화의 여성 캐릭터 역사에 찐한 한 획을 그었을 것이다. 관객도 최소 100만명은 더 들지 않았을까? 어떤 정사씬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쌍욕과 폭력이 난무하는 광기어린 정사씬이었으면 좋겠다. 아예 안 찍었으면 모르겠는데 다 찍어놓고 왜 뺐을까? 정사씬이 빠졌다는 걸 알고 나니 영화가 미완성처럼 느껴진다. 감독판에는 감독의 바람대로 꼭 정사씬이 추가되면 좋겠다. 제목이랑 정사씬이 아쉽고.. 아, 여중생 밴드 설정은 좀 뜬금없었다. 넘 장난같아서 확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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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