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노조미 때문에 봤다. 시골 출신의 순진한 여자애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도쿄에 있는 대학에 올라왔는데 하필이면 도박과 여자를 좋아하는 나쁜 남자를 만나 돈을 갈취당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알바해서 번 돈까지 갖다 바치게 되고 결국엔 풍속점에서까지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손님으로 만난 오타쿠 +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는 순진한 남자에 의해 구원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걸 보면 ‘전차남’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얼마나 걸작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사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소재만 비슷하다. 너무나도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에 조잡한 연출에 유치한 마무리였다. 결국 사채업자가 제일 나쁜 놈으로 묘사되는 것도 한심한데 그 사채업자를 골탕 먹이기 작전이 정말 말도 안 되게 허술하고 엉망이었다. 사사키 노조미 때문에 봤지만 사사키 노조미 빼고는 볼 게 없었다. 사사키 노조미 혼자서 반짝 반짝 빛이 났다. 상업영화가 아니라 사사키 노조미의 연기 연습 워크샵 같다.



p.s. 천사의 사랑 >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 풍속점에 가면 인생이 바뀐다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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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노조미의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을 보고..

Posted by 애드맨




사사키 노조미 때문에 봤다. ‘천사의 사랑’ 때 처음 보고 홀딱 반해버려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다 찾아보고 있다. 옛날엔 영화를 주로 감독 위주로 찾아봤는데 언젠가부터 배우 위주로 바뀌었다. 감독은 작품마다 편차가 있어서 실망할 때가 종종 있지만 배우는 영화가 별로라도 배우 구경이라도 실컷 할 수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암튼 포스터를 보나 줄거리를 보나 전형적인 일본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고 영화도 딱 일본 영화스러웠는데 네이버 정보를 찾아보니 일본, 대만, 한국의 합작 영화다. 그런데 그냥 전형적인 일본 영화 같고 합작 영화 특유의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느낌이 없다. 일본은 청춘 영화 강국이지만 힐링 영화 강국이기도 하다. 뚜렷한 갈등이나 사건이 없는 느리고 심심한 영화를 잘 만든다. 이 영화도 딱 그렇다. 그러나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 후반부엔 살짝 지루했다. 러닝타임이 90분이면 딱 좋았을 것 같다. 사사키 노조미 아니었음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감독이 대만 사람이던데 대만 사람들이 일본 문화를 좋아한다더니 일본 특유의 힐링 영화도 좋아하나보다. 감독이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



Posted by 애드맨

 

이 영화를 몇 명에게 추천했다가 욕만 먹었다. 이게 뭐가 재밌냐는 것이다. 그래서 왜 나만 이 영화를 재밌게 봤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일단 이 영화가 별로라는 의견에는 백프로 동의할 수 있다.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볼 당시에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봐도 역시나 말이 안 된다. 멀쩡한 여고생이 아무 이유 없이 별 볼 일 없는 아저씨를 짝사랑한다. 현실 세계에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아저씨가 시한부 인생인데도 사랑을 멈추질 않는다.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내가 이 영화를 볼 당시에 심신이 매우 지쳐 있어 힐링이 필요했던 것 같다. 여자 주인공 사사키 노조미의 외모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긴 했다. 맹세코 여고생에게 짝사랑 받길 원한 적은 없지만 예쁜 여자에게 아무 이유 없이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남자 주인공을 보며 감정이입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영화가 영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제목이 ‘천사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천사의 사랑’이라면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심신이 지쳐있는 걸까? 이 글을 쓰다 보니 몇몇 장면들이 떠오르며 막 행복해졌다. 특히나 도서관 키스 장면은 몇 번을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말 명장면이다. 그 장면만 서너 번 더 돌려봤었다. 안타까운 건 감독이 이와이 순지의 제자라길래 역시 그러면 그렇지 하며 다른 작품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찾아봤는데 영 별로였다는 것이다. 부디 하루 빨리 정신 차리고 이런 작품 몇 편만 더 만들어주면 좋겠다.


p.s. 일본영화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