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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0 그냥...
  2. 2009.10.25 영화가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냥...

비공식업무일지 2009.11.10 03:33

찍어봤음.
Posted by 애드맨


간만에 껀수가 생겨 잔뜩 기대에 부풀어 술을 마시러 나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애초에 희망따윈 없을 것 같은 술자리여서 야릇한 기대 따윈 있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아쉬운 거다.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다는 허탈한 마음에 혹시나 한 잔 더 할 수 있을까 여기 저기 전화를 해 봤지만 아마도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선뜻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친구는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그래서 혼자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배회하다가 행복한 분식집에 들러서 새우 완탕인지 머시긴지를 먹었다. 혼자서 상념에 잠겨 새우 완탕을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보았다. 문득 그 때 그 무서웠던 조감독님이 지금 내 나이보다 어리다는 사실이 떠올랐는데 참으로 가소롭게 느껴졌다. 지금 내 나이보다 한 참 어린 친구가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연출부 막내 한 둘 따윈 매장시켜버릴 수 있다고 장담하면 얼마나 우습게 느껴지겠는가. 그 때 그 무서웠던 조감독님은 아직도 입봉을 못하고 있는데 뭐 앞으로 잘 되면 좋겠다. 좋은 사람이니까 언젠간 잘 풀리려니 한다. 그런데 다들 입봉을 못해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애초에 사람은 영화가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암튼 새우 완탕은 여럿이 먹을 때도 맛있었는데 혼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담에 또 가야지.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