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13 스케치 1~6회
  2. 2018.06.03 미스 함무라비 1~4회
  3. 2015.11.05 성동일, 김유정의 '비밀'을 보고..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한 편의 한국 액션영화를 길게 늘여놓은 것 같다. 1회부터 막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건 좋았다. 그러나 너무 그러기만 하니까 2회까지만 해도 막 손에 땀이 쥐어지고 긴장하며 봤는데 3회부턴 슬슬 피곤해졌고 언젠가부턴 아무리 쎈 장면이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고 있다. 3회의 정지훈과 이동건의 격투 씬도 너무 길었다. 좁은 집 안에서 그냥 치고 박고 구르고가 다 던데 그렇게 길게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두 명의 예지 능력자가 나왔고 그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대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그 둘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가 궁금한 건데 드라마에선 정작 그 얘기는 별로 안 나오고 예지 능력자 둘 중 한 명을 돕는 인물인 정지훈의 고군분투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야기 전개 속도도 넘 느리다. 대충 알겠으니 스킵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일일이 길고 자세히 공들여 찍는다. 메인이 아니라 서브급 사건은 빠르면 1회 길어도 2회 안에 마무리 되는 게 적당한데 3회에서 시작된 제약회사 사건이 6회까지도 마무리가 안 됐다. 애초에 제약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드라마는 아니었을 텐데 너무 길고 지리하다. 이 사건 하나만 2주에 걸쳐 보다보니 이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7회에선 제발 마무리 되면 좋겠다. 흔히들 어떤 아이템을 두고 영화용, 드라마용으로 나누곤 하는데 미래를 보여주는 스케치라는 아이템은 아무래도 영화 쪽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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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현직 판사라고 해서 봤다.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해도 판사면 엄청 바쁠 텐데 드라마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궁금하다. 하루에 3시간만 자고 나머지 21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문유석 말고도 현직 판사 작가가 한 명 더 있었다. 도진기라고 그는 추리소설을 썼다. 문유석에 비교하면 조금 마이너하지만 훨씬 장르적이다. 현재는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전업 작가들도 드라마나 소설 한 편 준비해서 써내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현직 판사랑 변호사가 부업으로 장편 소설을 뚝딱 뚝딱 써 낸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암튼 그래서 드라마를 봤는데 2회까진 현직 판사가 어지간한 프로 작가들보다 낫다고 감탄하면서 보다가 4회쯤 되자 역시 판사가 쓴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라가 불의나 타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 바른 소리를 할 때마다 나까지 막 혼나는 것 같고 뭔가 반성해야 될 것 같고 숨이 막히는 게 어째 법원에서 제작한 계몽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성동일이랑 류덕환이 나오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 달까? 4회에서 시작됐고 5회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석 판사와 부장 판사간의 싸움도 잘 모르겠다. 일상의 소소한 갑질 응징 에피소드 들만으로는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으니 나름 굵직한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 같다. 차수연은 반가웠다.



Posted by 애드맨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전달됐다. 그러나 영화가 불친절하고 서툴고 작위적이고 산만하다. 캐릭터들도 말이 안 된다. 단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 + 예술 영화를 지향했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러닝타임 30분쯤에 뜬금없이 손호준이 화면 밖 내레이션으로 시를 읊는 장면은 너무 아니었다. 오프닝부터 여러 조짐들은 있었지만 임형준이 잘 해 줬고 그래도 성동일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니까 기본은 해 주리란 믿음이 있었는데 이 장면 보고 확 깼다. 문제는 이게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손호준이 수업을 하다 말고 갑자기 김유정의 목을 조르는 건 진짜 아니었다. 그 다음 씬에 김유정이 손호준을 찾아가 자기랑 친구하자고 말하는 것도 진짜 진짜 아니었다. 백번 양보해서 손호준은 그러려니 해도 김유정이 손호준에게 왜 저러는지는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았다. 아무리 예술영화여도 이건 아니다.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나와서 성동일을 괴롭히는 진경도 마찬가지. 왜 지금까지 성동일을 쫓아다니며 그 사건을 들추는지 설명이 되질 않는다. 숲 속에서 춤추는 장면 등등 이상한 게 너무 많았다. 막판에 등장인물 입으로 친절하게 줄거리 설명까지;; 김유정이 예뻤고 성동일의 고군분투가 눈부셨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만 너무 잘 전달됐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