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드라마만 봤다. <검사 프린세스>가 최고였다. 비록 첫주 시청률 순위에서는 <검사 프린세스>가 꼴지였지만 다음 달 정도 되면 <검사 프린세스>가 1위를 차지할 것 같다. <신데렐라 언니>는 역발상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컨셉과 문근영이 악역이라는 점은 참신했지만 막걸리 양조장이라는 배경이 도무지 와 닿지가 않아 극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막걸리 열풍 덕분에 막걸리 양조장이 배경인 드라마엔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딱히 특별한 점이 없었다는 점도 실망스러웠다. 그냥 기존의 장인 드라마에서 소재만 막걸리로 바꾼 느낌이었다. 게다가 막걸리 한류를 의식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막걸리 명가의 미술이나 의상 등에서 도무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상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들었다. <개인의 취향>은 드라마보단 원작 소설이 괜찮았다.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한국 트랜디 드라마스럽게 각색되어서인지 원작 소설의 참신하고 발칙한 매력이 다소 퇴색된 느낌이다. 원작 소설이 딱 영화 한 편 정도 분량이었던게 문제였던 것 같다. 영화 한 편 분량을 미니 시리즈 분량으로 늘이고 리스크도 줄여야겠다는 의도에서 한국 드라마 특유의 식상한 공식들을 대거 차용해 온 것 같은데 너무 고민없이 쉽게 간 거 아닌가 싶다. <검사 프린세스>는 굳이 상대평가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단연 최고였다.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는 작가의 패기가 반가웠고 비현실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캐릭터 묘사가 감동적이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캐릭터인 마혜리의 탄생은 한국 드라마의 외연을 한층 넓힌 쾌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금발이 너무해>에서 차용해 온 캐릭터라는 생각에 색안경을 끼고 봤던 게 사실이지만 이 정도면 단순 차용이 아니라 청출어람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한국 드라마에선 그다지 인기있다고 볼 수 없는 블랙 코미디적인 면을 얼마나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지가 시청률의 상한선을 결정할 것 같은데 소현경 작가 정도라면 그에 대한 고민없이 드라마를 집필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법정 드라마라는 소재의 한계와 부자집 외동딸에 공부도 잘하는 여검사 캐릭터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찬란한 유산>만큼의 대박은 불가능할 것 같고 시청률 경쟁에서도 1등은 1등이되 압도적인 1등은 어려워보인다. 최종 시청률 순위는 검사 프린세스 > 신데렐라 언니 > 개인의 취향의 순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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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기대된다 
신데렐라 언니 기대된다 
검사 프린세스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

방송일

2010년 3월 31일


작품소개

'신데렐라 언니'는 막걸리 명가 대성도가의 구대성(김갑수) 대표에게 시집을 가게 된 은조 엄마(이미숙)와 은조(문근영)가 가문의 외동딸 효선(서우)를 제치고 집안을 차지하려는 '역발상 신데렐라' 이야기다.


기대

막걸리 명가

문근영, 천정명

어쨌거나 신데렐라 이야기


우려

문근영이 악역

역발상 신데렐라 이야기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시청자들은 역발상 신데렐라 이야기보다는 그냥 신데렐라 이야기를 더 좋아할 것 같다. 비슷한 이유로 문근영이 신데렐라 언니고 서우가 신데렐라로 출연하는 것보다는 문근영이 신데렐라고 서우가 신데렐라 언니로 출연하는 게 시청률이 더 잘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역발상이건 뭐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살짝 한 풀 꺽이는 기세이긴 하지만 막걸리가 배경이고 문근영과 천정명이 주연이므로 시청률은 잘 나올 것 같다. 그간 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단 한번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긴 했지만 막걸리는 전통주나 와인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배경수 CP의 주장대로 좋은 양념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3~4명 정도가 몇 달 전부터 막걸리 드라마를 써 보겠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신데렐라 언니> 때문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것 같아 조금 안쓰럽다. 원래 아이템은 누가 먼저 생각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먼저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암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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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