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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3 아리랑 흥행예상 적중!
  2. 2011.05.14 아리랑 기대된다


아직 개봉은 안 했다. 언제 개봉할 지도 모른다. 분위기로 봐선 개봉 안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개봉만 안 했다 뿐이지 흥행엔 이미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개봉하나마나다. 뚜껑 열어볼 필요도 없다. 작년에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홍상수의 ‘하하하’가 오만 오천 정도 들었으니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기 전부터 온갖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9시 뉴스에도 나온 김기덕의 ‘아리랑’이 ‘하하하’보다 못 할 리 없다. 게다가 ‘아리랑’은 ‘하하하’와는 달리 혼자 출연하고 혼자 만든 영화다. 제작비가 들면 얼마나 들었겠나. 오만 오천이 아니라 오만만 들어도 손익분기는 넘고도 남을 것이다. 흥행예상 적중이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러나 ‘아리랑’이 흥행에 성공한다 해도 김기덕은 기쁘지 않을 것 같다. 일이백만 들 영화도 아닌데 벌면 얼마나 벌겠는가. ‘주목할 만한 시선상’도 마찬가지다. ‘황금종려상’도 아니고 ‘주목할 만한 시선상’ 정도로는 김기덕의 성에 찰리 없다. 이건 그냥 칸에서 김기덕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해 주려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시상식에서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을 보니 어느 정도는 위로받은 것 같아 보기가 좋았다.

‘김기덕 감독 해명 전문’을 보면 “15편을 통해 어쩌면 제가 하고 싶은 영화는 다 했다고” 라는 부분이 있다. 예술영화로는 세계를 정복했으니 이젠 상업영화로 일단 한국부터 정복하려고 했던 것 같다. 본인이 감독을 하면 일 년에 한 편 이상 만들기 힘드니 영화사를 차려서 본인은 기획, 제작만 맡고 감독은 자기가 도제 시스템으로 키워 온 믿을만한 조감독들에게 맡기면 일 년에 서 너 편 씩도 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상업영화라면 굳이 본인이 감독까지 맡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서 너 편 씩 굴리다 일 년에 한 편 씩만 터지면 5년 안에 한국 최고의 제작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본격적인 첫 단추가 ‘영화는 영화다’였다. ‘영화는 영화다’는 모든 메이저가 투자를 거절한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 김기덕 필름 전 재산 2억과 해외 선 판권료 2억과 두 배우가 2억을 투자해 6억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기적처럼 흥행에 성공했고 (나는 흥행에 성공할 줄 알았지만) 상업영화로 일단 한국부터 정복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다’로 번 돈을 떼어 먹힌 것도 기가 막힌 일이었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아름답다’,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처럼 김기덕의 기획을 김기덕 필름에서 김기덕의 조감독이 만드는 건 별 문제 없었다. 그러나 ‘의형제’처럼 외부의 기획을 김기덕 필름에서 만드는 건 문제가 있었다. 어차피 김기덕의 기획도 아니고 김기덕 필름만 빠지면 다들 자기 몫으로 뭔가를 조금씩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뭔가가 단지 돈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은 비단 김기덕 필름만 겪는 일이 아니다. 투자사가 제작사 빼고 감독과 직거래하는 분위기가 정착된 지 오래다. 프로덕션 서비스만이라면 굳이 김기덕 필름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 투자사에서도 다 할 수 있다. 그것도 그냥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더 잘 할 수 있다. 김기덕이 상업 영화로 대한민국을 정복하려면 본인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자기 감독들을 많이 데리고 있어야 한다. 본인의 기획 뿐만 아니라 외부의 기획도 자기 감독들을 시켜서 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몇 년씩 공들여 조감독을 감독으로 만들어놨더니 자길 빼놓고 투자사와 직거래해버렸다. 김기덕이 인터뷰 도중 ‘아리랑’을 부르다 울먹일 정도로 힘들어했던 건 이런 상황이 바뀔 리가 없기 때문이다. 감독 김기덕은 기대되지만 제작자 김기덕은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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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미정

작품 소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세계와 한국영화계와의 긴장 관계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기대
혼자 출연하고 혼자 만들었으니 제작비는 거의 안 들었겠다.

우려
한국 관객들에겐 안 보여줄 수도 있겠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영화의 내용을 소개한 기사들만 읽어도 즐겁다. 칸의 외국 기자들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김기덕 감독도 즐거워 보인다. 영화 홍보도 되고 본인도 즐겁고 기자들도 건수 생겨서 즐겁고 모두가 즐거웠겠다.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야구 모자 패션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저렇게 모자를 벗고 올백으로 머리를 묶고 있으니 얼마나 시원시원하고 보기 좋은지 모르겠다. 눈빛도 부드러워졌고 뭔가 끈을 놔버리고 자유로워진 사람같다. 혼자 출연하고 혼자 만들었으니 제작비도 거의 안 들었을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팬들만 봐줘도 손익분기점은 가뿐하게 넘고도 남겠다. 관건은 개봉을 하느냐다. 왠지 개봉을 안 할 수도 있겠다. 사진의 분위기만 보면 흥행 성적에 대해선 초연해진 듯하다. 적어도 이 영화에 한해선 관객들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봐준다는 표현보다는 김기덕 감독이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기인 감독이었지만 앞으로는 이전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기인 감독으로 거듭날 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나면 많이 즐거워질 것 같다.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고 한다. 정말 자유로운 사람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의 제목을 <아리랑>이라고 지을 게 아니라 혼자서 출연부터 시작해 모든 걸 다 했다는 의미에서 <김기덕들>이라고 지었으면 더 좋았겠다. 엔딩크레딧에 김기덕이란 이름이 몇 번이나 나오는 지도 궁금하고. 암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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