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오후 일이다. 처음 들른 사설 수리 센터에서 아이폰 수리를 못해준대서 다른 사설 수리 센터를 갈까 하다가 다른 센터에 가봤자 별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아 점심 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공인 서비스 센터에 들렀다. 물론 사설 수리 센터에서 한 번이라도 수리를 받았거나 고객 마음대로 아이폰 뚜껑을 한 번이라도 열었다면 공식 A/S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사설 수리 센터 기사님이 부품에 지문 하나 안 남기고 감쪽같이 조립을 해 놨기 때문에 절대로 안 걸릴 것이라고 장담했고 만약 걸리면 어쩔 거냐고 물어봤을 때 절대로 그럴 일 없고 무사히 리퍼 서비스를 받고나면 감사 전화나 달라고까지 했으니 속는 셈치고 한 번 믿어 보기로 했다. 사실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무상 리퍼가 유일한 대안이었다.


회사 근처에 서비스 센터가 몇 군데 있길래 어딜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KT라고 적힌 곳이 나을 것 같아 KT플라자에 갔다. 출입구 옆에 서 있던 직원으로 추정되는 아저씨에게 아이폰 수리 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여기선 아이폰 A/S 안 한다며 가까운 서비스 센터 위치가 적힌 지도를 주길래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인 서비스 센터로 갔다. 오후여선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대기표를 뽑고 자리에 앉자마자 말로만 듣던 아이폰4 구매 후 불만이 폭발한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 서비스 센터가 떠내려가라 큰 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는데 항의 내용을 들어보니 아이폰4를 수령하고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문자 서비스가 먹통이 됐길래 A/S를 받으려고 KT에 상담 전화를 했더니 다른 전화 번호를 알려줬고 그 번호에 전화를 하니까 또 다른 전화 번호를 알려줬고 그 번호에 전화를 하니까 이번에는 통화가 안 되길래 열이 뻗쳐서 당장 택시 타고 이곳 저곳 들렀는데 들르는 곳마다 다른 곳에 가 보라고 사람을 뺑뺑이를 돌리길래 흘러 흘러 결국 여기까지 왔는데 또 몇 일 기다려 달라는 대답을 듣고는 기어이 뚜껑이 열려버린 것이었다. 같은 불만 고객의 입장에서 좀 거들어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들었다. 저런 고객들 덕분에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고 우리가 힘을 합쳐서 들고 일어나지 않으면 애플의 악명높은 A/S 정책은 영원히 바뀔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의 악명높은 A/S정책을 바꾸기 위해 나의 청춘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았고 저 고객이 겪은 일을 내가 지금부터 겪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눈 앞이 캄캄해졌다. 게다가 난 사설 수리 센터에서 아이폰 뚜껑을 임의로 열고 완전 분해 상태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공식 A/S 대상도 아니었다. 어쩌면 저 고객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은 땀까지 흘러 내렸다. 만약 사설 수리 센터에서 수리 받은 사실을 들키면 끝까지 부인해야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워낙에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안 들킬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기사들이 나 같은 고객을 한 두 번 만났을 리도 없을 것 같아 승산은 없어 보였다.


한참을 기다린 후 내 차례가 되자 자수해서 광명찾자는 심정으로 기사님 앞에 앉았다. 추궁하면 바로 실토할 생각이었다. 어쩌면 정직하다는 이유로 선처해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사님은 “갑자기 안 켜진다고요?” 라고 물어보셨고 내가 그렇다고 하자 아무 말 없이 책상 위에 놓여있던 조그만 검정 박스를 뜯으시더니 아이폰을 꺼내셨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이 기종들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라고 하시며 나에게 그 아이폰을 건네주셨다. 나는 예상 외의 전개에 당황하며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리퍼폰인가요? 라고 물어봤고 기사님은 “아닙니다. 리퍼폰 받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제는 새 아이폰으로 교체해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었고 당장이라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너무 순순히 물러나면 의심을 살까봐 기존 아이폰에서 연락처나 데이터들은 살려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잔뜩 불쾌한 척 항의했고 기사님은 그건 불가능하다며 거듭해서 사과하셨다. 나는 고마운 내색은 전혀 하지 않고 ‘정말 불쾌하지만 내가 성격이 좋아 참는 거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비스 센터에 처음 들어왔을 때 항의 중이던 아이폰4 불만 고객은 내가 서비스 센터에서 나갈 때까지도 큰 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같은 불만 고객의 입장이 아니어선지 거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사설 수리 센터에서 수리 받은 흔적이 전혀 남지 않게 감쪽같이 조립해 준 기사님에게 감사하긴 했지만 딱히 감사 전화까지 하고픈 생각도 들지 않았다. 수백여개에 달하는 전화번호가 몽땅 날아가고 기억하고 있는 번호가 몇 개 없는데도 일상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사실과 아이폰이 꺼졌다가 새 폰을 켜기 전까지 문자 한 통 안 와 있었다는 사실만이 조금 씁쓸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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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저녁 일이다. 멀쩡했던 아이폰이 켜지질 않았다. 여느 때처럼 트위터를 꼼꼼히 챙겨 읽다가 주머니에 넣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처음엔 밧데리가 다 된 줄 알았다. 분명 30%정도 남아 있던 것 같긴 했지만 내 착각이려니 했다. 아이폰 없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니 10분이 40분 같았다. 집에 오는 길이 엄청 길고 갑갑하게 느껴졌다. 집에 와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고 나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켜졌다. 자세히 보니 충전잭이 조금 삐딱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다시 제대로 연결했다. 그래도 안 켜졌다. 겁이 덜컥 났다. 인터넷으로 가까운 사설 수리센터를 검색해보았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영업시간이어서 얼른 전화를 걸었다. 기사님께 증상을 설명했더니 금방 고칠 수 있고 3~4만원이면 된다고 하셨다. 냅다 달려갔다. 공식 AS 센터를 찾아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쇼폰케어 보험은 들어놨지만 리퍼폰이 싫고 아이폰의 A/S 정책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다. 그냥 빠르고 저렴하게 해결하고 싶었다.

아이폰을 본의 아니게 소홀히 대한 적은 딱 두 번 있었다. 지난 여름 장마철에 비를 쫄딱 맞은 가방 안에 밤새도록 방치해두었다가 그 다음 날 셀룰러 간섭 어쩌구하는 침수 현상 알림창이 몇 번 뜨다 만 적이 한 번 있고 얼마 전에 보호 케이스 없이 생폰 쓰다가 대략 30cm 정도의 높이에서 시멘트 바닥에 정통으로 떨어뜨린 적이 한 번 있다. 그렇게 딱 두 번 뿐이다. 그 외에는 스크래치 하나 없이 애지중지 모시고 다녔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그런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작고 허름한 사설 수리 센터에 들어가니 기사님 한 분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다행히 대기 손님이 없어 얼른 아이폰을 꺼내 보여드렸더니 오래 안 걸린다며 아이폰 분해 작업을 시작하셨다. 아이폰 뚜껑이 열리는 순간 왠지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은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전혀 안 든 건 아니지만 애써 다 잘 될 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커피 믹스 한 잔을 마시며 한가로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등 뒤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아닌가? 이것도 아닌가? 이상하네? 왜 안 되지? 이래도 안되나? 조금 불안해져서 기사님 책상 위를 살펴보니 뭐가 내 아이폰 부품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온갖 아이폰 부품 잡동사니들이 책상 위에 잔뜩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아찔했다. 기사님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내일 몇 시쯤에 전화주라고 하셨다. 순간 머리 속이 하얘지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군소리없이 수리 센터에서 나왔다. 아이폰이 없으니까 정말 심심하고 외로웠다. 컴퓨터로 트위터에 접속해봤지만 아이폰으로 할 때와는 달리 전혀 몰입이 되질 않았다.

그렇게 뜬 눈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약속 시간 정각에 맞춰 전화를 걸었다. 기사님은 대뜸 못 고치겠다며 시간 날 때 와서 찾아가라고 하셨다. 고장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하셨다. 사설 수리 서비스를 받은 흔적이 남지 않도록 감쪽같이 원상태로 복구해놓을테니 공식 A/S 센터를 찾아가 리퍼 서비스를 받으라고 하셨다. 문득 어느 아이폰 관련 카페에서 아이폰 나사 두 개만 풀었다 조여도 무상 리퍼 불가 판정을 받는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 화가 났지만 괜히 화를 내서 기사님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무상 리퍼를 받을 수 있게 감쪽같이 원상태로 복구해주지 않으실까봐 군소리없이 알았다고만 했다.

잔뜩 풀이 죽은 채로 아이폰을 찾으러 갔더니 뜬금없이 어제 유심칩은 가져가셨었죠? 라고 묻는 거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 유심칩이 없다는 거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난 유심침 빼는 방법도 모른다고 했더니 그래요? 이상하네? 하면서 책상 위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아이폰 부품 더미 들을 한참을 뒤지더니 아 여깄네요 하면서 유심칩을 끼워주시고는 리퍼폰으로 무상 교환 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 비용으로 O만원을 청구하셨다. 황당해서 조금만 깍아달랬더니 그건 곤란하다고 하셨다. 내 입장을 생각해보시라고 했더니 반대로 자기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라고 그거 고치려고 다른 일도 못하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며 야무지게 받아치셨다. 결과적으로 조금 깍아주시긴 했고 그 당시엔 디게 고마웠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냥 나만 바보가 된 기분이다. 사설 센터에서 수리를 받았다는 이유로 무상 리퍼 서비스 불가 판정 받으면 81만원 내고 유상 리퍼 서비스를 받아야 된다는데 불안 초조해서 잠이 안 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사설 수리 센터를 찾아가고 싶은 마음 반, 그냥 시치미 뚝 떼고 정식 A/S 센터를 찾아가고 싶은 마음 반이다. 기사님 말로는 다른 사설 수리 센터를 가도 못 고칠 거라고 했지만 못 믿겠다. 핸드폰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마음 고생하게 될 줄은 몰랐다. 괴롭다.

Posted by 애드맨


어플 대박나겠다.
근데 어플보다 시연남이 더 웃긴다 ㅋㅋㅎ
빨랑 다운받아서 나도 저러구 놀아봐야지 ㅋㅋ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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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나는 아이폰이 들어오기 바로 직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처음엔 화면도 큼직하고 터치 방식도 신기해서 마냥 흐뭇했었는데 쓰면 쓸수록 뭔가 불편했다.
일단은 문자를 보낼 때마다 반박자 느린 반응 속도에 매번 울화통이 터졌다.
터치펜으로 좀만 글씨를 흘려쓰기라도 하면 이상한 외계어가 뜨는 것도 살짝 짜증이 났다.

그래서 요즘엔 어지간하면 문자는 안 보내는 편이다.
원래 통화보다는 문자를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문자보다는 통화를 선호하는 편이 되어버렸다.
목마른놈이 우물 판다고 그냥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버리고 만다.
무선 인터넷은 비싸서 못쓰겠고 사진이야 찍어도 그만 안 찍어도 그만이고...

스마트폰이 원래 다 그런 줄 알았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스마트폰에 적응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악필을 교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애써 스스로 위로해보았다.
터치폰과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러다 어제 우연히 친구의 아이폰을 눌러보았다.
나 지금 많이 속상하다.

뭐 아이폰도 막상 쓰다보면 불편한게 있을 지도 몰라;;;

Posted by 애드맨

그렇구나. 에잇 변태. 아이폰은 도촬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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