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같은 국산 RPG 게임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해 본 건 외국 모바일 RPG 게임인 ‘오더 앤 카오스’ 딱 하나다. 앱스토어 인기 차트 상위에 있어서 무심코 설치했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렙을 찍은 후 이 정도면 됐다 싶어서 억지로 노력해서 그만뒀다. 그 후로는 가끔씩 연예인이 나오는 모바일 RPG 게임의 광고를 볼 때마다 호기심에 설치를 해 봤지만 내가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딸려 번번이 플레이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최신 타블렛 PC가 생겨 그동안 못해본 모바일 RPG 게임을 대거 설치해서 잠깐씩 플레이해보았다. ‘오더 앤 카오스2’도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설치했다.


개인적으로는 RPG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의 대부분이 ‘전투’와 ‘길 찾기’라고 생각했는데 새로 나온 모바일 RPG 게임들에는 어지간하면 ‘자동 전투’와 ‘자동 길찾기’ 기능이 있는 게 신기했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캐릭터가 알아서 전투하고 길도 찾아간다. 그런데 광대한 맵 이곳저곳을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괴물들과 치고 박고 싸우려고 RPG 게임을 하는 거 아니었나? 나는 가만히 있어도 캐릭터가 알아서 목적지로 이동하고 전투하는 걸 구경하기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나?


이럴 거면 게임을 할 게 아니라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왜 ‘자동 전투’와 ‘자동 길찾기’ 기능이 모바일 RPG 게임의 대세가 됐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은 머리를 안 써도 되니까 스트레스가 없다. 안 그래도 골치 아픈 일이 많은데 게임을 하면서까지 골치 아프고 싶진 않다. 내가 조종하는 게 아니니 조작 미숙으로 전투에서 패배하거나 길을 잘못 들어 헤매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마냥 구경하는 건 아니고 아주 가끔씩 거들어야 할 때가 있지만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으니(목적지에는 착오 없이 도착하고 전투에선 압도적으로 승리한다) 아슬아슬이나 조마조마 등등 긴장이랄 게 전혀 없었다. 대신 보상은 확실하다. 전투와 길찾기 등의 귀찮고 힘든 과정을 건너뛰고 캐릭터 레벨 업이라는 달콤한 결과만 계속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힘든 과정이 없는 만큼 성취감은 덜했지만 달콤한 보상이 쉴 틈 없이 주어지니 딱히 성취감이 그립진 않았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의상과 몸매가 예술이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이어서인지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했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확대해보고 의상도 착탈해보고 등등. 외국 모바일 RPG 게임 ‘오더 앤 카오스’를 할 때도 여자 캐릭터를 주로 키웠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미드 ‘스파르타쿠스’ 시즌1에서 로마의 귀족 부부가 성 생활을 할 때 애무 등등의 전희는 노예들이 대신 해 주는 걸 보고 왜들 저러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자동 전투’와 ‘자동 길찾기’ 기능을 체험해보고 나니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일종의 ‘자동 애무’였던 것이다. 처음 잠깐이면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희를 귀찮아하게 되는 남자들의 습성을 고려하면 ‘자동 애무’ 시대는 ‘자동 운전’ 시대와 비슷한 시기에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외국 모바일 RPG 게임인 ‘오더 앤 카오스2’도 플레이해봤는데 1편만큼 재밌지 않았다. 국산 RPG 게임에는 있는 ‘자동 전투’와 ‘자동 길찾기’ 기능이 없고 여자 캐릭터도 전형적인 한남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의상과 몸매가 국산 모바일 RPG 게임의 여자 캐릭터의 그것보다 덜 야하다보니 흐뭇한 맛이 없었다. 그런데 외국 게이머들은 ‘자동 전투’와 ‘자동 길찾기’ 기능을 싫어하나? 만약 그렇다면 ‘자동 애무’ 시대는 한국이 더 빠를 수 있겠다.


관련 기사

유독 국내 모바일 RPG서 유행 '자동 전투' 왜?


관련 포스팅

오더 앤 카오스 만렙 달성!



Posted by 애드맨


만렙 달성까진 좋았는데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던전을 돌면 된다는데 혼자 돌 순 없고 무리지어 돌긴 싫고.

다른 캐릭터들을 키워볼까 했는데 똑같은 퀘스트들을 반복하려니 의욕이 안 생기고;
디아3는 디아블로를 잡고 나니 난이도를 높여가면서까지 더 이상 할 맘은 안 생기고;

그러던 와중에 블레이드 앤 소울을 알게 되었다.
이걸 하게 될 진 모르겠지만 캐릭터는 곤족 여성으로 결정.

관련 포스팅
오더앤카오스를 해보고
디아블로3를 해보고

p.s. 곤족 여성 커스터마이징. 이것만 하다 날샐듯ㅋ
Posted by 애드맨


분명 피시방에서 디아블로3를 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서 오더앤카오스를 하고 있다.
피시방까지 안 가도 되고 아이패드 게임이라 누워서 해도 되니까 더 오래 하게 되더라.
근데 이거 하다 보니까 예전에 두시간 하고 접은 와우도 다시 해보고 싶어졌다.

디아블로3, 오더앤카오스, 와우.. 이러다 무심코 달력을 보면 2013년?ㅎ

p.s. 미스앤잇굿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