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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봉된 <식코>가 2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총 관객 수의 16%를 단체관람객이 점유하고 있어 <식코> 보기 운동이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장기상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3월 27일에 개봉한 <동거, 동락>은 오천명이 조금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했고, 웰메이드 로맨스라는 소문이 자자한 <경축! 우리사랑>은 지난 9일에 개봉해 사천명이 조금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식코>의 흥행부진을 예상했었는데 예상이 어긋나서 다행이고 <동거, 동락>과 <경축! 우리사랑>의 흥행부진을 예상했었는데 예상이 적중해서 안타깝다. 김태희 감독님과 오점균 감독님에게도 미안하다. 김태희 감독님은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흥행실패라는 영화인생의 암초를 만나 여린 마음에 얼마나 놀랐을 지 걱정이 되고 오점균 감독님과는 개인적으로 잠깐이나마 인연이 있었는데 미안한 일도 있고 해서 이번 영화가 꼭 잘 되길 바랬지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추격자>같이 잘 될 거라고 예상했던 영화들의 흥행예상이 적중하면 뿌듯하고 보람도 있지만 흥행예상이 적중해도 기분이 안 좋을 경우가 있는데 바로 <동거, 동락>이나 <경축! 우리사랑>처럼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기는 하지만 안 될 것 같다고 예상했던 영화들이 실제로 흥행성적이 저조했을 경우이다. 나의 흥행예상이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영향을 주어 관객들이 그 영향에 따른 행위를 한 결과 나의 흥행 예상이 참인 것으로 드러나게 되는 <자기실현적 흥행예상 이론>의 경우에 부합하지는 않겠지만 어쩐지 내가 흥행이 안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흥행이 안 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흥행이 우려된다고 예상했던 흥행예상 포스팅 때문에 원래 보려던 영화를 보지 않기로 결정한 관객이 있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미안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생순>같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안 될 거라고 예상했던 영화의 흥행예상이 어긋났을 경우이다. 흥행예상이 어긋나서 쪽팔린 건 조금 있지만 흥행예상이 어긋나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흥행예상이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영향을 주어 관객들이 그 영향에 따른 행위를 의식적으로 거부한 결과 나의 흥행 예상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게 되는 <자살적 흥행예상 이론>의 경우에 부합하지는 않겠지만 어쩐지 내가 흥행이 안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흥행이 잘 된 것 같아 뿌듯할 때가 있다. 내가 흥행이 우려된다고 예상했던 흥행예상 포스팅 때문에 너 따위가 뭔데 흥행을 예상하냐는 반발심이 생겨 원래는 볼 생각이 없었던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관객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왠지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로 기분이 산캐해진다.

사실 <식코>의 흥행결과는 나의 흥행예상 포스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어쩐지 <자살적 흥행예상 이론>의 경우에 부합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질라 그런다. 부디 어제까지 사천명이 조금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경축! 우리사랑>도 이번 주에는 분발해서 <자살적 흥행예상 이론>의 경우에 부합하면 좋겠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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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시나리오와 나홍진 감독의 단편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포스터와 줄거리만 보고도 잘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중했다.

추격자 흥행예상 적중으로 우생순 흥행예상 실패를 만회하고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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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