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07 장훈에 대하여
  2. 2010.02.02 대박을 목전에 두고 있는 기분이란 어떤 걸까?
  3. 2010.01.21 의형제 천만 넘을까?

영화학과에 입학해서 맨 처음 작가주의에 대해 배웠을 때부터 아니 읽었을 때부터 언제나 작가주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남이 쓴 투자가 잘 될 법한 시나리오도 많은데 굳이 투자가 안 되고 있는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몇 년씩이나 붙들고 있는 감독들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상업영화는 감독 개인의 창작품이 아닌데 감독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듯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다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암튼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장훈의 작품을 두 편 다 보고 나니 참 효율적인 감독이라는 느낌이 든다. 바로 위 세대 명감독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지점이 있다. 예전에는 신인 감독이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데뷔하지 못하면 오리지널 시나리로 데뷔한 감독보다 어쩐지 한 수 아래로 보이고 감독 일도 오래 해먹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장훈의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와 차기작 <의형제>는 두 편 다 장훈의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영화는 영화다>는 다른 감독이 쓴 시놉시스를 발전시킨 것이고 <의형제> 역시 다른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이다. 장훈은 그저 남의 기획을 잘 연출했을 뿐인 셈이다(물론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결과적으로 바로 위 세대 감독들이 데뷔하던 시절과는 달리 신인 감독이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데뷔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영리한 선택이었다. 영화 자체도 참 영리하게 찍었다는 느낌이다. 촬영 현장에는 안 가봤지만 전반적으로 오로지 A안만 고집하진 않았을 것 같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A안을 고집했어야 하고 바로 위 세대 감독들이라면 곤조를 부려도 백번은 부리며 제작자를 골탕먹였어야 마땅한 상황이라도 장훈은 제작 여건상 A안이 부담스럽다고 판단되면 B안도 얼마든지 오케이~ 뭐 이런 식으로 촬영 현장을 쿨하고 유연하게 이끌었을 것 같다.


다 좋은데 장훈의 정체를 모르겠다. 바로 위 세대 감독들까지만 해도 영화만 보면 감독의 정체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고 어떤 영화를 보면 감독의 정체 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는 감독처럼 나온다는 말이 거의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었는데 이 말은 장훈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 같다. <영화는 영화다>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의형제>를 보고 나니 <영화는 영화다>는 김기덕이 연출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형제> 역시 다른 누군가가 연출을 했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훈이 못했다는 건 아니고 하나의 악보가 있는데 연주자들마다 그 악보를 연주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만 감독을 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고 감독을 그만 두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


아마도 장훈은 성격상 절대로 손해 볼 일은 아니 손해 날 작품은 안 할 것 같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안목이야 이미 흥행 성적으로 증명했으니 앞으로도 안목을 부지런히 갈고 닦으면 꾸준히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유지할 것 같다. 그런데 장훈같은 영리한 감독들만 있으면 한국 영화계가 많이 심심해질 것 같다. 남들이 다 망한다 그러고 자기 스스로 생각해봐도 뻔히 손해 날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고집하던 영리하지 못한 감독들이 조금은 그리워진다.


Posted by 애드맨

시나리오는 이미 재밌다고 소문났었다.

연출도 잘 했다고 인정받았다.

관객들이 재밌다고 난리다.

평론가들도 칭찬 일색이다.

개봉관 수도 빠방하다.

입소문도 좋다.

 

다행히 <아바타>의 기세도 한 풀 꺽였다.

 

흥행은 뚜껑 열어보기 전까진 모른다지만 이건 누가 봐도 대박이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벌써부터 축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겸손한 편이지만 나도 모르게 건방져 질까봐 두렵다. 

이제 남은 건 돈 세는 일 뿐인 것 같다.

과연 어떤 기분일까?


로또 당첨 번호를 미리 알고 있는 기분일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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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천만 넘을까?

Posted by 애드맨
TAG 의형제

벌써 입소문 났다. 영화를 본 사람들마다 재밌다고 난리다. 작년부터 <의형제>라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무지 재밌더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듣긴 했는데 장훈이 연출도 잘했나보다. 이제와서 <기대와 우려>를 논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왠지 분위기가 <과속스캔들> 개봉 전과 비슷하다. <과속스캔들>도 제목이나 줄거리만 보면 그저 그런 평범한 가족 코미디 같았는데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마다 재밌다고 난리였다. <의형제>도 평범한 남북 소재 액션 영화일 줄 알았는데 입소문의 기세를 보아하니 흥행 성공은 기정사실이고 관건은 천만을 넘느냐 마느냐일 것 같다. 그런데 어쩐지 천만을 넘을 것 같다. 천만 영화의 단골 소재인 남북 문제를 다뤘고 천만 배우 송강호가 출연했고 천만 영화 전문 쇼박스가 제작했다. 또 뭐가 있을까? 아! <전우치>로 현재 스코어 오백만 배우로 거듭난 강동원도 거들고 있다. 게다가 2월 4일 개봉인데 극장가 대목인 구정 연휴는 14일부터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아주 좋다. <아바타>가 천만을 넘긴 했지만 아직까진 ‘3D 아니면 그거 영화 아니잖아요. 그냥 동영상이지.’ 분위기는 아니므로 천만 정도는 가뿐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