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영화는 여러모로 애매했다. 일단 미스 캐스팅이다. 고아라는 언제나처럼 사극에 어울리는 마스크가 아니었고 유승호는 고아라보다 더 예쁘게 나왔다. 설상가상 조윤희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고아라와 유승호가 사랑을 나눌 때도 자꾸 조윤희 생각이 났다. 연기 톤도 애매했다. 그런데 사실 연기 톤이 애매한 건 배우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뭐가 됐건 배우의 연기에 몰입이 안 되니 멜로 라인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조선 마술사의 사랑 이야기라는 기획 자체도 애매했다. 영화는 소설이나 만화와는 다르다. 이야기가 아무리 근사해도 스크린에 보이는 게 그럴 듯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리고 만다. 포스터에 나온 유승호의 오드아이가 어쩐지 불안했는데 메인 볼거리로 밀었던 마술 장면부터가 지루하니 아무리 판타지라고는 해도 관객으로 하여금 조선 시대에 이런 마술사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열고 보려해도 설득이 안 됐다. 결정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장르도 애매했고 그냥 설정만 솔깃했다. 소설이 대박 나서 자연 발생적으로 영화화된 케이스가 아니라 애초에 기획 단계부터 웹 소설과 영화를 동시에 준비한 걸로 아는데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지만 만약 김탁환 이름표 떼고 웹 소설부터 시작했으면 과연 영화화가 됐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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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베테랑’과 주제의식, 줄거리, 개봉시기 등등 비슷한 구석이 많아 잘하면 ‘베테랑’의 반의반 정도쯤의 관객은 들겠다 싶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많이 아쉽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영화를 봤는데 다른 거 떠나 전반적으로 톤앤매너가 애매하고 결정적으로 디테일이 너무 허접하다. 도무지 극에 설득이 되질 않았고 공감이나 몰입도 어려웠다. 진지해야 할 때 나이브하고 막 가야 할 때는 몸을 사리는 느낌이랄까? 간혹 캐릭터의 매력으로 이 모든 단점을 극복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러기엔 캐릭터도 많이 약했다. 영화의 엑기스가 됐어야 할 액션씬도 뻔하고 식상해서 지루하기만 했다. 딱히 웃기지도 않았다. 나까 코미디를 하려면 배우들이 배우 인생을 건다는 각오로 더 막 갔어야 했고 하이 코미디를 하고 싶었으면 감독이 더 치열하고 성실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신동엽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봐도 제작비만 많아졌지 작품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은 아니다. ‘치외법권’이라는 제목이 임팩트 있고 배우도 괜찮고 제작비도 이 정도면 해 볼만 하다 싶고 여러모로 메이저리그 뺨칠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저 아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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