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이러면 안 될 것 같다.

룸싸롱엔 가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거부감이 생겼다.
아빠를 반기는 가족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니 내가 다 미안할라 그런다.

다만, 룸싸롱 접대를 일찍 마치고 가족과 함께하는 아빠 vs. 룸싸롱 접대는 안 하지만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는 아빠

둘 중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조금 고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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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결국은 접대를 받아버렸다. 뭐 어마어마하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고 그게 무슨 접대냐고 할 수준의 접대였다. 그래도 구체적인 목적이 있는 자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얻어먹었으니 500cc 한 잔이라도 접대는 접대다. 그런 대가성 술자리인 줄 알고나간 건 아니었다. 처음엔 안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 자리인 줄 알고 그런 건 아니고 뜬금없는 조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나가긴 했는데 나가면서도 할 일이 없다는 이유로 나가고 있는 나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자리가 그런 자리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어이쿠 저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저한테 이러실 필요 없다고 지금 아무개님께서 뭔가 오해하시는 거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아무개님은 내가 겸손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 바닥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이 바닥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그러니까 봉준호나 김지운이 누군지도 모르는 정도의 사람에게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그런’ 사람도 아니면서 ‘그런’ 사람인 척 하고 으스대다가 이 바닥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아무개님이 이 바닥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순간 ‘그런’ 사람인 척 했던 나는 바보 아니면 양아치가 되는 거다. 조금 억울하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내가 내려고 했는데 막상 계산서를 들여다보니 아무 것도 모르고 나왔다가 후회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다. 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가격이었다. 확실히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서 이 자리를 만드신 아무개님께서는 내가 내는 걸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셨다. 예의상 그러는 게 아니었다. 아주 잠깐 가식적으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못 이기는 척 하고 계산서를 빼앗겨드렸다. 아주 잠깐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면 어땠을까? 2차를 요구했으려나?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