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24 주식은 하지 마라
  2. 2008.12.26 작전 기대된다

시나리오 계약금으로 주식하는 작가를 여럿 봤는데 하나같이 주식을 시작했다는 소문을 들은 이후 차기작을 집필하지 못하고 한국 영화 역사의 뒤안길로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더라 까진 아니지만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차기작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계약서에 싸인하고 통장에 목돈이 입금됐는데 그냥 썩힐 순 없으니 어떻게든 굴리고 싶어하는 심정은 알 것 같다. 주식이라면 경마나 도박 보다는 건전해 보이고 왠지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하면 가족들에게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언뜻 생각해도 시나리오 써서 버는 재주보다는 주식으로 버는 재주가 더 있어 보인다. 시나리오 써서 벌어봤자 맥시멈 몇 천이지만 주식으로는 잘만 하면 워렌 버펫처럼 될 수도 있다. 그닥 어려워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기만 하면 된다더라. 그렇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기만 반복하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다. 게다가 주식은 홈트레이딩 시스템의 발달 덕분에 인터넷만 되면 어디에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집필 활동과 병행이 가능하다. 요즘엔 스마트 폰만 있어도 된다. 치열하게 집필하다 잠깐 머리 식힐 겸 쉬엄 쉬엄하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만해 보인다. 작가에게 이보다 더 좋은 부업은 없을 것 같다. 그 어렵다는 시나리오 집필로도 돈을 벌었으니 뭘 해도 잘 될 것 같고 엔터 업종이라면 일반인들보다 아는 게 많으니 유리할 것 같다.


긴 말 않겠다. 주식은 하지 마라. 술, 담배, 남자, 여자는 해도 주식만큼은 하지 마라. 주식보단 차라리 경마나 도박이 낫다. 도박은 잘만 하면 도스트예프스키처럼 될 지도 모른다. 도박 중독 출신 거장 얘기는 들어봤어도 홈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주식했다는 거장 얘기는 못 들어봤다. 암튼 주식은 하지 마라. 일단 주식을 시작하면 한글 창을 띄울 시간이 없어진다. 초단위로 피같은 계약금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데 한글 창 같은 소리 하고 있다. 거래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므로 그 외의 시간에 집필하면 될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니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듣고 와선 목돈을 쪼개 분산투자라도 했다간 돈 담근 종목들 관련 뉴스부터 시작해서 업계 동향, 루머, 애널 유무료 상담 분석 보고서 까지 일일이 챙겨봐야하고 이 게시판 저 게시판 들락거리고 재야 고수의 무료 강연회도 쫓아다니고 거시적으로 분석한답시고 다른 나라 지수까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게 될 텐데 언제 시나리오를 쓰겠는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결국엔 벌어도 못 쓰고 잃어도 못 쓴다. 돈을 벌게 되면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이 없다는데 나는 벌었네? 돈 벌기가 이렇게 쉬운데 내가 왜 이 소리 저 소리 들어가며 남의 시나리오를 쓰고 앉아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든다. 반면 돈을 잃게 되면 언제 손절매를 할 것인지와 손절매를 한다면 어느 종목으로 갈아타야 되는 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가득 차 버린다. 어느 세월에 시나리오 써서 손실을 복구하나 막막해져 집필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사람이 또 주식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주식하면서 머리도 식힐 겸 시나리오를 쓰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영화라도 보는 건 차라리 다행이지만 시나리오 작가의 취미가 영화 감상인 경우는 흔치 않다. 다양한 취미가 있겠지만 만약 야구 같은 스포츠 감상이 취미라면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봐야한다. 낮에는 주식하고 밤에는 경기보고 경기 끝나면 주가 분석과 경기 분석에 매진하고 내일의 주가와 경기 결과를 예상하고 경우의 수에 따른 시나리오를 작성하다보면 이제 잘 시간이다. 솔직히 이 지경에 이르면 시나리오는 다 쓴 거다. 계약서에 싸인하고 선금까지 받은 상황이라도 잔금은 못 받을 확률이 백프로다. 정 목돈을 그냥 두기 불편하고 어딘가에 투자하고 싶다면 그동안 수고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해라.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옷 입고 해외 여행 다녀라. 주식은 하지 마라. 장기투자도 하지 말고 특히 스켈핑으로 상한가 따라잡기 같은 건 절대로 하지 마라.


관련포스팅
시나리오 이렇겐 쓰지 마라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09.02.00.


메인카피

대한민국을 뒤흔들 지상최대의 작전이 시작된다


줄거리

억울한 게 생기면 잠도 못 자는 성격의 강현수(박용하), 찌질한 인생 한 방에 갈아타기 위해 주식에 도전하지만,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된다. 그는 독기를 품고, 수년의 독학으로 이제 실력을 갖춘 프로 개미가 되어 마침내 작전주 하나를 추격해 한번에 수천 만원을 손에 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가 건드린 것은 전직 조폭 출신 황종구(박희순)가 작업중인 작전주였다. 몰매를 맞으며 납치된 현수는 되려 황종구의 작전을 망친 남다른 능력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을 뒤흔들 600억 헤비급 작전에 엮이게 된다.


초짜 현수와는 달리, 이번 작전에 가담한 작전멤버들은 대한민국 경제를 돌리는 거물급 프로들! 오랜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DGS홀딩스를 차려 주식작전 세계에 뛰어든 황종구, 탈세를 원하는 졸부, 비자금을 축적한 정치인 등 상류층의 자산뿐만 아니라 비밀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유서연(김민정), 서진에셋에서 높은 실적으로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전계 특급 에이스 조민형(김무열), 그리고 작전의 시발점인 대산토건의 대주주 박창주 까지 최고의 멤버가 구성되었다.


이들이 벌릴 판은 부실한 건설 회사 대산토건. 작전의 최고 죽이는 아이템이라는 ‘환경 기술’을 이용해, ‘수질 개선 박테리아 연구‘ 를 하고 있는 ‘한결 벤처’에 투자, 유서연의 고객 중 한 명이자, 굴리는 돈이 왠만한 기업보다 커 ‘마산창투’라 불리우는 완벽한 쩐주의 돈을 미끼로, 대산토건 주식을 사들인다. 여기에 쪽집게 분석으로 유명한 언론 스타 김승범의 여론 몰이와 검은 머리 외국인 브라이언 최를 통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며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눈 먼 개미들의 돈을 쓸어모으기 시작한다. 대박을 눈 앞에 둔 시점, 너무나 완벽하게 진행되는 작전! 작전멤버들간의 쫓고 쫓기는 또 다른 물밑 작전이 시작되는데.. 대한민국 돈이 움직이는 지상최대의 작전이 시작된다.


기대

한국 최조의 주식 영화
나홍진을 발굴한 김수진의 차기작
 

우려
미국발 금융 위기
주식 영화를 누가 보냐?

경마팬들은 각설탕에 무관심했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작전> 관련 기사를 읽을 때마다 기분이 묘해진다. 사실은 나도 아주 오래 전에 다년간의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 소재 영화를 준비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주식 영화를 누가 보냐? 엎어라! 였고 결국은 의기소침 흐지부지 엎어지고 말았는데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는 주식 영화를 준비해서 보란 듯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지금도 내 컴퓨터에는 그 때 그 시나리오가 고이 저장되어 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니 그냥 세상이 원망스러워질 뿐이고 갑자기 소주 한잔이 간절해진다. 예전 같으면 내가 안 됐으니 얘네들도 안 되길 바랬을텐데 어느새 나도 그릇이 켜졌는지 비록 나는 안 됐지만 얘네들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 경마팬들이 경마 소재 영화 <각설탕>에 무관심했듯 주식투자자들도 주식 소재 영화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없진 않고 그 외에도 이 영화가 안 될 이유를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냥 잘 됐으면 좋겠다. 게다가 나홍진을 발굴한 김수진의 차기작이다. 기대된다.

p.s. 명색이 주식 영화 포스터에 그래프 한 장이 없길래... 63빌딩은 좀 생뚱맞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