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iptv로 처음 봤을 땐 그냥 그런 홍상수 영화 중 한 편 같아 별 생각 없이 스킵하며 봤다. 엔딩의 여운이 밝고 희망차면서도 아련했던 기억만 난다. 그리고 ‘앤잇굿 선정 2016년 한국영화 베스트’에 선정했다. 홍상수 영화를 아예 안 좋아할 순 있지만 한 편만 좋아할 순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한 씬만 제대로 봐도 느낌이 온다. 게임으로 치면 오픈월드 세계관이라고 해야 되나? 유독 홍상수 영화를 즐기는 배우가 있는데 김민희가 딱 그랬다. ‘화차’에서 김민희를 재발견했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김민희가 다시 보였다. 연기가 그렇게 자유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 맛에 내로라하는 탑스타들이 홍상수 영화라면 거의 무보수로 출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반드시 해외 영화제에서 레드 카펫을 밟고 싶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베스트에 선정하고 다음 홍상수 영화도 2016년 한국영화 베스트에 선정하려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가 오늘 다시 한 번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봤는데 지난 며칠 간 온갖 뉴스와 카톡 세례를 접해서인지 작년에 대충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년에 대충 본 그 영화가 아니었다. 2016년 6월 이후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2015년 개봉 당시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된 것이다. 예술가의 사생활과 작품 세계를 혼동하면 안 되지만 홍상수 영화는 그 특유의 사소설적 성격 탓에 혼동이 아니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의 유효기간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홍상수 영화들과도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가버렸다. 영화 자체는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어도 영화의 컨텍스트들이 끊임없이 업데이트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홍상수 영화 특유의 다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보이는 특성상 (이번 칸느 영화제 진출이 무산된 것도 그렇고) 아무리 홍상수라도 조만간 씨네21 한국영화 베스트 목록에서 내려가지 않으려나 했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다음 작품도 빨리 보고 싶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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