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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4 책을 팔았다
  2. 2013.12.11 책을 나눠주고 있다

말로만 듣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팔았다. 대만족했다. 총 26,000원어치 책을 5,400원에 팔았기 때문이다. 완전 야박하게 후려칠 줄 알았는데 선처(?)받은 기분이다.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이라 적립금까지 쌓였다. 팔아버린 건 야구 책 두 권이다. 야구가 뭐가 재미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재미있다고 난리고 경기결과를 두고 마치 자기 일처럼 일희일비하는 모습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소외감을 느껴오던 차에 뭘 좀 알고 보면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해서 샀고 몇날 며칠을 수험 공부하듯 열심히 정독했는데도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직관은 지루하기만 했고 심지어 돈을 걸고 봐도 재미가 없었다. 경기장에서 마신 맥주와 치킨 그리고 피자는 맛있었지만 그거 먹자고 경기장까지 갈 순 없는 노릇이다. 이젠 책까지 다 팔아 버렸으니 야구와 친해지기는 영영 힘들 것 같다. 포기했다. 야구 책 몇 권 더 있을 텐데 다 찾아내서 팔아버려야겠다. 딱 한 권 ‘야구란 무엇인가?’는 안 팔 예정이다. 훌륭한 책이기 때문이다. 암튼 진작 팔 걸 그랬다. 예전엔 책장 가득 가로 세로로 쌓여 있는 책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 왔는데 이젠 저 책들이 다 돈으로 보인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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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나눠주고 있다   
 
Posted by 애드맨

나는 책을 안 빌려주는 주의다. 빌려줬다가 제대로 받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돈은 빌려주고 나면 생색이라도 내지 책은 생색은커녕 빌려갔다는 사실조차 까먹는 것 같았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한 번 빌리고 나면 어지간해선 그냥 까먹는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안 빌려주고 빌리지도 않고 오로지 사 모으기만 하며 살아왔는데 얼마 전부터는 책장 가득 가로 세로로 쌓여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심리적인 문제는 둘째 치고 책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계산해보니 부동산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헌책방에 팔려고 가격을 알아봤는데 교통비랑 인건비도 안 나올 듯 했다. 그렇다고 내다 버릴 수는 없고 해서 그냥 끌어안고 살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도 책 사기를 멈추질 못하다보니 조만간 누울 자리도 안 나올 게 뻔했다.

그래서 책을 나눠주기로 했다. 두 번 다시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은 책을 들고 나가 그날 만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최소한 고맙다는 소리는 들을 줄 알았다. 책값 생각에 처음 한 번은 어려웠는데 몇 번 하고나니 별 거 아니었다. 돈을 버린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금방 책장이 가벼워지고 숨통이 트일 알았다. 그러나 책을 그냥 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몰랐는데 내 주변엔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고맙다는 소리는커녕 기껏 지 생각해서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새 책을 줬더니 자기한테 공짜로 모니터 시키려는 거냐고 모니터 비용을 청구(?)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럴 바에야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곳에서 책을 좋아하게 생겼거나 열심히 독서 중인 분들을 만나면 정중하게 책을 건네고 얼른 내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들 힘들겠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