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 더 비기닝’보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안 돼도 너무 안 됐길래 왜 안 됐는지 궁금해서 봤다. 남북코드, 초반 웃음 후반 눈물, 현직 탑스타와 라이징 스타, 스펙타클, 100억원대 제작비 등등 있을 건 다 있는데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기획 자체도 최근 남북관계와 어울리지 않는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전전 정권인 2000년대 중반쯤 ‘웰컴 투 동막골’보다 먼저 나왔으면 잘 됐을 수도 있었겠다. 영화 자체도 너무 모범적이랄까? 한국영화 특유의 흥행 공식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어서인지 다 어디서 본 듯하고 뻔하고 식상하고 향후 전개도 지나치게 예상 가능해 궁금할 게 없었다. 궁금하질 않으니 흥미진진한 맛이 1도 없었다. 안 그래도 안 궁금 안 흥미진진인데 에피소드들의 톤앤매너마저 들쑥날쑥해 몰입이 힘들었다. 비밀문서와 탱크를 두고 옥신각신 티격태격 한다는 메인 설정도 장편 감으론 약했다. 러닝타임 30분 정도의 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설정이었다. 설경구와 여진구가 가벼운 배우들이 아닌데 설정이 약하다보니 그들이 연기한 캐릭터들도 얄팍하게 느껴졌다. 엔딩도 이상했다. 고민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베스트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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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vs. 탐정 vs. 서부전선 흥행순위 예상 적중 실패


Posted by 애드맨

언젠가부터 성공한 영화인의 대명사 격으로 김용화나 천성일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내가 기억하기론 아주 옛날에는 강우석이나 강제규였고 그 다음엔 봉준호나 김지운이었는데 이제는 김용화나 천성일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고 강우석, 강제규, 봉준호, 김지운이 한 물 갔다는 뜻은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들은 성공한 지 너무 오래 되서 넘을 수 없는 벽이거나 먼 하늘의 별 또는 말조차 걸기 어려운 어르신처럼 느껴지는데 반해 김용화나 천성일은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상대적으로 가깝고 친근하고 만만하게 느껴진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런데 삼연타석 대박 홈런으로 헐리우드까지 넘보는 김용화는 그렇다쳐도 두 작품 연속 대박인 장훈이 아니라 천성일인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엔 브랜드 파워에서 장훈이 천성일에게 조금 밀리기 때문인 듯 하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감독도 대단한 성과이긴 하지만 임팩트로만 따지면 <7급 공무원> 각본, 제작, <추노> 작가 크레딧엔 조금 밀리는 감이 있다. <추노> 작가의 차기작이라고 했을 때 느껴지는 임팩트와 <의형제> 감독의 차기작이라고 했을 때 느껴지는 임팩트를 비교해보면 두 사람의 차이점이 뭔지 금방 알 수 있다. 천성일은 언제나 오리지널 아이템이었고 장훈은 언제나 남의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을 잘 썼다고 차기작까지 잘 쓰란 법은 없지만 전작이 남의 아이템이었던 경우보단 기대되기 마련이다. 남의 아이템을 잘 알아보는 능력이 롱런에는 더 유리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파워라는 면에선 당연히 오리지널 아이템으로만 작업해 온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랑 같이 일했거나 일하는 아무개가 1~2년 뒤에 김용화나 천성일처럼 될 확률은 얼마 정도 될까? 김용화나 천성일의 무명 시절을 증언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 충분 조건을 냉정하게 정리해보니 재능, 노력, 운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거의 로또 당첨 확률에 가까워 보인다. 아무리 당첨 확률이 낮더라도 복권을 사야 당첨될 기회라도 온다고 나랑 같이 일하는 아무개가 일단은 복권을 산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작품을 써서 1~2년 뒤에 김용화나 천성일처럼 되면 좋겠다.



Posted by 애드맨

촬영일
다음달 중순 예정

작품소개
꽃미남에서 성전환을 한 아름다운 여자 사진작가 지현에게 꽃미남 의대생 시절 대학동기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유빈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기대
<트랜스 아메리카> + <과속 스캔들>
<7급 공무원> 흥행 신화의 주인공 천성일의 차기작

우려
작가 겸 대표가 너무 바빠 보인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라는 제목을 읽고는 기획 의도가 짐작되지 않아서 한참을 고민했었다. <아빠가 남자를 좋아해> 라든가 <아빠가 엄마 빼고 다 좋아해> 라면 또 모르겠는데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라니! 심각하게 작가의 감을 의심했었다.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나이브하거나 지나치게 비비꼰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대강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대충은 기획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한마디로 <트랜스 아메리카> + <과속 스캔들>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알고보니 <7급 공무원> 흥행 신화의 주인공 천성일이고 두 편 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이라 결과물도 기대가 된다. 다만 작가 겸 대표 천성일이 너무 바빠 보여서 걱정이다. 시나리오 작가가 제작까지 겸하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천성일은 <7급 공무원> 때부터 제작과 각본의 1인 2역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에서도 역시 제작과 각본의 1인 2역으로 맹활약을 펼칠 예정이고 동시에 KBS 드라마 <추노>에서도 작가로 맹활약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과연 괜찮을지 모르겠다. 남들은 하나도(한편도) 제대로 못하는데 욕심이 너무 큰 게 아닌가 싶다. 만약 <7급 공무원>의 대박에 이어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와 <추노>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올해의 위너는 두 말 할 것 없이 천성일이다. 기대된다.


2009-05-07  7급공무원 흥행예상 적중! 

p.s.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