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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30 첫눈
  2. 2007.11.20 첫눈이 내리는 채팅싸이트

첫눈

비공식업무일지 2012.11.30 22:50


Posted by 애드맨
TAG 첫눈

잠 못 이루는 밤 첫눈이 내리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여러 가지 다양한 추억들이 떠올랐는데 문득 요즘도 첫눈이 내리면 젊은 청춘 남녀들이 채팅싸이트에 접속해서 낯선 이와의 채팅을 즐기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과거 채팅 싸이트의 네이버였던 하늘luv에 백년만에 접속했다.


아이디와 비번이 기억나지 않아 한참을 헤매다 십여분만에 겨우 접속에 성공. 아무런 사심없는 무미건조한 대화명을 입력한 후 부질없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소리를 느끼며 제일 사람이 많은 30대 직딩방을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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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광고가 예전과는 달랐다. 애교 만점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화끈한 쌩쑈, 살사댄스, 물많은 여자, 섹시 그녀>라는 카피가 떠있는 배너를 클릭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마우스를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았다. 일반 채팅 싸이트에 이런 배너가 떠 있다는 건 남성 회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인데 확인해보니 남녀 접속 회원 성비율이 거의 남탕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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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방을 쭉 훝어보니 거의 모든 방은 방인원이 한명으로 표시되어있고 가뭄에 콩나듯 두명인 방이 있다. 하나 하나 클릭해보니 대부분의 방인원이 한명인 방은 남자가 만든 방이고 극소수의 여자가 만든 방에만 치열한 경쟁을 뚫은 남자가 한명씩 들어가 있었다. 이 채팅싸이트에서 여성회원과 대화하려면 수백대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한다는 얘기다.

그나마 여성 회원이 만든 <장안동>이란 방의 주제는 <기분도 우울한데 편하게 술이나 한잔 할래여? 술한잔 사주삼~>이었는데 장안동에 가서 그녀에게 술한잔 사주고 싶은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었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그 방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방을 개설한 여성 회원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남자를 고르고 있는지 남자 회원의 이름이 분 단위로 교체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방이름은 <조건만남, 고액만남, 침실출장, 페티쉬나 SM> 등의 민간인과는 친해지기 힘든 단어들이어서 한석규와 전도연 주연의 <접속>을 보며 느꼈던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낯선 이와의 솔직 담백 로맨틱한 채팅은 불가능해보였다. 하긴 그 동안 채팅으로 인해 벌어진 범죄가 한두건도 아니었고 불건전한 채팅 문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적도 있으니 이젠 세상이 변한 것이다.


세상은 변했지만 요즘 청춘남녀들도 첫눈이 내리면 누군지는 모르지만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순진무구한 욕망이 있을텐데 다들 어디서 어떻게 그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Posted by 애드맨
TAG 채팅, 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