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02 카이지 걱정된다
  2. 2007.11.14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확률 (1)

개봉일

2010.08.19.


메인카피

절망에 빠진 인생을 뒤엎는 최후의 한 판!


줄거리

26살인 이토 카이지는 취직도 안하고 편의점의 아르바이트나 적당히 하면서 하루하루 방만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이지에게 악덕금융회사 여사장인 엔도 린코라는 미녀가 나타난다. 그녀는 카이지에게 친구가 빌린 사채돈의 보증인이라며 도망간 친구대신 빚을 갚으라고 협박을 한다. 빌린 돈은 이자가 쌓여서 202만 엔이라는 고액으로 부풀어 오르고 엔도는 “하루 밤의 게임으로 빌린 돈 이상의 큰 돈을 손에 넣는 기회가 있다”고 달콤하게 속삭인다. “몇 시간 후, 게임이 벌어지는 운명의 크루즈선에 올라 죽음의 가위, 바위, 보”게임을 시작하는데…


기대

도박 묵시룩 카이지의 영화화!


우려

나의 카이지는 이렇지 않아!!!!!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이건 정말 아니다. 카이지 역에 후지와라 타츠야라니! 암울했던 백수시절 도박 묵시룩 카이지 1권만 읽고도 이건 조만간 영화화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설마 후지와라 타츠야가 카이지 역을 맡을 줄은 몰랐다. 내 마음 속의 카이지는 후지와라 타츠야 계열의 귀여운 미소년과는 거리가 멀다. 카이지는 훨씬 더 불만에 가득 찬 막 되먹고 살짝 마른 편에다 신경질적인 인상이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봐도 만화 속 카이지와 영화 속 카이지는 싱크로율이 너무 떨어진다. 악덕금융회사 여사장인 엔도 린코도 마음에 안 든다. 설마 남성 팬들을 위한 서비스? 물론 원작 그대로 칙칙한 아저씨가 등장한다면 분위기가 칙칙해져서 칙칙한 거 싫어하는 여성 관객들의 외면을 당할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런 칙칙함이 바로 카이지의 매력이다. 최대한 암울하고 칙칙하고 어둡고 여자들이 싫어하니까 나 같은 남성 팬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친구인데 여자와 함께 만화방에 갔다가 카이지를 권유했더니 그림체만 보고도 칙칙하다고 읽기를 거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바로 카이지의 매력이다. 도박에 빠져 최소 1년 이상은 허송세월해봤거나 그럴 만한 소질이 충만한 카이지의 골수 남성 팬들이라면 굳이 아마미 유키 같은 여배우가 나오지 않아도 카이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우리가 극장판 카이지에 바라는 건 아름다운 여배우 같은 볼꺼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캐스팅만 봐도 대충은 극장판 카이지의 기획 의도가 짐작된다. 걱정된다.


p.s.1. 나의 카이지는 이렇지 않다. <너는 펫>이면 모를까... 


p.s.2. 내 친구 카이지ㅋ; 오랜만에 보니까 왤케 반갑냐 ㅎㅎ

Posted by 애드맨
TAG 카이지

도박중독 심작가가 망해가는 영화사에서 짤렸다구 자살하지 말라며 위로 차원에서 밥을 사주었다. 물론 지금은 출근만 포기한 상태고 자살할 생각은 전혀 없고 내가 지금 위로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한 적은 없지만 남이 볼땐 내가 지금 자살하네 마네 할 정도로 동정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가 싶어 조금 씁쓸했다.


예전보다 얼굴이 훨씬 좋아진 심작가는 몇 년 간 영화일 하면서 번 돈보다 요 몇일 도박으로 번 돈이 더 많다면서 요즘 슬슬 정부의 도박산업에 대한 단속이 풀리는 중인데 다시 작년 수준으로 풀리면 도박묵시룩 카이지처럼 프로겜블러 생활에 도전하겠다고 야심차게 포부를 밝혔다.


얼마나 찌질거렸으면 영화일 몇 년해서 번돈보다 도박 몇 일해서 번돈이 더 많은지 모르겠다고 껄껄웃는 심작가는 나에게 회사 짤리고 정 할 일 없으면 자기랑 같이 프로겜블러나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나는 그쪽 산업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곤란하다고 했는데 태어날 때부터 프로겜블러는 없다고 자기 따라다니면서 한번 배워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내가 도박해서 밥벌이나 할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심작가는 영화해서 밥벌이 할 수 있는 확률과 도박해서 밥벌이 할 수 있는 확률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듣고 보니 영 틀린 말은 아니었다. 주식은 손실이 나면 본전 찾을 때까지 본의 아니게 장기투자라도 할 수 있지만 영화는 부가판권시장도 없어진 마당에 극장에서 간판 내리면 끝이기 때문에 생각해보니 도박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다.


심작가는 자기는 빚도 많고 더 이상 무서울 것 없는 막장 인생이라며 밀린 월급을 받아주면 자기한테 얼마 떼주겠냐고 물어왔다. 이 사람이 뭔 짓을 할지 몰라 살짝 두려워서 어떻게 받아낼꺼냐고 물어보자 월급 줄 때까지 회사 앞에서 발가벗고 드러눕겠다는 것이다.


빨간 스프레이로 온 몸에 대표 이름을 새겨놓고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처럼 고함지르고 나체로 떼굴 떼굴 굴러다니면 얼마 되지도 않는 돈 쪽팔려서라도 안 줄 리가 없다고 했다. 적어도 네이버 지식인에 밀린월급 받는 방법 물어보고 대표가 자진해서 월급 줄 때까지 기다려서 받아낼 확률보다는 자기가 생떼써서 받아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갑자기 심작가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내가 알고 있던 사람 좋고 글 잘 쓰는 심작가가 아닌 것 같았다. 괜히 밥 한번 얻어먹었다가 나중에 수틀리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살짝 걱정도 됐고 이런 사람도 영화판에서 비리비리하게 찌질이 취급을 받는 마당에 내가 영화를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닌가 반성도 됐다.


나는 내가 알아서할테니 제발 잊어달라고 했고 심작가는 언제든 생각나면 연락하라고 했다. 소주 한잔을 곁들인 순대국밥 한그릇을 비우기가 무섭게 심작가는 다시 도박하러 갔고 나는 심작가를 도박장 앞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왔다.


간판도 없는 불법 지하 도박장으로 걸어내려가는 심작가의 뒷모습에서 쪽박의 냄새가 났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