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흥행예상이 줄창 빗나가는 걸 보며 깨달은 바가 크다.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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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기대를 하나도 안 하고 봤는데도 기대 이하였다. 개인적으로 흥행예상 성적이 점점 안 좋아지는 이유가 ‘해운대’, ‘퀵’, ‘7광구’, ‘알투비’등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극장에서 보기 싫어하는 버릇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타워’부터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다짐했고 일반 관객들 반응도 궁금해서 시사회도 안 가고 일부러 사람 제일 많은 시간대를 골라서 봤는데 이게 뭐냐 진짜ㅋ 일단 나는 이게 영화 같지가 않았다. 정말 이거 보고 감동해서 눈물 흘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배우분들 인터뷰를 보니 영화의 진정성 운운하시던데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화재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걸 보면 안타깝고 슬퍼지는 건 영화의 진정성 때문이 아니라 측은지심 같은 인간의 본능 아닐까?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그런 장면을 보면 당연히 슬퍼질 수밖에 없지 않나? 나는 감동은커녕 시종일관 영화과 1학년 2학기 워크샵 시간에 장르 영화 한 장면 똑같이 찍어보기 실습물을 보는 기분 밖엔 들지 않더라.

백번 양보해서 좋은 말로 하면 벤치마킹이고 한국형 블록버스터고 헐리우드 따라잡기지만 솔까말 그냥 헐리우드 재난 영화 짝퉁 카피 아닌가. 난 진짜 겸허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삐딱심도 버리고 오픈 마인드로 관람에 임했고 남들이 아무리 헐리우드 흉내내기니 뭐니 해도 그래도 한국 최고의 메이저 대기업에서 만든 영화니까 그 이상의 뭔가가 있을 거라 믿었는데 설마 이렇게 흉내내기만 했을 줄은 몰랐다. 흉내내기를 제대로 잘 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국 최고의 영화사에서 만든 영환데 흉내내기 밖에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이럴 거면 도대체 화재 시작 전까지는 뭐하러 45분씩이나 찍었냐. 누가 죽는지만 알면 되겠던데 인물 소개엔 15분이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물론 미덕이 아주 없진 않았다. 손.예.진. 어쩜 의상도 딱 내 스타일이었고 진짜 아름다우시더라. 남자도 그렇지만 역시 정장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진짜 섹시한 것 같다. 사람같지가 않았다. 막 물 쏟아지고 그럴 땐 다음에 펼쳐질 장면이 기대돼 두근두근 설레였지만 한참 슬플 타이밍에 그런 장면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일부러 숨기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막 안타깝고 그랬다.

p.s. 차인표는 영화 중간에 비장한 표정으로 혼자서 어디론가 막 가던데 설마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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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두근두근 



Posted by 애드맨
TAG 타워


개봉일
2012.12.

메인카피
여길 포기하는 건... 모든 걸 포기하는 거야

줄거리
반드시 살아야하는 사람들과 반드시 구해야하는 사람들.
108층 초고층 빌딩 최악의 화재 속 생과 사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우려
한국형 ‘신파’ 블록버스터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최근 몇 년간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대부분 안 됐다. ‘해운대’만 잘 됐다. ‘타워’는 ‘해운대’같은 한국형 재난+신파 블록버스터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잘 될까? 잘 모르겠다. 재난까진 그러려니 하겠는데 신파에서 걸린다. 올해 흥행작들을 보면 알겠지만 관객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해운대’가 잘 된 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볼거리+한국적 신파 코드’에 열광하던 관객들이 변하기 전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볼거리를 우리 한국 영화인들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현해냈다고 자기 일처럼 가슴 벅차하고 뿌듯해하는 시기는 작년 중순에 끝났다. 결국은 이야기로 승부해야 되는데 ‘108층 초고층 빌딩 최악의 화재 속 생과 사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승부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캐릭터 포스터들을 보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볼거리+한국적 신파 코드’로 승부하려는 것 같은데 작년 중순까지는 그래도 통했을 것 같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관객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걱정된다. 공교롭게도 올해 내가 걱정한 영화들 중 두 편이 천만을 넘겨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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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포스터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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