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이다. 제작비나 원작의 인지도만 놓고 보면 패션왕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예고편을 보고 나니 압승까진 잘 모르겠다. 걱정된다. 사실 원작도 이야기가 영화적이거나 탄탄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압승까진 아니어도 일등은 할 것 같다. 경쟁작들이 돈 좀 벌어보겠다고 만든 영화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우더는 탑스타 구혜선 감독의 예술영화, ‘지옥화엄마는 창녀다감독의 예술영화, ‘현기증은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긴 하지만 예술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패션왕은 어찌됐건 상업영화다. 엄연히 돈을 벌어보겠다고 만든 영화인 것이다. 경쟁작인 예술영화들 중에 아트버스터감이 있다면 또 모르겠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진 않으므로 어쨌든 일등은 할 것 같다. 이등은 다우더. 흥행 코드인 엄마 이야기를 담고 있고 탑스타 구혜선과 심혜진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삼등은 현기증이다. 김영애, 도지원, 송일국, 김소은의 저예산 영화답지 않은 초호화 캐스팅이 장점이지만 줄거리가 너무 슬프고 우울하다. 이런 줄거리로 흥행이 되려면 유명 해외영화제들을 휩쓸고 와도 될까 말까다. 사등은 지옥화. ‘엄마는 창녀다감독의 작품이고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 발각되어 쫓겨난 스님이 주인공이므로 화끈한 뭔가가 있을 것 같고 해외영화제도 많이 다녀왔지만 등급이 제한상영가이기 때문이다. 제한상영가로 흥행은 불가능하다. ‘패션왕 > 다우더 > 현기증 > 지옥화의 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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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패션왕 기대된다” 포스팅에서 “다만 이런 식의 패션 대결만으로 장편이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다.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이번만큼 재미있기는 힘들 것 같다. 패션 대결만 반복했다간 소재도 금방 떨어지고 식상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대안이 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이번만큼 큰 웃음을 줄지 감조차 못 잡겠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된다.”라고 우려한 적이 있다. 그 포스팅 이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쭉 지켜봤는데 안타깝지만 우려가 현실이 된 듯하다. 어떻게 큰 웃음을 줄지 아직도 감이 안 잡힌다.

가장 큰 문제는 플롯이 없다는 것이다. 캐릭터 히스토리와 새로운 캐릭터의 나열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메인 플롯이랑 상관없는 주인공급 캐릭터들만 수십명이 넘어갈 것이다. 이건 장편이 아니다. 그냥 캐릭터 모음집이다. ‘멋있어지고 싶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멋있어지고 싶은 그들 모음집’인 것이다. 물론 플롯 따윈 없어도 되고 “작가는 그저 캐릭터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걸 옮겨적기만 하면 된다”는 캐릭터 학파가 존재하긴 한다. 그런데 ‘패션왕’을 보면 알 수 있듯 캐릭터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걸 그저 옮겨적기만 한다고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암튼 이대로라면 작가도 힘들고 독자들도 힘들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웹툰의 캐릭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기명’급 캐릭터를 계속해서 새로 창조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고 플롯없는 장편을 보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독자들이야 힘들면 그냥 딴 웹툰 보면 되지만 작가는 싫든 좋든 이야기를 끌어가야하므로 정말 힘들 것이다. 4회 분량 정도는 지금같은 작법 스타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4회까지는 말 그대로 재미가 폭발했었지만 딱 거기까지다. 이런 작법 스타일은 장편에는 맞지 않다. 지금까지 마감 펑크가 두 번 난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볼 땐 작가가 게으르거나 불성실하기 때문이 아니다. 17회 마지막에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지만 그게 작가의 진심이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글/그림을 혼자 감당하는 것부터가 보통 일이 아닌데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쭉 힘들 것이다. 걱정된다.

관련 포스팅
패션왕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
TAG 패션왕


트위터 타임라인이 패션왕으로 아주 도배가 됐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봤다.
이런 만화 처음 봤다. 제목도 이상했다. 패션왕이라니..

그런데 진짜 재밌었다! 엄청나게 재밌었다!
어지간한 웹툰은 마우스 스크롤을 반바퀴도 안 굴리고 제껴버리는 자부심에 살던 내가!!

홀딱 반해버렸다!!
재미가 폭발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평범한 소년이 간지배틀 최종 우승자로 거듭나는 4화까지는 가히 올해 최고의 '발단'이라 할 만하다.
주인공이 평범한 소년이어서 보다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자 고등학생의 목표가 싸움왕이 아니라 패션왕이라는 점도 참신하고 신기했다.
평범한 소년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가 된다라니.. 훌륭하다. 

다만 이런 식의 패션 대결만으로 장편이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다.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이번만큼 재미있기는 힘들 것 같다.

패션 대결만 반복했다간 소재도 금방 떨어지고 식상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대안이 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이번만큼 큰 웃음을 줄지 감조차 못 잡겠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된다.

기안84 화이팅!

패션왕 첫회보기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