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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4 동네 편의점과 교회
  2. 2010.02.09 우리 동네 편의점 아주머니

집 앞에 편의점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이사 오기 전부터 있었고 또 하나는 2년 반 전쯤 생겼다. 두 편의점의 거리는 100m도 안 됐다. 이래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나로서는 나쁠 게 없었다. 이 편의점에 없는 맥주나 막걸리가 저 편의점에는 있고 저 편의점에는 없는 잡지가 이 편의점에는 있었기 때문이다. 딱히 큰 차이는 없었지만 선택의 즐거움은 있었다. 그러다 1년 전쯤인가? 새로 생긴 편의점 주인아저씨가 생각보다 장사가 안 된다며 계약기간만 끝나면 장사를 접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알바에게 줄 돈이 없어 밤에는 자기가 나와 있는 거라며 불평불만도 늘어놓았고 유동인구가 없다며 동네 욕도 했다. 원래 있던 편의점도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주인아저씨가 카운터를 지키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며 동시에 불친절해졌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아저씨도 계약기간만 끝나면 장사를 접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생긴 편의점이 거짓말처럼 없어지더니 원래 있던 편의점도 얼마 뒤 없어져버렸다. 편의점이 두 개나 있다가 한꺼번에 사라져버리고 나니 너무 불편하다. 본의 아니게 야식을 줄이게 된 점을 빼고는 밤거리도 어두워지고 안 좋다. 교회는 여러 곳 있어도 잘 되는데 편의점은 두 개만 있어도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

 
Posted by 애드맨


우리 동네 편의점 아주머니는 <용의자 X의 헌신>에 나오는 하나오카 야스코를 닮았다. 그래서일까? 편의점이 무슨 막걸리 가게도 아닌데 편의점 안 간이 테이블에는 언제나 아저씨들 서넛이 상주하면서 김치 하나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아, 언제나 그러는 건 아니고 아주머니가 있을 때만 그런다. 알바생만 있을 땐 안 그런다. 그냥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편의점이지만 점주 아주머니가 워낙에 미인이시고 친절하시고 인사성도 밝으시고 해맑게 웃으셔서 그런지 근처의 다른 편의점보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 보인다. 암튼 아주머니가 있을 땐 편의점 안에서 아저씨 냄새와 막걸리 냄새가 떠나질 않는다. 매번 물건을 계산할 때마다 초코렛이나 껌 하나를 계산하더라도 무슨 무슨 카드가 있으시냐고 물어보고 안 가져왔다 그러면 할인이나 적립이 되니까 다음부턴 꼭 가져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손님의 주머니 사정까지 배려해주는 자상함에 매번 감동하고 있다. 편의점에 갈 생각이 없다가도 카운터에 아주머니가 서 계신 걸 보게 되면 괜히 들어가서 요구르트 하나라도 사게 된다. 우리 동네에 이런 편의점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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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