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께 같이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던 아무개가 뜬금없이 지진 영화가 나오면 대박일 꺼라고 주장했다. 천만은 우습게 넘길 거란다. 나도 동감이다. 지진 영화 나오면 정말 대박날 것 같다. 한국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해일 영화가 천만을 넘겼으니 지진 영화가 나오면 천만이 아니라 이천만도 넘길 것 같다. 올해 여름은 힘들고 내년이나 내후년 여름 정도엔 지진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3D로 만들어질 것이고 3D 지진 영화는 세계 최초이니 미국 시장 개척도 문제없다. 그래서 줄거리를 예상해봤다.


1995년 역사상 유례없는 많은 수의 사상자를 내며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에서 호스트로 활약하고 있던 민수는 예기치 못한 지진에 휩쓸리게 되고, 단 한 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선배 호스트를 잃게 된다. 이 사고 때문에 그는 선배 호스트의 여동생 연아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는 오랫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아를 위해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호 박사는 한반도의 땅속 상황이 고베 대지진 때와 흡사하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난 방재청은 지질학적 통계적으로 한반도에 지진이 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 순간에도 한반도의 땅속 상황은 시시각각 변해가고, 마침내 김호 박사의 주장대로 한반도에 진도?의 지진이 발생한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오천만의 한국인들. 그리고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민수과 연아를 향해 진도?의 지진이 밀어닥치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 닥쳐온 엄청난 시련, 남은 시간은 단 10분! 그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야만 한다!


아~ 상상만 해도 감동적이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제작능력이 되거나 제작능력은 없지만 믿는 구석이 있는 누군가는 지진 영화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준비하고 있는 진 모르겠지만 개봉만하면 이건 무조건 이천만 깜이다. 그리고 주연은 당연히 지진희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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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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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베스트10>
워낭소리 부끄럽다;;
과속스캔들 기대된다
해운대 기대된다
7급공무원 기대된다
거북이 달린다는 흥행예상 안했음;;
마더 기대된다
킹콩을들다 걱정된다
쌍화점 기대된다
실종 걱정된다

<수익률 워스트10>
로맨틱 아일랜드 걱정된다
4교시 추리영역 기대된다
4교시 추리영역 흥행예상은 무효;;
키친 걱정된다
우리집에 왜왔니 걱정된다
구세주2 기대된다
달콤한 거짓말 기대된다
불신지옥 기대된다
10억 걱정된다
핸드폰 기대된다
김씨표류기 걱정된다

파란글씨는 적중성공! 빨간글씨는 적중실패;;
나름 선방한 것 같긴 하지만 내년엔 더욱 분발해야겠다.

관련기사 :
워낭소리에 숨죽인 공룡들 본지 올 한국영화 31편 전수조사  

p.s. 이형석 기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애드맨
해운대 천만의 의미와 같다.
이제는 극장의 시대인 것이다.
눈물로 호소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대안은 없다. 그냥 이러구 사는 수 밖에.

안타깝다.

관련기사 :
조재현 "'집행자'는 물건너 가…교차상영 대안 마련하라" 눈물 호소 

Posted by 애드맨

얼마 전 해운대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 과연 윤제균은 얼마를 벌었는지 계산해보고는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수익이 너무 적은 것 같아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리 안타까워 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해운대는 역대 천만 영화 중 가장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어떤 영화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건 영화 자체의 힘보다는 영화 외적인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얘긴데 그 영화 외적인 힘이 뭐였는지를 생각해보면 극장 하나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의 극장 관객 수가 일주일에 평균 300만 정도 되니까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달 정도만 특정 영화에 관객을 몰아주면 천만 관객도 꿈의 스코어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 영화에 관객을 몰아주는 게 가능하다면 그걸 가능하게 한 쪽에서 그만큼 지분을 가져가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언젠가부터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는 게 아니라 극장 체험을 하기 위해 영화를 고르는 분위기가 자리잡았으므로 보다 많은 관객들의 최대 공약수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졌다.


해운대 리뷰를 보다보면 이게 왜 천만 영환지 모르겠다는 리뷰를 자주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한 영화를 천만명이나 봤는데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할 수가 있는 건지 궁금했었는데 이게 바로 해운대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천만 영화일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제리 브룩 하이머가 “우리는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는 한 극장에서 다른 극장으로 관객들을 이동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영화제작업’을 정의한 적이 있는데 해운대 천만 돌파는 멀티플렉스의 증가 등 극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한국 영화업계의 운송업적인 측면이 극대화된 현상인 것이다. 해운대가 조용한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이 버스나 택시 서비스에 대해서 딱히 할 말이 없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윤제균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설명이 된다. 아마 극장 환경의 지각변동이 없는 이상 앞으로도 크리에이터 쪽의 지분이 지금보다 늘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옳고 그르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그냥 자연환경의 변화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심재명 MK픽처스 대표는 최근의 탈이데올로기, 탈사회, 탈이슈를 내건 이른바 '3탈(脫) 영화'들의 인기에 대해 "대형 흥행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세대가 달라졌고 흥행을 이끄는 관객층도 바뀌었다"며 "대중영화의 인기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변화"라고 주장했는데 내 생각엔 세대에 따른 감독이나 관객층의 변화보다는 극장 환경의 변화 때문인 것 같다. 멀티플렉스는 시네마테크가 아니다.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오는 게 아니라 극장 체험을 하기 위해 영화를 고르는 관객들의 최대 공약수를 찾다보면 결국엔 에찌;;없이 두루뭉실한 '3탈(脫) 영화'가 정답일 수 밖에 없다. 88년도쯤에 유행했던 <내 인생의 영화 베스트10> 찾기 놀이 같은 건 점점 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쯤 젊고 패기있고 똑똑한 PD들이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시대가 있었고 이후 브랜드 감독들과 스타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아주 잠깐씩 한국 영화를 이끌었었는데 이제는 극장의 시대가 온 것 같다. <괴물>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했었는데 <해운대>의 경우를 보아하니 더 이상 긴가민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게다가 극장이 투자까지 겸하고 있는 마당에 초창기의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니 알아서 잘만 만들어주세요 라는 분위기에서 최근엔 어차피 흥행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관객들(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라면 우리도 니들만큼은 안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았기 때문에 아주 잠깐이었던 PD나 감독 또는 스타 배우들의 시대와는 달리 극장의 시대는 매우 오래갈 것이다. 당연히 극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영화 지분 구조의 변화가 없는 이상 해운대 한 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투자가 활성화 될 리도 없다. 영화 잡지와 영화 얘기 또는 영화 블로그들이 시들해진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극장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PD나 감독 또는 배우들과는 달리 극장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쩐주의 투자 성향이나 극장별 매점의 콜라나 팝콘 맛을 작가주의의 잣대로 리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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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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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Posted by 애드맨


기대
CJ엔터테인먼트의 의지
개봉 13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
당분간 이렇다 할 경쟁작 없음 (수급이 재료에 우선)

우려
이슈가 되질 않고 있다

천만 돌파 예상
기대 > 우려

<해운대>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 개봉 13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지만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이슈가 되질 않고 있다. <해운대> 관련 리뷰나 평점들을 뒤져봐도 CG가 그럭저럭 볼만하더라, 배우들이 부산 사투리를 제법 하더라, 관객몰이가 쓰나미급이더라, <국가대표> 알바들 꺼지셈, 이 정도가 다다. <괴물>,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역대 천만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300만 관객을 동원할 때쯤부터 격하게 사회적으로 이슈 몰이를 시작하며 천만 영화로 거듭났던 것 같은데 <해운대>는 이미 500만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이렇다 할 이슈가 되질 않고 있다. 어쩌면 이미 이슈가 됐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째 그런 것 같진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운대>와 관련해선 CG가 그럭저럭 볼만하더라 빼곤 딱히 할 말이 없는데 CG가 영화의 본질은 아니므로 이렇다 할 이슈가 되질 않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려면 단순히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을 넘어서 <조스>가 상어에게 그랬듯 스크린 밖의 현실 세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해운대>의 경우엔 그럴 만한 요소가 딱히 생각나질 않는다. 쓰나미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지만 그래도 와닿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처럼 당분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고 CJ엔터테인먼트의 천만 영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CJ엔터테인먼트엔 아직 천만 영화가 없다)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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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의 영화 '해운대'가 개봉 13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쓰나미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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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해운대 흥행예상 적중!
2009-06-30 국가대표 기대된다!
2008-09-06 국가대표 기대된다

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만 두 편 다 기대했던 영화들인데 굳이 한 주 간격으로 개봉해서 제로섬 게임을 펼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좋은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하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윈윈 게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봤자 한국인데 파이가 커져봤자 얼마나 커지겠으며 설령 진짜로 파이가 커진다해도 독과점보다 짭짤하겠는가. 관객의 입장에선 기대작 두 편이 거의 동시에 개봉했으니 과연 누가 이길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대표>가 여러모로 억울했을 것 같다. 포커로 비유하자면 스티플 잡고 올인했는데 로티플 뜬 격이랄까? 분명히 개봉 이전에는 <해운대>의 CG가 좋지 않아서 재난 영화 아닌 재앙 영화가 될 거라는 소문이 자자했고 액면을 봐도 로티플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막상 패를 까보니 말로만 듣던 로티플이었던 것이다. 사실 <국가대표> 정도면 액면으로 보나 뭘로 보나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스티플급 작품인데 스티플을 잡아놓고 로티플 무섭다고 다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CG가 늦게 완성됐다는 <해운대> 입장에선 히든에서 로티플을 잡은 격이니 정말 해피했을 것이다. 부디 여름 시장이라는 파이가 두배로 커져서 <국가대표>도 스티플에 어울릴만한 흥행 수익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 '국가대표', 첫날 10만명..'해운대'와 윈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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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맨 흥행예상
2009-07-04 해운대 기대된다
2008-11-14 해운대 기대된다 2
2008-01-10 2008년 기대되는 한국영화 신작 세편 흥행예상

해운대 흥행결과
2009-07-25 영화 해운대, "4일만에 100만 돌파" 흥행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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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해운대

개봉일
2009.07.23.

메인카피
쓰나미도 휩쓸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2004년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사상자를 내며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단 한 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 아버지를 잃고 만다. 이 사고 때문에 그는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만식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난 방재청은 지질학적 통계적으로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 순간에도 바다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해가고, 마침내 김휘 박사의 주장대로 일본 대마도가 내려 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된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수백만의 휴가철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산 시민들, 그리고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과 연희를 향해 초대형 쓰나미가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 닥쳐온 엄청난 시련, 남은 시간은 단 10분! 그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야만 한다!

기대
해운대에 쓰나미가 밀어닥친다

우려
160억 대작 '해운대' 개봉 전부터 '삐걱'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흥행예상
기대 > 우려

2008년 1월부터 <해운대>를 기대했었다. 내용이야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해운대에 쓰나미가 밀어닥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헐리우드에는 있는데 한국엔 아직 없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를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도 관객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것 같아 느낌이 좋았다. ‘우리도 헐리우드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컨셉의 영화는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는 경향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안길수 기자의 기사를 읽고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기사에 따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펙트 스톰’과 ‘투모로우’에서 컴퓨터그래픽(CG)을 맡았던 한스 울릭이 할리우드 톱 기술자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운대>에서 제 값을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특수효과가 투자대비 효과가 턱없이 낮게 나왔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건 이런 소문이 충무로 스텝들 사이에서 영화 후반작업 이전부터 퍼지기 시작해 이제는 충무로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이 된 상황이라는데 그 소문을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왠지 씁쓸했다.

암튼 기사의 내용대로 <해운대>의 특수효과가 투자대비 효과가 턱없이 낮게 나왔다면 흥행 성적도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해운대에 밀어닥치고 있는 쓰나미가 쓰나미로 안 보이면 쓰나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는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어지간한 예능 프로보다는 웃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걱정을 하다보니 쓰나미라는 아이템도 걱정이 됐다. 쓰나미는 열도 침몰이나 빙하기와는 달리 재난 영화의 주인공(?)치곤 스케일이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제목이 해운대라서 그런지 해운대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느낌도 든다. 재난 영화 특유의 전 지구를 아우르거나 적어도 <일본침몰>처럼 한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거창함이 부족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해운대를 잘 아는 편이고 해운대와 관련된 씁쓸한 추억도 잔뜩 있는 나와는 달리 해운대를 잘 모르거나 해운대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이 없는 관객들에겐 영화 자체가 남의 나라 얘기처럼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 관객들에겐 해운대가 여타 가본 적이 없는 딴 동네 혹은 딴 나라 해수욕장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왕 쓰나미를 소재로 한국형 재난 블럭버스터를 만들 거였으면 해운대가 아니라 함경북도부터 경상남도까지 동해에 맞닿아있는 한반도 전체를 배경으로 설정했어야 한다. 대마도가 내려 앉으면서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된다가 아니라 일본 열도가 내려 앉으면서 한반도에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된다가 정답인 것이다. 쓰나미가 태백산맥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다는 설정으로 갔어야 했다. <일본침몰>의 이차창작 느낌이 강해 조금 찝찝하지만 오히려 <일본침몰>과의 관련성을 강조한다면 일본의 극장가를 공략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일본이 침몰한다는 내용의 <일본침몰>이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듯 한반도 전체에 쓰나미가 밀어 닥친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일본을 포함해 반한 감정이 강한 나라들의 극장가를 공략하기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내 아이디어지만 참 굿아이디어 같은데 <해운대2>가 제작되지 않는 한 영화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내가 <해운대>를 기대하는건 순전히 ‘설마’ 심리 때문이다. 설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펙트 스톰>과 <투모로우>에서 컴퓨터그래픽(CG)을 맡았던 한스 울릭이 참여했고 제작비도 160억이나 들인 영화의 특수효과가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낼 정도로 엉망일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설마 그 정도로 엉망은 아닐 것 같다. 그리고 해운대 정도면 한국에서는 제법 유명한 해수욕장이니 설마 남의 나라 얘기처럼 뜬금없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은 이런 종류의 시도엔 언제나 관대한 편이었다. 기대된다.

관련기사 :
160억 대작 '해운대' 개봉 전부터 '삐걱'
관련포스팅 : 2008/01/10 2008년 기대되는 한국영화 신작 세편 흥행예상[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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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0   2008년 기대되는 한국영화 신작 세편 흥행예상 [17]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다.
해외판매는 잘 모르겠지만 저대로만 나온다면 한국에서는 대박이다.

관련기사 : first production art from korean disaster movie haeundae  

Posted by 애드맨
1. 국가대표(가제)

시놉시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대규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한통의 비보가 전해지자 조직위원회는 발칵 뒤집힌다. 동계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데다 정식 종목인 스키점프가 한국에 부재하기 때문에 신청을 보류한다는 내용이었다. 칼을 뽑았는데 시작도 못해보고 넣을 순 없는 일. 조직위원회는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천마산 어린이 스키교실 코치 방종삼과 오합지졸 국가대표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일단 머릿수를 채우긴 했는데 국가대표랍시고 모인 이들 모두 스키점프는 제대로 구경도 못해본데다 훈련을 할 만한 연습장조차 전무하다는 게 문제. 이가 없으면 잇몸.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고 물 뿌린 인조잔디에서 자세를 익힌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스키점프 월드컵에 참여하지만 꼴찌를 면치 못한다. 게다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무주가 탈락하자 한국 최초의 스키점프팀은 해체 위기까지 맞게 된다.

기대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
그 자체로 상승과 도약과 극복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멋진 젊은이들의 이야기

흥행예상
대박!!



2. 해운대

시놉시스
한여름의 해운대 바닷가. 역시나 기록적인 피서 인파를 기록한 가운데 메가톤급 쓰나미가 닥친다. 졸지에 100만 인파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주변 호텔은 물론, 상가들까지 부서지고 물에 잠긴다. 처음부터 해운대에 살았던 사람이건 타 지방에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이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가족과 연인을 잃고 울부짖는다. 한편, 배를 타고 고기를 낚아 해운대에서 불법 좌판 노점을 벌여 생계를 유지하던 억척스런 부산 여자(하지원)도 마찬가지로 일터를 잃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채 주저앉는다. 하지만 쓰나미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언젠가 또 닥쳐올지도 모를 쓰나미의 위협 속에서 해운대의 그 사람들은 굳게 힘을 합친다.

기대
해운대에 쓰나미가 닥친다
해운대의 100만 인파를 집어삼킬 물보라

흥행예상
대박!!



3. 사냥꾼의 밤 (가제)
시놉시스
무장한 세명의 군인이 필사적으로 도주하고 있다. 재훈과 민재와 동민. 계급도 고향도 다른 세명의 남자는 각자 다른 이유와 상처를 가슴에 안고 탈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군부대의 추격은 점점 그들을 코너에 몰아넣고, 막내 동민은 체력적인 한계로 계속해서 뒤처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지쳐버린 세 사람이 참호에 잠시 몸을 숨긴 어느 날. 동민은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 종이쪽지를 꺼내며 구타당한 순간의 분노를 되새기고, 이를 쳐다보는 민재는 쪽지에 혹여나 자신의 이름이 들어 있을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리고 지쳐버린 동민을 내버려두고 민재와 재훈은 따로 도주길에 오르는데. 그들은 과연 숨통을 조여오는 사냥꾼들로부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기대
이송희일 감독의 군인들 영화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시놉시스 출처 : 씨네21
Posted by 애드맨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주 목요일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모 예술영화 감독과의 통화 중 우연히 알게 되었다. 수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들 엔딩크레딧에 스텝으로 고마운 사람들로 간간히 이름을 올리다 보니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면 언제나 주의 깊게 일정을 체크하고 가끔 참석하곤 했는데 올해는 영화제 상영작들과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다보니 영화제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한때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상영작들을 예매하고 감독으로 초청되는 친구들의 희망찬 미래를 부러워하던 피파 보이였다. 처음으로 상업(?)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던 시절만 해도 참여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하면 국제적인 홍보 효과에 해외 영화제 수상은 물론이고 흥행 성적도 좋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거의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겪어 보니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서의 인기와 개봉관에서의 흥행 성적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 후부터 영화를 생계 수단으로 생각하는 영화인으로서의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흥분과 기대 그리고 설레임은 서서히 줄어들어 어느덧 영화제가 열리는 줄도 모르게 되었다.


해운대의 낭만과 우수한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선정된 전세계의 다양하고 수준높은 영화들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열렬한 애정과 관심까지는 좋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영화인들과 해운대 백사장에서의 우연하고도 취기어린 만남은 또 얼마나 반가운가. 물론 악연도 있지만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악연마저도 반갑다. 마시고 취하고 토하고 영화보고 마시고 취하고 토하고 영화보고 나중엔 영화는 안 보고 마시고 취하고 토하기만 반복해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은근히 취중 썸씽도 많이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말 그대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최대 축제이고 꿈만 같은 일주일이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실컷 꿈을 꾸고 서울로 올라와 몇 달 지나고 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말 현실 영화세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장춘몽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 영화를 상영하고 운좋게 수상을 하고 여러 사람들이 불러주는 감독님 소리가 뿌듯해도 장편 상업 영화 입봉은 또 다른 얘기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별다른 주목도 수상도 못한 이들에겐 변함없는 원금과 불어난 이자가 남을 뿐이고 영화제에서 아무리 재밌다고 입소문이 난 영화라도 흥행 성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좋은 영화들을 실컷 볼 수 있는 건 좋은데 일주일 정도 타지에서 먹고 마시고 놀다오면 경제적인 부담도 상당하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본 보람이 있는 영화들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서울 멀티플렉스 개봉관에서 편히 볼 수 있게 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서 아마도 참석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하릴 없이 서울에서 시간만 보내며 뭔가 좋은 일이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바에야 MT간다 생각하고 간만에 바닷바람도 쐬고 맛있는 회도 먹으며 놀다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