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6.09 화이트를 보고..
  2. 2011.05.10 화이트 기대된다
  3. 2010.07.13 화이트 걱정된다


화이트는 줄거리랑 예고편만 보고도 다 본 것 같아서 보기가 망설여지는 전형적인 영화였다. 결정적으로 긴생머리 관절 귀신이 나온다는 얘기까지 듣고 나니 그냥 다 본 것 같은 정도가 아니라 서너번 반복 관람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90년대 중반 이후에 제작된 한국 공포 영화를 세 편 이상 본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영화를 본 이유는 아무리 뻔하고 서너번 반복 관람한 기분이 들더라도 막상 보면 예상을 벗어나는 뭔가가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막상 보니 예상을 벗어나는 뭔가가 없진 않았다. 신인 여배우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신사동 호랭이의 OST와 함은정의 비주얼이 기대 이상이었다.

화이트는 비범한 단편영화로 유명해진 감독이 평범하고 모난 데 없는 장편영화로 데뷔하며 기존의 팬들에게 허탈감을 주는 전형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데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단 데뷔한 다음 차기작에서 자기 세계를 펼쳐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신인감독이 데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화이트의 감독들이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흔히들 그렇다는 얘기다. 일단 데뷔를 해야 밥이 되든 죽이 되든 할 것 아닌가. 감독 지망생에겐 훌륭한 시나리오보다는 안전하게 데뷔할 수 있는 시나리오인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선 지난 몇 년간 아이돌을 소재로 한 수없이 많은 시나리오들 중 화이트가 가장 훌륭하다고는 말 못해도 가장 안전하다고는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쓰면 데뷔할 수 있다는 모범적인 매뉴얼이기도 하다.

일단 공포영화는 신인감독 데뷔용으로 적절하다. 잘 나가는 기성 감독들은 공포 영화에 관심이 없다. 아이돌은 작년 재작년 통틀어 비단 영화 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체에서 최고로 핫한 아이템이었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라면 그 누구라도 딱히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시나리오는 무섭지는 않지만 안전하다. 공포영화지만 무서운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차피 시나리오만 읽고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읽기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대한 기존에 성공한 공포영화의 포맷을 답습하면서 이 정도면 망하진 않겠다는 인상만 주면 된다. 귀신도 새로울 필요가 없다. 안전하게 검증된 귀신으로 가는 거다. 괜히 새로운 귀신 출연시켰다가 안 무서우면 누가 책임질 건가?

귀신 뿐 아니라 굳이 뭔가를 새롭게 시도할 필요 자체가 없다. 아이돌이란 소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새롭고 어차피 상업영화니까 대중들의 수준보다 딱 반발자국만 앞서 나가면 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다. 올해 15세가 된 중학생 관객들은 공포영화를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걸 수도 있다. 제발 그만 좀 써 먹으라고 욕해대는 긴생머리 관절 귀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성공한 공포 영화들의 포맷을 답습해도 그들에겐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비평이야 안 중요해진 지 오래고 솔까말 흥행 여부조차 중요치 않다. 공포 영화는 어차피 대박을 기대하기 힘든 장르다. 적게 들였으니 적게라도 남기기만 하면 되고 치고 빠지는 식으로 그 해 여름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 중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데 성공한다면 좀 많이 남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화이트라는 영화를 통해 신인감독 두 명이 데뷔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관련 포스팅
화이트 기대된다 
화이트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
TAG 화이트


개봉일
2011.06.09.

메인카피
죽더라도 뜨고 싶어?

줄거리
인기 아이돌에 밀려, 빛도 제대로 못 본 걸그룹 핑크돌즈는 주인 없는 곡 ‘화이트’를 리메이크한 2집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백댄서 출신으로 노장 취급 받는 리더 은주, 고음처리가 불안한 보컬 제니, 성형 중독, 얼굴마담 아랑, 랩, 댄스 실력만 출중한 신지 인기가 치솟을수록 멤버들간의 질투와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 가고, 메인보컬이 되기 위한 집착도 강해진다. 그러나, 화이트’의 메인보컬이 되는 멤버마다 차례로 끔찍한 사고를 겪게 되고, 은주는 ‘화이트’라는 노래에 잔혹한 저주가 걸려있음을 직감하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데…

기대
2011년 여름 단 한 편의 한국 공포영화

우려
‘여고괴담’의 걸그룹 버전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작년 이 맘 때쯤 걸그룹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가 있다는 사실만 알고는 줄거리를 지례짐작한 후 흥행은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었다. ‘여고괴담’에서 학교라는 배경은 연예계로, 여고생은 아이돌 멤버로 바뀌었을 뿐 한일 공포영화 특유의 한을 품고 죽은 귀신이나 그 귀신과 관련된 유실물이 등장하는 이야기일 것으로 짐작했고 만약 그렇다면 뻔하고 식상해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데다 걸그룹 열풍도 오래 가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공개된 ‘화이트’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내 지례짐작이 얼추 적중한 듯하다. 멤버들이 차례로 끔찍한 사고를 겪게 되고 ‘화이트’라는 노래에 잔혹한 저주가 걸려있음을 직감하고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면 다음 전개는 안 봐도 훤한 거다. 그런데 흥행은 잘 될 것 같다. ‘화이트’는 올해 개봉하는 단 한 편의 한국 공포영화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고사’의 대박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한국 공포영화는 그 해에 가장 먼저 개봉하거나 단 한 편의 공포영화라면 영화의 퀄리티와는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스크림4G’와 개봉일이 같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 같기도 했지만 ‘화이트’는 한국 공포영화이므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릴 수 있고 걸그룹 열풍도 현재 진행형이고 결정적으로 투자, 배급이 CJ E&M이다. “죽더라도 뜨고 싶어?” 메인카피도 잘 뽑았다. 기대된다.

관련 포스팅
화이트 걱정된다
한국 공포영화 흥행의 법칙

Posted by 애드맨
TAG 화이트

개봉일
2011년 상반기

작품소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성장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

기대
OST 음원 수입

우려
사다코의 망령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작품 소개에 자세한 줄거리가 나와 있지 않아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대충 줄거리를 예상해보았다. 일단 공포 영화는 둘 중 하나다. 귀신이 나오거나 아니거나. <화이트>에는 귀신이 나올 것 같다. 한국에선 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영화보단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가 흥행이 더 잘 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돌 그룹의 성장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건은 귀신의 소행일 것이다. 이제 중요한건 귀신의 정체인데 한국 공포 영화에서 귀신은 둘 중 하나다. 주인공에게 한을 품고 죽었거나 아니거나. 주인공에게 한을 품고 죽었다면 복수극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주인공이 길가다 우연히 어떤 물건을 습득했는데 마침 그 물건에는 한을 품고 죽은 귀신이 붙어 있어서 주인공이 아무 잘못없이 해코지를 당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뭐가 됐건 한을 품고 죽었다면 어떤 한인지가 중요한데 인기 아이돌 그룹의 성장과 갈등이 주요 소재이므로 아마도 그룹 멤버들 간의 인기 다툼과 관련된 종류의 한이 아닌가 싶다. 왕따로 인한 자살이거나 사고로 위장된 타살이거나 어쩌면 짖궂은 장난이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소녀들이므로 <여고괴담>에서 학교라는 배경만 연예계로 바꾼 느낌이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한국 공포 영화의 틀에 아이돌 멤버를 끼워넣은 것 같아 문득 몇 년간 잊고 지내던 사다코의 망령이 떠올랐다. 만일 아이돌 멤버들이 아무런 죄 없이 또는 과거의 잘못으로 사다코에게 해꼬지 당하는 이야기라면 관객들이 기존에 많이 봐왔던 공포영화와 비슷하다고 좋아할까? 식상하다고 외면할까? 아이돌 그룹 이야기라는 점이 흥행 포인트긴 하지만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라는 점이 문제다. 걸그룹 열풍은 올해 상반기가 끝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작년이나 올해 여름 개봉했다면 대박이었을 것 같다. 주인공이 평범한 소녀들이 아니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라 감정 이입의 폭을 넓히기도 어려울 것이다. 아이돌 걸그룹이 영화 속에서 부를 노래의 OST 음원 수입은 기대된다만 흥행은 걱정된다.

관련기사
최아라, 티아라 은정과 공포영화 '화이트' 동반 캐스팅!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