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3.11 화차를 보고..
  2. 2012.02.11 화차 걱정된다

과연 이게 최선이었을까? 각색하느라 진짜 고생했을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다른 건 다 그러려니 해도 엔딩만큼은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았다. 이선균이 김민희를 놔주느냐 마느냐, 김민희가 경찰에 잡히느냐 마느냐, 잡히기 직전에 사고를 치느냐 마느냐 등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봤는데 다 성에 차질 않았다. 역시 원작처럼 재회하는 순간 바로 끝나는 게 제일 나았을 것 같다. 내가 원작의 팬이긴 하지만 단순히 원작과 다르다고 불평하는 게 아니라 재회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말 그대로 거대한 사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회 이후의 김민희는 내가 생각한 ‘화차’ 여주인공과는 도저히 매치가 되질 않았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TV연속극으로 장르가 바뀌는 느낌이랄까? 김민희는 남자 앞에서 눈물을 보일 캐릭터가 절대로 아니다. 눈물 따윈 이미 오래 전에 말라버렸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멘붕 상태에서 비명을 지르며 백화점 안을 맨발로 뛰어다니진 않았을 것 같다. 문호의 절규에서 끝나는 것도 영 이상했다. 뭐가 더 있어야 했는 진 모르지만 뭔가 더 있어야 했다. 내 생각엔 이게 다 원탑을 투탑 아니 쓰리탑으로 나누다보니 벌어진 일 같다. 전체적인 구성은 그대로 놔둔 채 주인공의 수만 늘어난 셈이 되다보니 누구의 시점에서 끝내도 이상할 수 밖에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건 트집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CG가 너무 너무 어색했다. CG 장면이 나오는 순간 객석이 잠깐이나마 술렁인 걸 보면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 것 같다. 그 중요한 순간에 관객들에게 영화 외적인 충격을 주면 어떡하나; 그 장면은 누가 봐도 어색했을 것 같은데 왜 그냥 쓴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영화가 초중반까지 별로여도 끝이 좋으면 다 좋게 느껴지는 법인데 ‘화차’는 초중반까지 잘 나가다가 막판이 별로였다. 재회하는 순간 끝내기가 싫었으면 적어도 CG장면만 뺐어도 훨씬 나았을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강변북로 아파트 단지에 걸려있던 오세훈 비판 현수막을 보여준 것도 별로였다. 내가 오세훈 지지자여서 그런 게 아니라 그 현수막을 보는 순간 영화에 대한 몰입이 확 깨지면서 나도 모르게 서울시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게 됐기 때문이다. 진짜 마지막으로 동물병원 간호사 캐스팅에도 문제가 있었다. 좁은 병실에서 이선균과 단 둘이 있을 때마다 성적 긴장감이 느껴졌고 누가봐도 이선균 정도면 충분히 욕심낼만 한데 끝까지 대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초반에 총이 등장하면 발사되어야 한다는 작법에 위배되는 느낌이랄까? 글구 조연치곤 너무 예뻐서 김민희가 사라졌다고 괴로워하는 이선균에게 백프로 감정이입이 되질 않았다. 간호사도 그렇고 호드 엄마도 그렇고 다들 조연치곤 너무 예뻤다.

관련 포스팅
화차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
TAG 화차


개봉일
2012.03.08.

메인카피
결혼 한달 전, 한 통의 전화, 그녀가 사라졌다.

줄거리
이름, 나이, 가족...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차 뿐이다. 꺼져있는 휴대폰, 흔적도 없이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 문호.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실종 당일, 은행잔고를 모두 인출하고 살던 집의 지문까지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에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종근은 그녀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 하는데…

기대
원작 소설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역대 20년 총결산 1위

우려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계

흥행예상
기대 < 우려

‘화차’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워낙에 충격적이고 감동적으로 읽었고 너무나 좋아하는 소설이라 그렇다. 일본소설들의 영화화 판권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에도 아마 ‘화차’가 탑이었을 것이고 정확히 몇 권 팔렸는진 모르겠지만 한국 서점가에서도 베스트셀러일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흥행도 당연히 잘 될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계일 수도 있는데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들이 원작 소설 출간 당시의 일본과는 달리 2012년의 한국에선 그렇게까지 충격적일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실을 밝혀내는 추리 과정을 어떻게 각색했느냐가 관건인데 이게 좀 애매하다. 이 또한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계일 수도 있는데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은 추리 과정이 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진짜 잘 해냈더라도 한국 관객들이 이쪽 장르의 영화에서 기대하는 뭔가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다. 한국적인 ‘미스터리’나 ‘스릴러’보다는 차라리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각색했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럴 거면 굳이 판권을 살 필요가 없고 그런다고 한국 관객들이 더 좋아하리란 보장도 없으니 그랬을 리는 없고..

관련 기사
[인터뷰] <화차> 변영주 감독 ① ‘한때’ 영화감독에게 20고의 <화차>는?  

Posted by 애드맨
TAG 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