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스카이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0.28 007 스카이폴을 보고.. (스포 많아요)
  2. 2012.10.18 007 스카이폴 천만 넘을까?
  3. 2012.10.17 007 스카이폴 기대된다


‘스카이폴’은 007시리즈로는 최악이고 첩보영화로는 실격이고 액션영화로도 별로였다. 개인적으로는 장수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단 기존의 007캐릭터로는 관객층을 넓히기는커녕 유지하기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벌써 50년 된 캐릭터다. 기존의 007에 열광하는 팬들이 점점 늙어가고 줄어들고 있고 ‘본’ 같은 애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기존의 캐릭터를 고집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더 이상 007이 아니게 될 우려가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준 것 같은데 너무 많이 줬다. 우려가 현실이 되어 버렸다.

조직에서 버림받고 나서도 별 다른 이유없이 직장에 복귀할 때부터 살짝 불안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계속 보다보면 뭔가 있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말로리가 왜 복귀했냐고 물어봤을 때도 이렇다 할 대답을 못하는 걸 보고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직장에 매달리고 애국심으로 움직이는 007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 늙고 알코올에 찌든 007도 마찬가지다. 본드 제임스 본드가 체력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저질 체력이라면 그걸 상쇄할 만한 새로운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그냥 늙고 알코올에 찌든 중년 남자일 뿐이었다. 어린 직원이 컴퓨터로 해킹같은 걸 하고 있는 걸 옆에서 팔짱끼고 구경하고 있다가 뻘쭘하게 한 마디 던질 때는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차마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아니다. 본 시리즈 때문이었을까?

007이 M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뜬금없었다. “M을 지켜라”는 007시리즈의 주제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러면 007은 M과 실바의 싸움에 끼어든 격 밖에는 되지 않는다. 실바가 주인공 같았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 같았던 실바도 사상 최강의 적치고는 허술한 구석이 너무 많았다. 도대체 무장한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는 유리방 안에서는 어떻게 탈출한 걸까? 잠깐 핸드폰으로 시간 확인할 때 그 부분을 놓친 걸까? 청문회에 참석한 M을 죽이러 갈 때도 웃겼다. 그냥 총 들고 정문으로 당당히 쳐들어간다. 시골집에 숨어있는 M을 죽이러 갈 때도 웃겼다. 그냥 총 들고 정문으로 당당히 쳐들어간다. 헬리콥터는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폭발 씬 때문에? 다른 거 다 떠나 ‘나홀로 집에’도 아니고 간지와 스펙타클로 승부했던 007시리즈의 클라이막스가 조그만 시골집에서 펼쳐진다는 게 말이 되나? 요즘 어지간한 B급 액션영화도 스케일이 이렇게 작진 않다.

시리즈의 끝을 본 느낌이었다. 이대로는 미래가 안 보인다. 애초에 샘 멘데스는 007시리즈의 감독으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니 색다른 뭔가를 기대했는데 이건 색다른 뭔가가 아니라 아예 다른 뭔가가 나와 버렸다. 이건 007이 아니다. 필모그라피를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샘 멘데스는 007 타입이 아니다. 어렸을 때 007 시리즈를 좋아했을 것 같지도 않다. 내 생각엔 엔딩에서 M을 죽일 때 007도 같이 죽이고 싶었는데 제작자의 반대로 이쯤에서 타협한 것으로 추측된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너무 강했거나 시리즈를 끝장내러 온 것 같다. 설상가상 본드걸도 안 나온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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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 천만 넘을까? 

Posted by 애드맨


내가 느끼기엔 요즘 들어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열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으므로 개봉 타이밍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데다 방금 언론 시사가 끝났는데 영화가 죽인다는 입소문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내가 트위터에 올라오는 영화평을 즐겨 읽어와서 좀 아는 데 트위터에서 이 정도의 호평은 2~3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다. 믿고 봐도 된다는 뜻이다. 작년 ‘마이웨이’랑 거의 동시에 개봉해 극장가를 양분했던 ‘미션 임파서블4’의 관객수가 755만이었으니 개봉한 지 한 달 지난 ‘광해’만 빼면 딱히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모르는 관객은 있어도 ‘007’ 시리즈를 모르는 관객은 없으니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노년층까지 커버 가능하므로 잘 하면 그냥 잘 되는 정도가 아니라 천만 넘을 수도 있겠다. 극장에서 꼭 봐야할 이유가 있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주신 제작진이 너무 고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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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12.10.26.

줄거리
007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의 상관 M(주디 덴치)의 과거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고, 거대한 적의 공격으로부터 그가 속한 첩보기관인 MI6마저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제임스 본드. 이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그의 최대의 임무가 시작된다.

기대
한 달 내내 극장에 가면 광해 밖에 볼 게 없었다.

우려
다음 한 달도 광해 밖에 볼 게 없을 지도 모른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요즘 극장에 가면 ‘광해’ 밖에 볼 게 없다. 물론 잘 찾아보면 이런 저런 영화들이 상영 중이긴 하지만 어쩌다 한 번 큰 맘 먹고 극장에 가는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할 만 한 영화는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어떤 영화가 그런 영화인지 정확히 뭐라 말은 못하겠는데 암튼 그런 영화는 극장가 전체를 통틀어 ‘광해’ 밖에 없는 느낌이다. 대충 정의하자면 혹평보단 호평이 많고 적당히 완성도도 높을 것 같으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같이 보러 가기도 무난하고 시의적절하면서 데이트 코스 영화로도 안 쪽팔리는 영화? 진짜 요즘 그런 영화는 ‘광해’ 밖에 없다. 한 달 내내 그랬다. 그래서인지 ‘007 스카이폴’ 포스터를 보자마자 숨통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007 시리즈가 다양성 영화 같은 걸로 느껴지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어지간하면 보게 될 것 같다. ‘광해’의 목표 관객수가 1500만이라면 ‘007 스카이폴’이 개봉해도 극장에 가면 ‘광해’ 밖에 볼 게 없을 지도 모르겠다만 그래도 나 같은 사람 은근히 많을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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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