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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2.21 강동원의 '검사외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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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기-승-전-강동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봤다. 영화가 덜컹거리고 막힐 때마다 강동원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진다는 게 과연 가능한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막상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그 반대일 때가 많았다. 영화가 자연스레 흘러가다가도 강동원이 나오면 덜컹이는 것 같았다. 황정민은 물론이고 조단역들까지도 정통 연기파들이어서 강동원의 연기 톤이 마치 물 위에 뜬 기름처럼 영화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이건 어느 정도는 외모 탓도 있다. 만약 한치원 역을 황정민과 비슷한 계열의 외모와 연기 톤을 가진 배우가 했더라면 영화의 완성도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강동원 말고는 볼 게 없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영화를 정말 80년대 홍콩영화처럼 스타 하나 믿고 대충 대충 날림으로 만든 줄 알았는데 이것 역시 그 정도는 아니었다. 프로덕션의 완성도가 높아 강동원 말고도 볼거리가 많았다. 그러나 강동원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성수기에 경쟁작 없는 단독 개봉이라도 흥행이 이 정도까진 안 됐을 것이다. 연기자들이 다들 잘 하긴 했지만 평소 본인들이 잘 하던 걸 이렇다 할 변주도 없이 재탕한 느낌인 가운데 강동원 홀로 신상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평소 안 하던 걸 하려니 저건 이미지 소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관객들에게 뭔가 다른 걸 보여주려고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단순히 인기 스타 강동원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강동원이 이전의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기꾼 캐릭터에 도전했기 때문에 관객이 몰린 것이다. 만약 한치원 역을 황정민 같은(?) 배우가 나와 평소 하던 대로 했으면 영화가 이렇게까지 핫한 신상 느낌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랬으면 다른 배급사에서도 경쟁해 볼만하다고 생각해 영화를 빼지 않았을 것이고 흥행은 잘 돼봤자 신세계보다 조금 잘 되는 선에서 끝났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황정민, 강동원 투톱이 아니라 강동원 원톱 영화다. ‘기-승-전-강동원’이 무슨 뜻인지도 잘 알겠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