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여자친구의결혼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1.30 앤잇굿 선정 2011년 외국영화 베스트13
  2. 2011.08.27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보고..


'러시 : 더 라이벌'을 먼저 봐서 다행이다.

 



Posted by 애드맨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다. 화장실 코미디의 오랜 팬이긴 하지만 화장실 코미디는 한 물 간 장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워낙에 실망을 많이 해서 차마 더 이상 기대할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작가가 여자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낙담하기까지 했다. 패럴리 형제 때문인지 여자 작가는 화장실 코미디를 못 쓰는 줄 알았다. 남자의 공격성이 유머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암튼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속는 셈 치고 봤다. 그런데 이게 왠 걸? 드디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뛰어넘는 화장실 코미디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 탄생했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화장실 코미디가 아니다. 패럴리 형제에게 뒤지지 않는 엄청 싼티나고 천박한 화장실 코미디면서 진정성 있는 칙릭이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고 훈훈한 버디무비고 감동적인 성장 영화다. 내가 써놓고도 믿어지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작가가 여자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돈 많고 잘 생겼지만 자기를 대놓고 ‘퍽버디’라고 부르며 하찮게 대하는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의 심리는 작가가 여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렇게까지 설득력있게 그려내진 못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었냐면 주인공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주인공보다 어리고 예쁜 여자’보다 주인공을 진심으로 더 응원했을 정도다. 남자 관객이 이 정도면 진짜 설득력 있는 거다. 장르가 진화한다는 게 이런 걸까? 화장실 코미디의 가능성이 보였다. 패럴리 형제랑 주드 애파토우는 긴장 좀 해야겠다. 유머 코드의 차이로 인해 미국에선 잘 되는데 한국에선 안 되는 가장 대표적인 장르가 화장실 코미디인데 이 정도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잘 될 수 있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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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