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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9 빨강사탕을 보고... (1)
  2. 2008.12.24 노희경 걱정된다

과연 이 정도 수준의 작품으로 단막극이 부활할 수 있을까? 만약 노희경이 쓴 줄 모르고 봤다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작가 또는 습작 단계를 갓 벗어난 신인 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을 것이다. 평균 3000편씩 접수된다는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가명으로 응모했으면 1차 합격도 힘들었을 같다. 유부남과 처녀의 연애를 따뜻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싶었다는 건 잘 알겠고 요즘 같은 세상에 고단한 삶을 사는 중년의 유부남 스토커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슈퍼모델급 미모의 처녀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겠는데 엔딩만큼은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았다.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시작과 끝만 좋아도 다 좋게 느껴지는 법인데 시작은 고만고만했고 끝은 최악이었다. 고민을 하다가 만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여성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일리는 없고 그냥 연애는 하고 싶은데 책임은 지기 싫고 아름다운 추억은 남기고 싶은 유부남의 환타지를 충족시켜주고 싶었던 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유부남과 처녀의 연애를 일방적 잣대로 재단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하면 유부남들이야 “고맙습니다.” 하겠지만 유부남 이외의 시청자들에겐 그렇게 재단하지 말아야 할 이유까지 제시해주어야 유부남과 처녀의 연애에 대한 논란과 공방이 생기며 이슈가 되는 거지 이렇게 주장만 있어서는 “과연 이 정도 수준의 작품으로 단막극이 부활할 수 있을까?”라는 드라마 외적인 논란조차 생기다 말 뿐이다. “40대 남자가 이런 사랑을 한 번 하는 게 무슨 잘못인가?”를 남녀노소의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기엔 한없이 부족해 보였다. 설마 “장기적으로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다. 나는 언젠가 삶이 고단하게 느껴지는 날이 오면 본격적으로 등산이나 할 생각이다. 백두대간 종주 같은 거 하면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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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그래도 노희경이니까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에 대해선 너무나도 많은 의견들이 있는데 그 중에 어떤 의견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정답은 없겠지만 방영 종료된 드라마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굳이 정답을 알고 싶지는 않다. 다만 노희경의 텐매거진 인터뷰를 보니 왜 그랬는지 대충 알 것 같았고 다음 작품 시청률이 걱정될 뿐이었다.

노희경은 옛날에는 글이 본인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행복하게 사는 게 전부라고 한다.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주변 사람들이 본인 때문에 재미있었다고 하면 좋겠다고 한다. <거짓말> 때만 해도 드라마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었고 인생의 전부가 드라마였지만 지금은 본인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행복한게 중요하다고 한다.

한때 노희경의 팬으로서 한숨이 나왔다. 노희경이 기부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에세이집을 내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것 등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면 안 된다. 작가는 작품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작가는 글 밖에 몰라야 한다. 작가는 할 줄 아는게 글 쓰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어야 한다. 작가는 글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행복하기는커녕 불행해지더라도 계속 글을 써야 한다. 한마디로 작가는 글 쓰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간 말종이거나 낙오자 또는 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평균 수명이 괜히 짧은 게 아니다. 작가가 작가이기를 포기하면 보다 오래 살 수는 있겠지만 작가로서는 끝이라고 생각한다.

대박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작가들이 모두 인간 말종이거나 낙오자 또는 폐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황석영의 예전 작품들과 요즘 작품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 인간 말종이거나 낙오자 또는 폐인이 아닌 작가의 글은 신뢰가 안 간다. 그런 작가의 글을 읽고 나면 그냥 다음 작품이 걱정될 뿐이다. 한 두번 정도는 대충 넘어갈 수 있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다. 노희경은 스스로 변했다고 말한다. 걱정된다.

텐매거진인터뷰 :
노희경 작가 이제는 내가 반성할 시간이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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