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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8 영화 리뷰 시장의 몰락 (4)
  2. 2007.11.18 네이버 없이 영화보기 (1)

몇 년 전부터 기자나 평론가들의 영화 리뷰는 전혀 믿지 않고 있다.


한 때는 나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던 기자나 평론가가 몇 명 있었다. 그들이 칭찬하면 나는 극장으로 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들이 거의 모든 영화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칭찬 아니면 침묵 둘 중 하나였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그들이 칭찬한 영화니까 당연히 만사 제쳐두고 극장으로 달려갔었는데 그들이 칭찬한 영화를 몇 번 보고 실망한 뒤부터는 그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고 그들의 글도 읽지 않게 됐다. (믿음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슨 소린지 당췌 모르겠어서 못 읽는 글들도 많았다.)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잘 알겠는데 영화를 보는 즐거움만큼이나 리뷰를 읽는 즐거움도 컸기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런 걸 두고 주례사 비평의 부작용이라고 하는 걸까?


네이버 영화 평점도 믿지 않는다. 그래도 네이버 영화 평점이 제일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의견이 있고 내 생각에도 네이버 영화 평점만 한 게 없긴 한데 평점의 높고 낮음만으로는 이 영화가 왜 좋다는 건 지 나쁘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영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궁금할 땐 그 영화에 대해 별점을 적게 준 리뷰만 골라서 읽는다. 별점을 세 개 이상 준 리뷰는 거의 읽지 않는다. 평점이 높은 영화일 경우 별점도 높은 리뷰의 수가 많은데 수많은 리뷰들 중 어떤 리뷰가 알바생이 작성한 리뷰인지 구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리뷰 제목에 아무리 '알바아님'이라고 써도 안 믿는다. 별점을 적게 준 리뷰는 알바생이 작성한 리뷰일 가능성이 거의 없고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리뷰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진심이 담겨있는 솔직한 리뷰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이유로 영화 기사들 중에서도 악평이 담긴 영화 기사들만 골라 읽는다. 영화를 제작한 관계자들과의 친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를 좋게 포장했거나 영화 줄거리만 짧게 요약한 기사들과는 달리 최소한 진심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크고 기자 개인의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사적 악감정으로 인한 악평은 적당히 걸러서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관객들이 많은지 네이버 영화 리뷰들의 조회수를 보면 별점을 많이 준 리뷰의 조회수보다 별점을 적게 준 리뷰의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하루에도 수많은 영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지만 네티즌들의 덧글이 달리는 기사들은 영화 줄거리만 짧게 요약한 기사들이나 주례사 비평이 담긴 기사들이 아니라 악평이 담긴 기사들이다. 악평으로 유명한 몇몇 기자들의 기사는 포털에 올라올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하는데 기자 이름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구의 기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니 이 정도면 작가주의(?) 기자라는 평가를 받아도 될 것 같다.


내년에는 부디 작가주의(?) 기자나 평론가들이 더욱 많아져서 영화 리뷰 시장이 다시 예전처럼 활성화되면 좋겠다.

p.s. 증거화면 캡쳐

Posted by 애드맨

극장에서 영화 한편을 잘 보고 왔는데 왠지 허전하다.


네이버 평점이 5점 이하면 절대로 내 돈내고는 안봤는데 네이버 평점을 확인하지 않고 극장에 갔기 때문이다. 물론 네이버 없어도 영화는 볼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영화 한편을 보려면 네이버에 접속해서 네이버 평점을 확인하고 극장에 갔다가 영화를 본 후 다시 네이버에 접속해서 커뮤니티의 네티즌 평들을 일일이 읽어본 후 리플을 달고 평점을 매기고 나서야 영화 감상을 마무리 지었는데 네이버 없이 영화를 보려니 전희와 후희 생략하고 본게임만 뛴 것처럼 무척이나 허전하고 쓸쓸하다.


네이버가 돈받고 평점을 조작한다는 음모론을 믿는 편이고 네이버 영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알바들의 존재를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 감상에 네이버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줄은 네이버 없이 살아보자고 결심하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나의 감상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고 다른 사람은 내가 본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알고 싶고 내가 느끼고 있는 막연한 감정을 누군가가 정확히 캐치해서 속 시원하고 위트있게 정리해준 공감백점 영화평을 읽고 싶은데 네이버 없이 살아보기로 결심한 마당에 다시 네이버로 기어들어갈 수는 없었다.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걸까?


그래서 오랜만에 영화평 쓰기의 달인 <듀나의 영화 낙서판>에 가보았다. 내가 모르고 있던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좋고 변함없이 쿨한 문체는 매력적이지만 나보다 똑똑한 거 같아 기분이 나쁘고 네티즌 리뷰 특유의 좋으면 좋다고 환장하고 싫으면 죽어버리라고 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 없어 허전하다. 무엇보다 내가 방금 보고 온 영화 리뷰가 없다. 회원 리뷰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다른 나라 사람이 쓴 것처럼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들만의 리그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별 수 없이 엠파스 영화를 클릭했다. 네이버랑 비슷한 구성이다. 커뮤니티로 들어가니 <영화를 보고> 게시판이 있다.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가봤지만 네티즌 리뷰의 조회수가 대부분 두자리수다. 이 정도 조회수는 네이버 영화 카페에 올라온 글들의 조회수 수준이다. 미안하지만 엠파스 영화에선 나의 영화 감상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욕망이 충족되지 않는다.


드림위즈와 야후에는 영화 커뮤니티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예상대로 다음에는 영화 커뮤니티가 있다. 역시 네이버와 비슷하다. 네티즌 리뷰의 조회수를 보니 간혹 세자리수가 있다. 엠파스보다는 찾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네이버에는 없는 엄지손가락 그림도 있어 좋은 평 나쁜 평을 글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편리하다. 그래도 뭔가 허전한 느낌인데 곰곰이 살펴보니 리뷰 수가 네이버보다 압도적으로 적다.


네이버를 벗어나면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모르겠다.

네이버 없이 영화를 보려니 외톨이가 된 것처럼 외롭고 쓸쓸하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