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신기하다. 지난 번 “제작자, 한국 영화를 말한다”를 읽고는 다음 기사가 될 “투자사 직원, 한국 영화를 말한다”를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무리 지었는데 이번에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가 올라왔다. 요즘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확실하게 감을 잡고 싶으면 다 필요없고 “제작자, 한국 영화를 말한다.”와 이번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 이 두 기사들만 쭉 읽어보면 된다. 무비위크가 고맙다. 사실 제작자들은 언론을 통해 종종 접해왔지만 투자배급사 직원들은 언론 노출이 흔치 않아 베일에 쌓여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투자배급사 직원들은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는 감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특히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장면별로 수익성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더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듣고 와서 영화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것들이 투자를 하는 바람에 한국 영화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며 울분을 토하던 분들은 이번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 중 ‘CJ엔터테인먼트 박철수 영업전략팀장’의 기사를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오해란다.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원래 이 정도로 임팩트 있는 기사는 씨네21 전문이었던 것 같아 씨네21은 요즘 뭐하나 궁금해서 싸이트에 접속해 봤더니 세상에나! <글러브>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강우석 감독의 <이끼> 첫 공개”가 아직도 ‘많이 본 기사’ 페이지에 떠 있네?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좀 웃겼다.

전반적으로 제작자들은 비전이고 뭐고 당장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느냐는 생존의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반면 투자배급사 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을 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투자배급사 직원들이 제작자들에 비해선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인터뷰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투자배급사 직원은 5명 중 4명이 웃고 있지만(웃음의 크기가 1>2>3>4>5의 순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제작자들은 13명중 5명만 웃고 있다. 암튼 이 와중에도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너지, NEW 등등 다들 어쩌면 그리 열심히 하는지 먹고살기 힘들다(웃음)”는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박은경 한국영화팀 부장의 발언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자랑 투자배급사가 한 번씩 나왔으니 이제 남은 건 매니지먼트 뿐인가? 다음 번 기사가 될 “매니지먼트, 한국 영화를 말한다”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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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요즘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감을 잡고 싶으면 다 필요없고 이 기사들만 쭉 읽어보면 된다. 다들 워낙에 잘 나가시는 분들이라 쉽게 만날 수도 없고 우여곡절 끝에 만난다 해도 이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들을 해 줄 이유도 없다. 솔직히 그분들이 뭐하러 이런 인터뷰에 응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나가는 제작자라면 바쁘다는 이유로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거나 설령 인터뷰에 응했더라도 건성 건성 두루뭉실하게 넘어갔을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제작자들의 위상이 정말 예전같지 않다. 일례로 시나리오 하나만 놓고 봐도 언젠가부턴 제작사 대표의 의견보다는 투자사 직원의 의견을 더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다. 한때는 제작사 대표의 오케이 싸인이 곧 크랭크인의 충분조건인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필요조건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타이거픽쳐스 조철현 대표의 말대로 은연중에 제작자를 “자본을 현장에 운반하는 역할” 정도로만 보는 시선이 생긴 것이다. 심지어는 굳이 제작사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투자사와 직거래(?)하겠다는 신인 감독도 있을 정도다. 지금이야 원래 그런 건줄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전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나는 그 당시엔 투자사 직원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아니 그런 직종(?)이 있는 줄도 몰랐다. 암튼 너무나 주옥같은 기사들이라 각각 두 세 번씩은 읽어본 것 같은데 평생 흥행을 목표로 리스크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기에 대기업의 돈 따윈 필요없다며 융자 받은 돈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노선을 고집하겠다는 정태원 대표의 기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암튼 그런 의미에서 이 다음 기획 기사가 될 [투자사 직원, 한국 영화를 말한다]도 기대해본다.

p.s. 근데 13명으로 끝나는 건가? 몇 명 빠진 것 같아 조금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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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